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규어 XK120(영국, 1951)입니다. 직6 3,442cc DOHC 엔진을 얹은 이 소형 스포츠카는 1949년 데뷔 당시 차의 이름처럼 최고시속 120mph(193km/h)을 기록하여 가장 빠른 양산차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재규어의 전신인 SS Cars는 사명이 나치스 친위대 SS와 겹치게 되어 1945년부터 자사 차명인 재규어를 사명으로 바꾸었는데, XK120은 재규어로 사명을 바꾼 뒤 처음 나온 스포츠카이기도 합니다.


포르쉐 356 쿠페(독일, 1951)입니다. 이 차에 대해서는 독일 슈트트가르트 포르쉐 박물관을 리뷰하며 더 자세히 다뤘던 적이 있으니 더 긴 말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http://avantgarde.egloos.com/3879445)


쉐보레 콜벳(미국, 1953)입니다. 유럽 스포츠카에 대항할 차를 만들어보자는 GM의 도전정신이 만들어낸 1세대 콜벳은 아름답게 빚어낸 FRP 바디(로드스터 한정)에 직6 3,851cc 수냉식 OHV 엔진을 얹은 미국 최초의 시판형 스포츠카입니다. 2차대전 전후 미국의 경기호황 시기를 잘 타고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현재 7세대 모델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드 썬더버드(미국, 1955)입니다. 콜벳에 성공에 자극받은 포드가 내세운 2인승 쿠페로, 넉넉한 V8 4.8리터 엔진 옵션까지 마련하며 퍼스널 럭셔리 쿠페를 표방했습니다. 포드는 1997년에 잠시 단종시킨 썬더버드를 2002년에 부활시키며 위 전시차와 같은 1세대 썬더버드의 디자인을 모던하게 재해석하여 화제를 끌었으나, 3년만에 단종 후 영영 대가 끊어지게 됩니다.




벤츠 300SL 쿠페(독일, 1955)입니다. W194 그랑프리 레이스카를 시판차로 변경하면서 높은 문턱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달게 된 걸윙도어는 오늘날까지도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스틸 스페이스프레임 샤시(레이스카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됨), 세계 최초의 기계식 직분사 시스템 등 기술적으로도 빼어난 점이 많습니다. 로드스터 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량생산되었다보니, 300SL 걸윙 쿠페는 경매에 나왔다 하면 최소 100만 달러에서 250만달러는 각오해야 하며, 특별히 올 알루미늄 바디로 제작된 걸윙 쿠페는 460만 달러가 넘는 값에 낙찰되었습니다.




시트로엥 2CV 타입A(프랑스, 1953)입니다. "4명의 농부가 50kg의 농산물을 싣고 50km/h의 속력을 낼 수 있으며, 3리터의 휘발유로 100km를 갈 수 있는 연비, 비포장 농지를 달리면서도 계란이 깨지지 않을만한 하체 세팅이 모두 어우러진, 농민들을 위한 저렴한 차"를 개발 목표로 하여 만들어진 2CV는 순식간에 프랑스의 대표 국민차가 되었습니다. 2CV는 유럽 이외로 수출되지 못해 비틀같은 대히트작의 반열에까진 오르지 못했지만, 그래도 1948년부터 1990년까지 무려 42년간 장수하였고, 2010년대 들어 유럽 구석구석에서 아직까지도 자주 볼 수 있는 몸입니다.


모리스 미니-마이너(영국, 1959)입니다. 오늘날의 전륜구동 2박스 소형차의 구조를 확립하여 20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차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명한 차인만큼 제가 더 굳이 덧붙일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재규어 E-타입(영국, 1965)입니다. 이 달 초에도 국내에 반입된 E-타입 로드스터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http://avantgarde.egloos.com/4085447), 크림색 바디의 토요타 박물관 소장차도 역시나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알파 로메오 1300GT 주니어(이탈리아, 1968)입니다. 줄리아 스프린트 GT의 보급형으로 나온 차라고 하네요. 이걸 구경할 당시엔 몰랐고 매우 최근에 알파 줄리아의 부활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 알파의 전성기가 다시 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페라리 512BB(이탈리아, 1979)입니다. 페라리의 창업주 엔초 페라리는 원래 컨트롤의 까다로움을 이유로 시판 로드카에 미드십 후륜구동 레이아웃을 채택하는 것을 꺼려했지만, 자사의 레이싱카들이 MR배치 차들에 밀리는 것을 보고 레이싱카를 시작으로 MR배치를 확대해나갔습니다. 시판 로드카로선 2.0~3.0리터급 디노가 MR이었으나, 기함급인 데이토나에는 FR을 고집했습니다. 그러다가 12기통 엔진을 미드십 배치한 첫 기함급 페라리가 바로 365GT4 BB였습니다. BB는 Berlinetta Boxer(수평대향 엔진 쿠페)를 뜻하며, 365 GT4 BB의 내외관 및 성능을 소폭 변경, 향상시킨 후기형이 바로 이 512BB입니다. 군살없이 샤프한 디자인과 12기통 미드십 기함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7080 페라리 중 하나입니다.




