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건" 속 자동차 이야기 ├ 자동차 이야기



얼마전에 히어로 영화 로건을 보고 왔습니다. 2029년이라는 근미래 시대배경의 등장 자동차에도 흥미가 많이 가더군요.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영화 로건 속 자동차 이야기들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 로건이 타는 차는 2024년식 크라이슬러 E8 리무진. 영화의 배경인 2029년 시점에서는 이미 5년된 차죠? 미래의 차 치고는 뭔가 투박하고 못생긴 것처럼 보이지만, 자동차 자체가 주인공 로건을 압도할 정도로 돋보여선 안된다는 의견 때문에 스케치 단계에서의 화려한 디자인이 모두 취소되고 위의 모습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웅장하고 남성적인, 볼드한 바디 디자인의 링컨 컨티넨탈이나 캐딜락의 미래형을 만들어 등장시키려고 했으나, 최종 낙점된 차는 크라이슬러 뱃지의 미래형 리무진 개조차였습니다.


가칭 E8이라는 미래형 자동차의 개조엔 역시 최신형 크라이슬러 300 세단이 사용되었으며,기본적인 섀시 변형은 하지 않되 바디 외판을 대거 뜯어고쳤습니다. 전장, 전폭, 전고가 모두 커졌으며, 그에 따라 휠타이어도 순정규격보다 훨씬 확대된 특수 사이즈로 장착되었습니다. 없던 차를 새로 만들어냈기에 카액션 스턴트 씬에는 직접 투입되지 않았으며, 망가져 덜렁거리는 패널, 총알을 맞아 벌집이 된 패널 등 여러가지 겉껍데기를 준비해 갈아끼워가며 촬영을 했습니다.


다만 점프, 충돌 등 가혹한 카액션 씬 촬영에 사용된 스턴트용 리무진이 한 대 있었는데, 그 차는 크라이슬러 300과 아무 상관이 없는, 100% 커스텀빌드 차량이었습니다. 리무진 바디의 큰 몸집으로 카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500마력짜리 엔진이 올라갔으며, 내부는 스턴트 드라이버 1인만 탑승 가능한 수준으로 모든 내장재와 의자가 탈거되어 있으며, 튜브 프레임 바디에 서스펜션 트래블은 18인치나 되는 스펙으로 튜닝되어 있습니다. 리무진처럼 생긴 겉껍데기를 덜어내면 사실상 바하 랠리트럭에 가까운 형태라고 하더군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언급 못하는 일부 타사 차들도 있긴 하지만, 로건 일행을 쫓는 용병대의 자동차들은 대부분 크라이슬러의 모그룹인 FCA 소속 램 픽업트럭과 지프 차종의 개조차들이며, 주변 등장인물들이 타는 승용차도 피아트 500X처럼 FCA 소속 계열사의 것으로 많이 노출됩니다. 2029년이 배경인 영화답지 않게 그냥 요즘 시대에 팔리는 평범한 FCA 차량들이 나오다보니 도무지 미래적인 색채를 느낄 수 없는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만은 의외의 파격적인 차량이 등장하는데..


바로 자율주행 트럭. 로건의 못생긴 자칭 2025년형 리무진보다도 훨씬 미래적이게 생긴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근래에 공개된 수많은 자율주행 트럭 컨셉트카들도 전부 운전자 조종 공간을 확보해두고 있기에 생김새 자체는 기성의 트럭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영화 로건 속의 자율주행 트럭은 운전자 탑승공간을 아예 배제해버렸습니다. 생김새는 뼈대에 바퀴만 연결된 거의 플랫(flat)한 형상이며, 트럭의 앞부터 뒤까지 꽉 채워 적재할 수 있고, 컨테이너 20개를 한꺼번에 수송 가능할 정도로 확장성도 어마어마합니다. 운전자의 역할이 100% 필요 없는 완전체 단계의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열린다면, 운송용 트럭은 정말 위처럼 캐빈 공간까지 완전히 밀어버리고 더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로건 극중에선 유전자 조작으로 변이되어 크기가 2배 이상 큰 옥수수를 재배하는 대규모 농장이 등장하며 "이것들(유전자 조작 옥수수)은 맛대가리가 없어서 시럽 만들때나 쓴다"는 대사가 잠깐 흘러가기도 하는데, 과학기술의 발전의 악용으로 초래될 미래의 부작용을 암시, 비판하는 장치로서 등장시킨게 아닐까 싶습니다. 것보다도 2029년 미래 자동차의 8할이 FCA 것들이라는 점이 진짜 음울하지 않나 싶습..

