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푸조, 벤츠, 토요타, 르노, 시트로엥의 테마관을 보셨는데, 이번에는 피아트가 운영하는 모터 빌리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간판에 피아트 로고도 안달려있지만, 전시차들은 피아트, 란치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지프 등, 피아트 그룹 산하 자회사들입니다. 처음엔 아무 로고도 없는 간판 때문에 서울 평창동에 있는 모터라이프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1층 가운데에는 푸른색 마세라티 MC12 레이스 머신이 당당하게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유리통 안에 있어서 주변 사물이 반사되지 않게 사진 찍기가 참 힘들었네요. 엔초 페라리의 마세라티판으로, 로드버전으로도 만들어져서 우리나라에도 몇대가 있었지요.



70년대쯤 활약했던 것으로 보이는 포뮬러 머신. 이때 포뮬러 머신들이 가장 미니멀하면서도 멋졌던 것 같습니다. 요새 F1 머신들은 각종 첨단기술들을 우겨넣고 규제사항을 만족시키려다보니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듯하기도 하고요..


앙증맞은 피아트 500 아바스 레이싱카. 사실 요새 차에 달기는 촌스러운 저 대형 안개등이 왜이렇게 잘 어울리던지..



2층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옛적 란치아 레이스 머신. 이렇게까지 예전 차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끙..



3층의 이 차도 잘 모르겠네요. 큐팁님의 전문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이제 좀 알만한 차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란치아 델타 HF 인테그랄레입니다. 흰색에 파랑-빨강 마티니 데칼을 입은 이 차는 80년대 WRC의 전설과도 같은 차였지요. 80년대에는 아우디 콰트로, 푸조 205GTi, 르노 5 터보 등의 명차가 뛰던, 랠리 경기의 황금기였지요. 10년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르노 A110 알파인이나 란치아 스트라토스같은 명차들도 있었지만, 저는 왜이렇게 빵빵한 펜더로 존재감을 과시하던 고성능 소형 해치백들에 정신을 못차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헉헉.. 여튼 4기통 2.0리터 터보 엔진으로 4륜을 굴리던 이 각지고 투박한 차는 로드 버전으로도 200마력 초중반대를 찍던 고성능 차였습니다. 작고 각지고 투박하게 생겼지만, 꾸밈없이 갖춰야 할것만 황금비율로 갖춘 이 차는 5도어 해치백 바디로 표현할 수 있는 카리스마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델타 이름을 달고 나오는 3세대 델타는 카렌스만한 덩치로 불어버려서 세월을 무상케 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란치아가 고성능 이미지를 거세당하고 쥐죽은듯이 평범한 차들만 만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지네요.

란치아 풀비아 쿠페입니다. 1.0~1.6리터의 V4 엔진을 얹고 1960~1970년대 랠리에서 활약했지요. 이런 곳이라면 란치아 델타 S4, 037, 스트라토스급 전설이 한대쯤 더 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여기는 피아트 푼토 아바스 2000입니다. 2.0리터 280마력 엔진을 얹고 다양한 랠리에서 활약했습니다.


모터빌리지는 전시차 말고도 레이스 시뮬레이터,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점 등을 잘 꾸며놓았습니다. 피아트 계열사라고 지프 그랜드체로키 SRT같은 차들도 전시해놓았는데 그런건 이미 관심밖이어서 찍지는 않았습니다
샹젤리제 거리의 자동차 테마관 방문기들은 여기를 끝으로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다시 여행기로 돌아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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