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구입한 아반떼AD 1.6GDI에 이어 차가 머잖아 하나 또 생깁니다. 바로 기아 모닝.
작년 초 출시된 3세대 신형 모닝(JA)입니다. 모닝을 산다면 생각하고 있는 트림과 옵션수준은 따로 있었는데, 밑에서 두번째인 디럭스 트림(990만원)에 15인치 휠타이어 옵션(40만원) 추가 사양으로 계약을 넣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사진도 잘 안 구해지는 희귀 트림인데, 위의 하늘색 모닝의 외형에 아래 빨간색 피칸토(수출명)가 끼고 있는 15인치 휠타이어가 달려 있는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닝을 정말로 일상 생활용으로 구입한다면 100만원만 더 추가해 트렌디 트림을 사고 14인치짜리 휠타이어만 중고 대품으로 따로 인치업했을 것입니다. 멋진 바디킷이 따라오는 아트컬렉션 옵션도 매우 탐났을테고요. 사실 자가용으로 산다면 디럭스 트림은 가성비가 영 떨어져서, 도로에서 모닝 밴보다도 보기 쉽지 않은 사양이죠. 하지만 이번 모닝 구입 목적은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데뷔기 때문이기에 따로 답이 정해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올 2018년부터 열릴 KSF 모닝 챌린지 레이스에 선수로서 정식 참가합니다! 그간 자차로 인제서킷 스포츠주행 몇번 해본적이 전부긴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정식으로 아마추어 모터스포츠를 경험해보기 위해서 이번에 열리는 모닝 챌린지 레이스 참가를 결정했습니다.
(위 데모카는 KSF 보유 테스트 차량으로, 실제 경기될 차량과의 외형/제원이 상이할 수 있음)
K3쿱 클래스의 종료와 함께 신설된 원메이크 레이스인 모닝 챌린지 레이스는 신형 모닝(JA) 1.0리터 휘발유 5단 수동변속기 사양이 기준입니다. 모닝의 성능은 신차 중에선 최약체지만, 상위 클래스인 아반떼스포츠 원메이크보다 의무 개조 품목이 적어 부담이 덜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휠도 15인치 순정휠, 하체는 쇽업소버 교환 없이 다운스프링만 적용, 순정배기 사용 등 비교적 작은 품을 들여 바로 투입 가능한 레이스카를 만들 수 있죠. 특히 모터스포츠는 가혹주행여건상 매 경기당 타이어값 부담이 크게 들어가는데, 모닝 챌린지는 185/55R15 사이즈가 규정타이어기에 상위급 아마추어 경기 대비 타이어값 부담도 거의 반절 이하밖에 안됩니다. 버킷시트, 6점식 레이스용 시트벨트, 롤케이지 때문에 승하차 편의성은 많이 희생되겠지만, 내장재도 그대로 붙어있고 편의장비도 온전히 쓸 수 있기에 경기 비시즌엔 혼자 타고 다니기에 충분히 무리없는 스펙의 일상용 차로도 활용할 수 있죠. 뒷자리 파워윈도가 없긴 하나 어차피 앞자리에 버킷시트 붙으면 뒤에 사람이 앉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
개인적으로 1.0 터보 수동이 아닌 것이 매우 아쉽지만, 모닝 터보 수동은 국내에 판매되지 않고 있는 사양이어서 어쩔 수 없이 자연흡기 수동으로 원메이크차가 설정되었습니다. 이 소식에 모두가 아까워했고, 간을 보던 사람들 중 터보 수동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 나가겠다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꽤 봤죠만은, 의외로 접수 개시 2분만에 1차 엔트리 40인 접수가 마감되었습니다. 저도 대기순번에 있다가 며칠뒤 간신히 취소자 공석에 끼어들어갔는데, 76마력짜리 경차 레이스라지만 아마추어 레이스 입문을 꿈꾸는 분들로부터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일본에서도 그러고보니 64마력짜리 경차 원메이크가 인기리에 열리고 있고, 더 오래되고 상태 안 좋은 차들로 열리는 경기도 많이 있는 점을 생각하면 모닝도 아마추어 레이스의 재료로 충분히 쓸만한 친구죠.
