2007 한국 수입차시장 결산 - 네자릿수 판매량의 베스트셀링카 베스트7

한국 수입차 시장은 IMF때의 많은 딜러들의 후퇴를 딛고 매년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 수입차협회(KAIDA)에서 공개한 수입차 등록 수치에 따르면, 1~11월간 우리나라 수입차 총 등록 수는 48,787대로, 이 기세를 몰고 나가면
올 2007년에는 수입차 총 판매량은 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올 11월에는 BMW의 한달 판매량이 1,014대를 기록하여 수입차 사상 최초로 월 1천대 판매를 돌파하였지요.
오늘은 2007년 1~10월 판매량 통계를 기준으로 네자릿수 판매량을 자랑하는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상위 7대를 살펴보도록 합니다.
조사 대상은 알파벳 순으로 아우디, BMW, 벤틀리, 캐딜락, 크라이슬러, 포드, 혼다, 인피니티, 재규어, 랜드로버, 렉서스, 메르세데스 벤츠, 미니, 푸조, 포르쉐, 사브, 폭스바겐, 볼보입니다.
구체적 통계 데이터가 잡히지 않는 로터스, 공식 딜러가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은 페라리, 람보르기니는 통계에서 제외되었습니다.

1,000대 이상을 판매한 수입차 베스트셀러 상위 7대

1위 : 혼다 CR-V (2,991대)



신형 모델로 바뀌면서 비약적으로 향상된 품질과 3천만원대의 가격으로 인해 2007 한국 수입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뛰어오른 CR-V입니다. 날이 갈수록 끝 모르고 치솟는 국산차 가격 상승 덕택에 수입차로서의 CR-V가 가격 면에 있어서도 국산차의 실질적 라이벌로 취급받을 수 있었던 터에 그 인기가 더했지요. 11월, 12월 판매량까지 합치면 가뿐히 1년간 4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CR-V는 한국 내 혼다 판매량의 52%를 차지하는 효자차종이었지요.


2위 : 렉서스 ES350 (2,765대)



렉서스의 첫 한국 진출 이래로 지금껏 렉서스의 효자 모델로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ES시리즈의 최신형 ES350이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렉서스가 한국 진출을 하면서 제일 잘 팔릴 주력 모델로 GS를 생각했지만, 인기있는 독일제 프리미엄 브랜드의 세단들이 대부분 FR이었던 수입차시장 분위기가 오히려 FF인 ES의 인기를 역으로 올리게 되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ES350은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45.2%를 차지했습니다. 대신 GS는 신형 모델로 바뀌어도 1~10월 판매량이 400대도 못넘기는 부진을 달리고 있습니다.


3위 : 인피니티 G35 (1,596대)



차체를 더욱 키우고, 더욱 강해진 VQ35HR엔진을 얹으면서도 독일제 라이벌들에 비하면 5천만원 남짓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는 대박 요소를 갖추고, 결국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비약적인 성공에 이른 인피니티 G35입니다. 진출한지 얼마 안되어 인지도가 떨어지는 인피니티에서 최초로 베스트셀러 3위에까지 오르면서 인피니티라는 이름을 알리는 데에 기여하였지요. 하반기에 공개된 G37도 단숨에 124대가 팔렸지요. 다만 G35가 인피니티 총 판매량의 67.2%를 차지하며, 여타 인피니티 모델의 판매량이 썩 시원치 않은 등 'G35 쏠림증'은 차츰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로 보여집니다.

4위 : BMW 528i (1,450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형 세단에 이례적으로 6천만원대로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하여 순식간에 인기를 끌어모은 BMW 528i가 4위를 차지합니다. 523i-530i로 이어지던 기존 한국 내 5시리즈 라인업을 530i의 6기통 3.0리터 엔진의 개선으로 인해 새로 정리하여, 구형으로 접어든 231마력 3.0리터 엔진으로 다운그레이드한 528i와 새롭게 개선된 3.0리터 272마력 엔진을 얹은 530i, 그리고 대배기량 550i로 라인업을 재배치하면서 528i의 값을 6천만원대로 내려서 독일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을 무기로 내세워 순식간에 엄청난 인기를 끌어모았습니다.
값은 좀 비싸도 독일제 브랜드라는 이름때문에 꾸준한 인기를 가지고 있었던 BMW지만, 528i는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인해 순식간에 동급 독일제 라이벌들을 멀찌감치 제치고 엄청난 판매량 증가를 이끌어냈지요. 이전부터 저가 수입차들의 인기 형성, 수입차 가격 인하의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었지만, 528i의 파격적 판매량 증가를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새로운 무기로 내세우게 된 계기로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528i가 가격을 낮추고 시장에 진입한지 몇개월 되지 않았다는 점과 11월 한달간의 528i 판매량이 무려 1천대를 돌파한 것을 보면, 내년 2008년에도 이 기세를 끌고 간다면 수입차 판매량 1~2위 자리까지 노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5위 : BMW 320i (1,379대)



