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초 대우자동차와 UzAvtosanoat의 조인트 벤처 자동차 제조사인 우즈대우가 올 해 10월부터 이름을 레이본(Ravon)으로 바꿉니다. 우즈베키스탄판 현지 페이지는 아직 우즈대우의 이름을 쓰고 있으나, 같은 도메인의 영문 페이지는 레이본이라는 브랜드로 전면 개편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우그룹의 몰락 이후 우즈베키스단 대우차 공장을 국영화한 우즈대우는 동구권에서 2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먹어준다는 평가가 많았고 실제로 1세대 마티즈, 라세티, 심지어 라노스나 씨에로같은 차까지 그대로 생산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우의 이름이 빠지가 되는 배경은 GM의 글로벌 대우 제거 정책입니다. GM 본사는 대우차 인수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대우의 브랜드파워가 제로에 가깝다는 판단 하에 지금까지 쭉 대우(Daewoo) 브랜드의 씨를 말리려는 정책을 펴왔고, 대우 브랜드의 모태 국가인 한국에서도 GM대우의 이름을 2011년부터 한국지엠(대표브랜드 쉐보레)으로 바꿔버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아직까지 대우의 이름을 쓰는 곳은 우즈대우가 잔존하는 우즈베키스탄 및 CIS 국가들이었습니다.


(좌 : 1994~1996 대우 씨에로 / 우 : 우즈대우 넥시아)
우즈대우의 대표 판매차인 넥시아. 우리나라에서 거의 20년 전 단종된 씨에로와는 이름만 같을 뿐 내외부가 이것저것 많이 바뀌어있습니다. 대우차 잔존 시절 맺었던 부품 라이센스 계약이 만료되면서 GM 본사는 우즈대우차의 부품 자급률을 50% 이상 만족하지 못하면 개런티를 받겠다고 나섰고, 따라서 우즈대우는 페이스리프트라는 명목 하에 가능한 부품을 최대한 국산화했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우즈대우의 현 라인업은 오리지널 대우차와 약간씩 다른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우즈대우가 이름이 레이본으로 바뀐다 한들 생산하게 될 차들은 여전히 옛 대우차 기반의 것들입니다. 신차라고 내놓은 신형 넥시아의 사진은 옛 GM대우 칼로스/젠트라(2005~2011)에서 뱃지만 바꾼 형태인게 그대로 보이죠.

1984년부터 무려 30년 넘게 강제 수명 연장당했던 오펠 카데트 E는 드디어 은퇴할 수 있겠.......
덧글
우리나라 프라이드도 그런식으로 중동 등지에서 신차로 생산되던데 말이죠 ㄷㄷ
그리고 GM은 대우 브랜드 빼면 잘 나갈거라 생각하나?? ㅡㅡ
2. 말씀대로 3 세계에선 십자가보단 돼지코가 가치가 높을텐데요. 하긴, GM은 한국에서 마티즈 -> 스파크 바꾸기까지 했으니까요.
3. 후진국에서 생명을 이어가는군요. 한국에선 한참 전에 단종된 스포티지 2세대를 중국에선 아직도 찍어 파나 봅니다. 얼마 전에 중국에선 값 왕창 내렸다는 스포티지가 2세대랍니다.
4. 르삼은 삼성 이름을 언제까지 쓰려나요?
3. 중국에서는 EF쏘나타도 아직 현역입니다. 외관만 좀 바꿔서 EF부터 LF까지 넷 generation에 걸친 모델들이 판매되는 ㄷㄷ
4. 조만간 포스팅할건데.. 흥미롭게도 요새 르삼 대리점들이 유럽 르노 매장 풍으로 간판을 바꾸고 있습니다. 삼성의 상징 파란색이 점차 없어져가고 있던데, 삼성 이름을 머잖아 떼려는가봅니다.
2. 그러고보니 넥시아뿐만 아니라 라노스도 열심히 우크라이나에서 구르고(...) 계시네요. ZAZ도 대우마크는 떼버리고 자국에서 픽업까지 만들어 팔고있고 지금은 이집트 GM공장에 라노스 조립키트도 제공하는 모양입니다.
2. 라노스는 판넬밴으로 마개조되어있던데 놀라웠습니다 ㄷㄷ
다마스랑 라보도 많이 뽑고 있다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