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자동차 업계에서 제일 있을수 없는 일을 비유하는 농담 중에 가장 최고의 비유는 '페라리에서 SUV가 나오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페라리 SUV가 진지하게 실로 검토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최근 이탈리아 자동차 잡지들에서 2010년 페라리에서 컨셉트카 형태의 SUV를 출품하게 될 것이고, 599GTB의 V12 엔진과 F430의 V8엔진 두 종류의 엔진을 얹은 SUV가 아직 그리 가까운 시일은 아니지만 언젠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습니다. 일단 위 세장의 그림은 599GTB를 바탕으로 한 합성인게 분명해서 신빙성은 떨어집니다만, 진짜 페라리 SUV가 나오게 된다면, 최근 페라리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하자면 저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뭐 일단 엔진에 관한 설도 페라리의 현 라인업을 바탕으로 생각한 일종의 추측일 뿐이고, 페라리 SUV 컨셉트카가 출품된다 해도 그저 컨셉트카에 그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 뭐라 구체적으로 말하기엔 시점이 이르지만, 포르쉐도 SUV, 세단 등으로 외도(!)를 하는 판에 페라리도 스포츠카의 길 밖으로 외도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요. 돈을 주체하지 못하는 북미, 중동의 부유층들이 어김없이 사랑해주는게 고급 대형 SUV인데다가, 포르쉐도 카이엔으로 돈 재미 많이 보았던 선례도 있고, 페라리의 브랜드가치를 생각하면 '그들'에 의해 일단 어느정도 성공은 보장되어있다고 볼 수 있지요. 넘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들'은 자기 SUV가 사막을 타지 못한다는 것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차고를 더 낮추고 22인치가 넘는 초대형 휠을 끼우고 휘황찬란하게 치장하여 온로드 머신으로 만들어버리는게 그들의 취향이니, 페라리 SUV가 험로주파력이 떨어진다고 불평하지 않겠지요. 페라리 뱃지를 단 SUV, 자동차 좀 부유층간에는 너도나도 사려고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작업으로 소량생산되는 여타 스포츠카들과는 달리, 페라리 SUV는 포르쉐 카이엔처럼 메이커 내에서는 나름대로 대량생산 모델이 될테고, 판매량도 다른 스포츠카보다 훨씬 많을것이기에 지금보다는 훨씬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겠지요. 고유가시대, 석유고갈위기론 등 현재 석유 내연기관 기반의 자동차가 앞으로 몇년 더 갈 지 모르는 일인데, 페라리의 SUV는 장차 포스트 석유 내연기관 시대의 새로운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 마련의 초석이 될 수도 있고, 피아트 그룹 내에서 재정적인 힘을 키워서 비실비실한 모그룹 피아트 대신 주도권을 행사할 수도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요. 장미빛 미래 대신, 암울한 미래도 예측하지 않을 수 없지요. 우선 페라리 골수팬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그러나 골수팬들의 반발은 일단 미뤄둡시다. 박스터, 카이엔이 그렇게 포르쉐 골수팬들로부터 욕을 먹으면서도 전세계적으로 신나게 잘 팔리면서 오히려 포르쉐의 재정적 힘을 키워줬으니 말이지요. 진정 문제삼아야 할 점은 현 페라리 라인업에는 4륜구동 모델이 없으며, 4륜구동 모델을 만들어본 역사가 거의 없는(아예 없을것같긴 한데.. 자세히는 몰라서 일단 이렇게 표현해두겠습니다) 페라리로서 SUV가 과연 얼마나 잘 나올까 하는 점입니다. 오히려 4륜구동 모델을 만든 경험은 람보르기니쪽이 오히려 더 경험이 깊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페라리 SUV가 나온다쳐도 온로드 지향형 SUV가 될 거라는 점은 확실합니다만, 그래도 명색이 카이엔만큼의 험로주파력을 가져야 할텐데, 이걸 얼마나 잘 해낼지 모르겠습니다. 뒷좌석 솜씨는 같은 피아트 그룹 자회사인 마세라티로부터 배워온다 치고.. 이렇게 페라리가 SUV를 만든다면 넘어야 할 벽이 만만치 않지요. 갈수록 전통에 집착하는 메이커는 오래 가지 못하고, 자존심상 탐탁지 않더라도 수익창출형 모델을 적극 추진하고 외도에도 나서야 하는 법이라는 것이 해가 갈수록 여러 메이커로부터 관찰되고 있습니다. 메이커에 밥먹여 주는 사람들은 열혈 팬들이 아니라, 그 실질적 주체들은 결국 소비자들이라는 원리 때문에 말입니다. 페라리도 결국 SUV라는,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분야에 도전을 하게 될지, 아니면 그냥 그렇고 그런 헛 루머로 끝나게 될지는 몇년 후 진실이 밝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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