엑스맨 전작을 단 한 편도 본적이 없어 사전지식이 단 1도 없는 필자도 영화 로건은 참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 될 요소들을 배제하다보니 하고싶은 영화속 자동차 얘기를 마저 다 못하는게 아쉬울 따름이군요.. 피가 난무하는 액션신 때문에 청불 관람가가 되었지만, 그렇게 고어하진 않으니 자동차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엑스맨을 모른다 하시더라도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덧글

  • peta 2017/03/15 14:59 # 삭제 답글

    미래를 FCA가 점령하다니, 꿈도 희망도 없어...
  • 아방가르드 2017/03/16 08:21 #

    FCA에 점령당할 미래에서 유일한 희망은 알파로메오군요..
    하지만 영화에선 단 1대도 보이지 않았다는..
  • 도야지 2017/03/15 15:28 # 삭제 답글

    2025년에도 살아남은 스파크 이야기를 안 하시다니
  • 아방가르드 2017/03/16 08:21 #

    스파크도 지나갔었나요? 워낙 FCA 차들만 많다보니 못알아보고 지나갔나보네요 ㅋㅋㅌ
  • 하늘여우 2017/03/15 15:48 # 답글

    중간에 나온 열차도 인상깊었죠. 무슨 기차가 지평선 너머까지 끝도 없어...
  • 에르네스트 2017/03/15 16:27 #

    뭐 지금도 미국이나 호주같은 동네에서는 좀 길면 6.4km(4마일) 짜리 편성이 굴러다니는...
  • 하늘여우 2017/03/15 16:54 #

    진짜요? 덜덜;;
  • 아방가르드 2017/03/16 08:22 #

    호주 가보면 로드트레인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기차 수준으로 트레일러를 길게 줄줄 매달고 가는 트럭이 있죠
    4마일짜리 기차는 못본것같은데 대단하네요 ㄷㄷ
  • fallen 2017/03/16 13:13 #

    그건 윗분들 말대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인지라
  • 위장효과 2017/03/15 16:01 # 답글

    FCA따위가 미래 자동차 시장을 점령하다니...이것은 비극이다!!!!!!!!! ㅠㅠ

    자율주행 트럭이라면 역시 윌 스미스 주연의 "I, ROBOT"에 나온 물건 뽀대가 장난 아니죠. 어느새 옆으로도 주행하고 있고...
  • 아방가르드 2017/03/16 08:24 #

    아이로봇도 그러고보니 엄청 옛날 영화가 되었군요;
  • glasmoon 2017/03/15 17:07 # 답글

    미래를 FCA가 점령하다니, 꿈도 희망도 없어... ×2
    도로에 사고가 나고 사람들이 나와있어도 무대뽀로 돌진하는 자율 트럭들이 아주 인상적이었죠. 아하하
  • 아방가르드 2017/03/16 08:26 #

    사고위험 씬은 스포가 될까봐 미처 본문에선 얘기 안꺼냈는데
    GMO 옥수수를 까는것처럼 자율주행차의 허점을 까려고 집어넣은 씬이었을까요 ㅋㅋ
  • 어른이 2017/03/15 18:45 # 답글

    FCA가 점령하다니 VW, GM, 토요타에겐 무슨 일이... 로건이란 캐릭터와 리무진은 어울리지 않는데 궁금하네요. 왜 리무진을 타는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으려나요
  • 아방가르드 2017/03/16 08:29 #

    저는 심지어 엑스맨에 대해 하나도 모릅니다만은 그래도 대충 이해는 가더군요. 극장으로 달려가시죠! ㅎ
  • 오호라 2017/03/15 19:00 # 삭제 답글