제가 1차 엔트리 선수에 포함되어 더욱 좋은 점은 2년간 60% 이상의 대회 참가 등을 약속하는 계약서에 서명하는 전제로 차량 가격을 약 30% 할인받을 수 있다는 것. 옵션값을 빼면 990만원짜리인 모닝 디럭스를 300만원이나 할인받았습니다! 옵션값을 포함해 730만원짜리 신차계약서를 써볼 일은 앞으로도 다시는 없겠죠. 물론 R튠(원메이크 의무튜닝) 가격과 기초 인증 장구류, 레이싱 의복 등을 갖추는 비용이 약 400만원을 웃돌지만, 이는 여느 공인 아마추어 모터스포츠를 정식으로 시작하든 필연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비용이고, 모닝이라서 오히려 저렴하게 끝낼 수 있는 비용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매우 드물고 드문 수동변속기 사양인지라 2월 말에 계약했는데도 불구하고 출고대기 일정이 거의 보름이 후쩍 넘게 걸리고 있습니다. 자동변속기 사양이야 수요예측대로 미리 찍어낸 재고를 후딱 넘기면 되는데, 제가 주문한 수동 스펙은 저와 다른 예비선수분들이 주문한 것들과 더불어 모아서 찍어내기 때문에 더욱 오래 걸리고 있는 안타까움..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면 이번주 금요일날 순백색의 수동 모닝을 탁송받게 됩니다.
차를 출고받고 나면 다시 진짜 인증글+출고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준비한 레이싱 용품들은 아파트 엘레베이터가 한달간 보수공사 중으로 아방이 트렁크에 어쩔 수 없이 모두 몰아넣어두고 있는 상태라 추후 다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덧글
저도 지를까 말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지금 타는 아스나 재미있게 타자는 결론에 걍 접어두었습니다.. ㅠㅠ
무빵 레이스하시길 기원할게요 :)
순위나 랩타임보다 무빵+자력귀환이 더 의미있는 것 같아요 ㅋㅋ
저도 큰 기대 안하고 이번해 경기 전부 무빵완주 자력귀환하는게 목표입니다~
슈트와 장구류는 비쌀수록 시원하고 가벼워서 좋다..캅니다.
레귤레이션(소위 말하는 R튠)에 롤 케이지는 없나요? 친구가 얼마전 산 아방스 R튠 타보니 두툼한 순정 시트를 떼어내고 얇은 버킷 시트를 달아 놓으니 오히려 뒷자리 레그 룸이 말도 안 되게 넓어지더라고요. 물론 롤바가 있으니 헤드 룸이 좁아집니다만.. 아무튼 롤바가 없다면 순정보다 뒷자리가 넓어질거라 확신합니다.ㅋ
그나저나 경기 일정이...영암이 많군요. 모닝으로 영암까지 가려면 꽤나 고생하시겠습니다. 지인이 말하길 끝도 없이 가야 한다고...
R튠에 롤케이지는 4점식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저도 올해 처녀출전하는 지인분 아방스 R튠차를 타봤는데 A필러쪽 롤케이지가 가려버리는 시야때문에 운전이 영 어렵던데..
저도 영암경기가 너무 많아서 고민입니다. 경기일정상 이른아침까지 꼭 메디컬체크를 위해 가야되는데, 체력적으로 무지 힘들듯한 ㄷㄷ
경기날엔 KSF 트랙데이라 해서, 종류를 가리지 않고 현대기아차만 끌고오면 하루 5만원에 트랙을 3세션 달릴 수 있는 행사도 있습니다 ㅋ
인터넷에선 아반떼 대신 아반떼 스포츠 안사는 사람 없어보이지만 현실 판매량은 전체 아반떼 중 3%도 안된다죠.
심지어 스포츠카라고 나온 젠쿱도 신쿱기준 3.8 수동의 판매수량이 판매개시부터 단종될 때까지 1000대도 안됩니다,,
터보가 아닌게 참 아쉽군요. 대회 선전을 기원합니다.
선수분들 중에 옛날에 클릭페스티벌 나가시던 분들도 있고 전년 아반떼챌린지에서 포디움권에 있던 분들도 있고 해서 저는 포디움보다는 무빵완주를 목표로 하려 합니다 ㅋㅋ;
현행 모닝 생김새가 은근 서킷이랑도 잘 어울릴듯
차 만들어가는 이야기 앞으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추어가 직접 레이스를 위한 차를 사서 레이스에 참가한다니 진짜 멋있어요 ㅎㅎ
하지만 일본에서 660cc 경차로 서킷을 달리는걸 보면 모닝도 잘 달릴수있을겁니다
직선구간에서 최고속도는 찍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암튼 꽤 멀더라구요. -_-
인제 스피디움은 짓기도 전이어서 거기 빼면 영암/(구)용인/태백/안산을 다 돌아본 몇 안되는 모닝 중 하나일겁니다....;
슈퍼레이스는 거의 다 다녀올 것 같으니 기회가 되면 그때 경기장에서 만나요 -ㅂ-
경기 일정상 모닝으로 KIC 풀코스는 커녕 용인도 돌 일은 없을것같은데.. 부럽네요!
저는 KSF 챌린지 클래스에만 출전이긴 한데, 슈퍼레이스 때 뵐 일도 있겠죠!
1차수 선수모집에 들어오셨다면 혹시 모닝챌린지 선수 오픈 단톡방에 참여중이신가요? ㄷㄷ;
나중에 서킷이나 모임 자리에서 인사 나눌 기회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