가장 저렴하고 가장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엔트리 모델 BMW 320i가 5위를 차지합니다. 528i에 근소하게 밀리는 판매치를 보면, 저가 엔트리 모델 대신 중형 모델이 더 많이 팔리는 한국 고급 수입차 시장의 특수성을 볼 수 있지요. 320i의 판매량에 비하면, 대배기량 모델인 328i와 335i의 판매량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적습니다. 320i를 제외한 여타 3시리즈의 판매량은 320i 판매량의 1/4도 되지 않지요. 기왕이면 같은 값이면 더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 수입차 고객 선호도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지요.


6위 : 렉서스 IS250 (1,378대)



1대 차이로 5위 자리를 내어준 렉서스 IS250이 6위를 차지합니다. 소형 스포티 일제차의 흔적이 짙었던 구 IS200과 달리, 독일차스러운 세련됨을 갖추고 한껏 커보이는 차체, 더 커진 2.5리터 6기통 엔진을 장착한 IS250은 성공적으로 한국 수입차시장의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자리잡게 됩니다. 비슷한 값의 독일제 라이벌들은 아우디 A4 2.0T, BMW 320i, 벤츠 C200K 등으로, IS250에 비하면 엔진이 작지요. IS250과 비슷한 성능의 비슷한 크기의 엔진을 가진 독일제 라이벌들이 가격 면에서 IS250에게 불리하다는 점은 IS250을 엔트리 수입 세단 시장에서 IS250의 우위를 선점하게 만들었지요.


7위 : 렉서스 LS460 (1,146대)



10위까지의 베스트셀링 수입차 순위에 세대의 차를 올리는 기염을 토한 렉서스의 기함 LS460이 7위를 차지합니다. 독일제 라이벌들에 비해 정숙성, 안락함, 저렴한 가격에서 앞서는 LS460은 구형 LS430 모델에 모자랐던 독일제 라이벌의 세련됨과 고급스러움을 더욱 키워 베스트셀링 수입차 7위에 오르기에 충분하였지요. 최근 더해진 LS600hL은 독일제 V12 엔진을 장착한 기함들과 경쟁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처음으로 2억에 근접하는 렉서스로 시장에 진입하여 그 장래가 기대됩니다.

이하 순위는 8위로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825대), 9위 푸조 307SW HDi (821대), 10위 혼다 시빅 2.0 (773대)로 이어집니다.
올 2007 수입차시장도 여전히 일제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집니다. 아우디, 벤츠는 베스트셀러 10위권에서 일본차에 밀리게 되었지요. 미국차들도 순위권에서 벗어난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단 위 통계는 세부 모델별 통계를 기준으로 하기에, 그레이드별로 나뉘는 차들의 판매 성적을 합치면 아우디 A6, 벤츠 E클래스, 크라이슬러 300C가 10위권에 진입합니다)
특히 혼다, 인피니티, 푸조는 작년대비 50% 판매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 한 해는 중저가 수입차들의 대거 등장, 거품을 뺀 대거 가격 인하 풍조, 높은 연비와 토크를 자랑하는 디젤 모델들의 대거 출시 등과 동시에 페라리, 람보르기니, 로터스 등 특별한 취향의 소수 소비자들을 노린 브랜드들의 정식 론칭, 포르쉐, 벤틀리 등의 판매 증가 등 중저가, 실용적 취향으로의 수입차 시장의 풍조 변화와 억대 가격의 최고급 브랜드들의 성장이 같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저가 수입차들의 성장은 내려갈 줄 모르고 나날이 가격이 올라만 가는 국산차들과 점차 가격 면에서도 전면적으로 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지켜볼만한 일이라고 전망됩니다. 몇년 후 FTA로 인해 수입차 가격이 떨어지면 국산차 위기론이 정말로 가시화될 수도 있겠지요.