    아무리 주인공보다 돋보이면 안된다지만 저 리무진 실내가 요즘차보다도 못하고 오히려 십년전차 같은게 도리어 영화 시대적 배경에 몰입이 안되더군요. 영화 자체는 재밌게 봤습니다만 그냥 현대에 있는 느낌이었네요
  • 아방가르드 2017/03/16 08:30 #

    잠깐 지나가는 자율주행 트럭이며 GMO 옥수수를 빼곤 말씀대로 사실 시대 배경 표현이 현대극 수준이긴 하죠;
  • 세피아 2017/03/15 19:53 # 답글

    FCA.... 도대체 제작진들에게 얼마나 먹였길래 저런 소리가 나와!!!!
  • 아방가르드 2017/03/16 08:33 #

    뭐 딱봐도 PPL 지원해줬으니까 극중에서 FCA 차들이 8할쯤 되었겠죠만은..
    미국웹에 로건 후기글 가봐도 미래가 FCA에 점령당한다며 비꼬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는걸 보면 이회사 이미지도 참 막장이군요 ㅋㅋ
  • Heiz 2017/03/16 00:39 # 삭제 답글

    하지만 크라이슬러는 약 60년 뒤에 토탈리콜 리메이크에 나온 호버카를 만들게 되고...(?!?!)
  • 아방가르드 2017/03/16 08:35 #

    아 그 호버카도 크라이슬러 제작이었다는 설정이었던가요?
    2080년대와 2020년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저 끔찍한 디자인의 리무진을 만든건지.. =3=3=3
  • Estoque 2017/03/16 20:48 #

    판타스틱4에서 날으는 닷지도 나오죠

    물론 그냥 UFO에다 닷지그릴 박아놓은 것 같이 생겼지만

    이래서 과도한 PPL은 좋지 못합니다.
  • W16.4 2017/03/16 17:36 # 삭제 답글

    1. '인터스텔라'도 꽤나 암울합니다. 나오는 차가 몽땅 FCA니까요. 주인공 차는 램 트럭 (HD 2500?), 주인공 딸 차는 랭글러 등입니다.

    2. 크라이슬러 (+닷지+램, 피아트 계열은 아님) 차들이 마초스럽게 생긴 게 많아서, 영화 컨셉엔 캐딜락이나 링컨보다 훨씬 잘 어울릴 겁니다. 물론 그보다 중요한 건 FCA가 스폰서 했다는 거겠지요? (FCA 스펀서 맞지요?) 300도 아마 요즘 세단 가운데 제일 마초스러운 모양일 겁니다.

    3. FCA는 이런 데 PPL 할 돈으로 품질부터 어떻게 하는 게 훨씬 나올 겁니다. 링크의 보고서 같은 걸 보고도 FCA 주주들이 CEO 목을 붙여 두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참고] 2017년 컨슈머 리포트 자동차 신뢰도
    http://parkoz.com/gf=wrgp

    4. 정말 미래스런 차가 가득 나오는 영화가 있지요; 매드 맥스. 여기서 말씀하신 미래 느낌과는 많이 다르지만요.
  • 아방가르드 2017/03/19 10:42 #

    1. 인터스텔라는 우주 씬이 많아서 그런지 어떤 차가 나왔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군요 =3=3=3
    2. 300은 사실 마초스럽긴 해도 세련미는 떨어지지 않나 싶은..
    3. 역사와 전통의 품질불량 두군데의 합병이랄 때부터 사실 예견은 했죠
  • Estoque 2017/03/16 20:46 # 답글

    2029년 전에 FCA가 방만한 운영으로 두회사가 다시 분사 될 가능성이 더 크지 않나 싶습니다. ㅌㅌ

    지금도 충분히 개판품질 개판설계 개판CS로 이름이 자자한데 과연 어디까지 막장으로 치닫을지...
  • 아방가르드 2017/03/19 10:42 #

    FCA는 근데 다른 회사를 더 집어삼킨다는 루머도 꽤 많더군요.. 자기네 앞가림도 못하면서 뭘 또 합병을 한다는지 =3=3=3
  • 이글루스 알리미 2017/03/17 09:19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3월 17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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