포드 머스탱(미국, 1964)입니다. 미국에 포니카라는 장르를 새로이 등장시킨 머스탱은 연 판매목표치를 데뷔 세달만에 달성해버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쉐보레 카마로, 닷지 챌린저, 폰티액 파이어버드 등을 연이어 등장시키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토요타 자동차박물관 일본차의 역사 편에서 소개하겠지만, 머스탱은 1970년 1세대 토요타 셀리카의 탄생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캐딜락 엘도라도 비어리츠(미국, 1959)입니다. 전장 5.7미터를 넘기는 어마어마한 크기, 카메라의 AF 센서까지 한참 쩔쩔매게 만드는 화려한 크롬도금 장식, 특유의 테일핀 테일램프는 화려함의 극을 달리던 50년대 말 미국차 가운데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3년 전 모나코에 여행 갔을 때에도 붉은 엘도라도 컨버터블에 시선을 빼앗겨 한참을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청동으로 제작된 롤스로이스의 상징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 여신상
2층의 서양 클래식카 컬렉션은 여기까지입니다. 토요타 박물관의 리뷰는 앞으로 크라운 60주년 특별 전시코너, 3층의 일본차 역사 코너가 남았는데.. 7월 1일부터 한달간 연수를 떠나고 8월부터 정식 입사를 하게 되어 앞으로 매우 바빠지는데 포스팅을 언제 끝마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ㅠ 그러고보니 나고야 노스탤직 카 페스티벌 갔다온 후기는 언제 올린담..
덧글
페라리 512BB...는 대략 1/18인가 미니카를 가진 사촌동생이 있어서 더 익숙합니다-꽤나 정교한 물건이라서 도어 열리는 것은 기본이요 저 헤드라이트도 작동했더라는...-
저도 512BB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1/43 레진 모델카로 소장하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엔초 시대 이후의 페라리들은 288 GTO, F40등 한정 생산된 수퍼카들을 제외하고는 클래식카 시장에서 천대 받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512BB가 그런 생각을 무참히 부수고 있는 중입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미화 6만불 내외에서 거래되다가, 작년에 한 옥션에서 미화 47만3천불에 낙찰됐습니다. -> http://www.supercars.net/Pics?viewCarPic=y&source=carGal&carID=599&pgID=1&pID=1093625 그리고는 마일리지 꽤 되는 차들도 30만불 이상에 거래되고 있네요. -> http://www.supercars.net/Pics?viewCarPic=y&source=carGal&carID=599&pgID=1&pID=1098083
미국에는 안전,환경기준 충족 포기하겠다며 수출 자체를 안 했다고 하니 더더욱 귀한 차겠죠 ㅎ
참고로 일반 512BB -> https://www.ferraris-online.com/pages/cardetail.php?reqcardir=FE-512BB-23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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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가 IS인 어떤 단체도 이름 바꾸려나요?
2. 쉐보레 콜벳(미국, 1953)입니다. 유럽 스포츠카에 대항할 차를 만들어보자는 GM의 도전정신이 만들어낸 1세대 콜벳은 아름답게 빚어낸 FRP 바디(로드스터 한정)에 직6 3,851cc 수냉식 OHV 엔진을 얹은 미국 최초의 시판형 스포츠카입니다. 2차대전 전후 미국의 경기호황 시기를 잘 타고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현재 7세대 모델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저 당시에도 FRP가 있었군요. 처음부터 V8 OHV가 콜벳의 정체성은 아니었네요.
3. 시트로엥 2CV 타입A(프랑스, 1953)입니다. "4명의 농부가 50kg의 농산물을 싣고 50km/h의 속력을 낼 수 있으며, 3리터의 휘발유로 100km를 갈 수 있는 연비, 비포장 농지를 달리면서도 계란이 깨지지 않을만한 하체 세팅이 모두 어우러진, 농민들을 위한 저렴한 차"를 개발 목표로 하여 만들어진 2CV는 순식간에 프랑스의 대표 국민차가 되었습니다. 2CV는 유럽 이외로 수출되지 못해 비틀같은 대히트작의 반열에까진 오르지 못했지만, 그래도 1948년부터 1990년까지 무려 42년간 장수하였고, 2010년대 들어 유럽 구석구석에서 아직까지도 자주 볼 수 있는 몸입니다.
// 한국엔 세리스와 봉고 4WD가 있지요.
4. 캐딜락 엘도라도 비어리츠(미국, 1959)입니다. 전장 5.7미터를 넘기는 어마어마한 크기, 카메라의 AF 센서까지 한참 쩔쩔매게 만드는 화려한 크롬도금 장식, 특유의 테일핀 테일램프는 화려함의 극을 달리던 50년대 말 미국차 가운데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3년 전 모나코에 여행 갔을 때에도 붉은 엘도라도 컨버터블에 시선을 빼앗겨 한참을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 캡콤 게임 '캐딜락과 공룡'에 나오는 차지요?
인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https://namu.wiki/w/캐딜락%26디노사우르스
제목의 캐딜락은 원작에서 주인공 잭이 몰고 다니는 캐딜락 자동차(1952 Cadillac Series 62)
5. 청동으로 제작된 롤스로이스의 상징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 여신상
// 보행자 보호가 중요한데, 계속 달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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