다음 편에는 한자릿수 판매량의 안습의 수입차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by 아방가르드 | 2007/12/28 21:39 | 자동차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0)
트랙백 주소 : http://avantgarde.egloos.com/tb/168974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7/12/28 21:59
역시 수입차중 대부분이 일본차량이군요, 연비싸고 잔고장 적고 요즘 국산차에 비해 가격도 조금 싸고...개인적으로 현대가 좀 정신좀 차렸으면 하는 생각이...^^
Commented at 2007/12/28 22: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제너럴 at 2007/12/28 23:08
현대가 빨리 정신차리면 바랄것도 없지만, 정신 차리기도 전에 크게 한방 먹을것 같습니다. 현대가.
Commented by 빈틈씨 at 2007/12/29 00:24
제 사랑 메르세데스 벤츠가 없어서 슬프네요 ㅠ ^^
Commented by Luthien at 2007/12/29 12:51
청담동 그렌저 ES (...)
강남 산타페 CR-V (...)
Commented by 아방가르드 at 2007/12/29 12:57
미리내님// BMW가 베스트셀러 3종을 10위권에 올리고, 벤츠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시절이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니었는데.. 일본차들이 참 강세입니다;

비공개// 힘들지 참 -_-;

제너럴님// FTA의 자동차부문이 실질적으로 발효되기 전까지라도 정신 차렸으면 좋겠어요..

빈틈씨님// 그만큼 중저가 차량들의 인기가 높다는걸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10위권에 오른 차가 없어서 그렇지, 벤츠는 1~10월까지 4,623대를 팔아서 외제 메이커별 판매량 4위를 차지했습니다. S500 451대, S600 189대, CL63AMG 34대 등 고가 모델도 잘 팔리고 있구요.

Luthien님// ES350, CR-V는 길거리에서 봐도 무덤덤..하네요; 잘 안팔리는 몇몇 국산차들보다 오히려 더 많이 보여서 그런지 -_-;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7/12/29 14:45
이야 확실히 느끼지만 수입브랜드 자동차가 한국에도 이제 많기는 많은 거 같아요
현다이에 독점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을 하니
그렇다고는 하지만 가격은 다들 비싸군요 'ㅅ'
저렴한 수입 자동차가 많아졌으면 훨씬 거리 풍경이 달라질 거 같아요
독점기업 현다이 키아 자동차도 좀 정신을 차리겠죠
Commented by FC at 2007/12/29 18:26
개인적으론 IS350까지도 들어왔으면...
저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렉서스 참 좋아하는군요ㅎㅎ
Commented by bzImage at 2007/12/29 19:36
혼다의 CR-V 쏠림과 인피니티의 G35 쏠림에 대해 거의 반대의 커멘트를 날리셨네요.

개인적으론 혼다의 CR-V 쏠림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보이긴 합니다. 솔직히 그 차가 뭐가 이쁘다고 사는건지도 모르겠지만.
Commented by 아방가르드 at 2007/12/29 22:29
똥사내님// 예전에는 수입차를 넘사벽(..)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월등했는데, 이제 수입차를 가시권에 둔 소비자들도 훨씬 많아졌지요. 닛산, 미쓰비시, 토요타 등 대중적 일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진입이 구체화되면 힘있는 중저가 브랜드들이 훨씬 많아지겠지요.

FC군// IS350이 들어와도 그 가격에 다른 차 살 사람들이 훨씬 많을듯..-_-ㅋ; 일단 렉서스는 ES가 고정적으로 인기를 깔아주니..;

bzImage님// 혼다의 경우는 다른 차들도 무난히 잘 팔리는 편이지요. 시빅도 3천만원짜리 아반떼라는 비아냥과는 달리 예상 외로 잘 팔리고 있구요. 저도 CR-V가 뭐가 이쁘다고 사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싼타페에 옵션을 마구 붙이다보면 3천만원을 우습게 넘어가고, 그렇게 되면 CR-V와 가격 면으로도 라이벌로 삼을 수 있지요. 크기는 CR-V가 작긴 하지만, '외제차'라는 밸류를 싼타페 고급형 수준의 어느정도 현실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것 덕택에 베스트셀러의 자리에까지 올랐다고 봅니다.
그러나 인피니티의 경우 TV광고까지 많이 내보내면서도 G35/37을 제외한 타 차종의 판매량이 썩 안정적이지 못한 편입니다. Q45는 같은기간에 12대 판매에 그쳤구요. 혼다가 중저가브랜드이고 인피니티가 고급브랜드라는 위치를 감안해도, 그렇게 열을 올린 홍보에 비해 확실히 성적이 좋지 못한 편이고,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단일 모델에의 의존도가 67.2%로 가장 높다는 점에 있어서 인피니티에 대해 약간 비관적인 코멘트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모든 모델들을 고르게 많이 팔고 있다는 점에서는 벤츠가 가장 뛰어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벤츠의 베스트셀러 B200(My B)에의 의존도는 12.4%에 불과했으니말이지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