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메르세데스-AMG E63 4MATIC+ 시승기, BMW M5와의 간략 비교를 중심으로 ┣ 자동차 시승기




지난 5월 용인 AMG 트랙 오프닝 이벤트에서 잠시 체험해봤던 메르세데스-AMG E63 4MATIC+ 세단. 최근에 공도에서 시승 체험해볼 기회가 생겨서 잠시 타보았습니다.


AMG E63의 체험 이전 운좋게 신형 BMW M5도 잠시 운전대를 잡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E63 차종 대비 M5의 시승여건이 많이 제한적이었기에 두 차 사이의 심도 깊은 성능 비교는 어렵겠으나 전반적인 상품성 측면에서의 비교를 곁들여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외형
AMG E63은 일반 E클래스 AMG패키지와 외형에 있어서 크게 차별화된 바디킷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안개등을 생략시키고 범퍼 에어 인테이크 면적을 넓혔으며, AMG GT 상위 모델을 연상케 하는 입체적인 디테일이 가미된 바디킷은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일반 E클래스와 확실히 다름을 내세웁니다.


BMW M5는 F10 모델부터 현행 F90까지 모두 외형이 너무 얌전해서 조금 특별함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비주얼까지 특별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AMG E63이 보다 와닿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면만 봐선 이게 530i M팩인지 M5인지


리어는 AMG 로고가 각인된 듀얼 트윈 사각 머플러팁, 리어 디퓨저 및 작은 카본 립 스포일러가 AMG임을 알릴 뿐, 리어 펜더도 부풀림 없이 그냥 그대로여서 일반 E클래스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리어 범퍼에 좌우로 넓어보이게끔 디테일을 가미한 M5 쪽이 테일은 오히려 더 극적이라고나 할까요..


일반 E클래스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만 영롱하게 빛나는 풀LED 헤드라이트 역시 특별함을 더합니다. 처음 켜질때의 그래픽 애니메이션이 무척 멋지죠.



2. 인테리어
기존 E클래스도 실내는 정말 타 경쟁모델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특유의 클래식한 멋이 빛났는데, 최상위인 AMG E63 모델에 들어서는 더욱 절정을 찍는듯한 느낌.


살짝 위아래를 직선으로 파낸 스티어링 휠은 손이 파지되는 9, 6시 부위에 알칸타라를 덧대 손맛이 아주 좋습니다. 다만 좌우 핸들리모컨에 터치형으로 마련한 트립모니터, 인포테인먼트 컨트롤러 리모컨은 사용의 직관성이 떨어져서 적응이 어렵습니다.


또한 반전의 매력이 있는 비즈니스 스포츠 세단인만큼, BMW M5처럼 드라이브모드 메모리 버튼을 핸들에 따로 달아주었으면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하나 아쉬움으로 언급하고 넘어가봅니다.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두개의 와이드형 풀 디지털 스크린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고성능차답게 퍼포먼스 데이터를 표기하는 기능이 더욱 강화되어 있습니다. 다만 우측 메인 스크린의 다양한 정보 표시는 좋은데 막상 운전중에 시선이 같이 닿기가 참 어렵던..


E클래스와 많은 것을 공용하고 있지만, 구석구석 AMG 로고와 화려한 카본파이버 장식을 덧대고, 아날로그 시계가 명품 IWC제로 바뀌는 등 비싼 가격에 어울리는 치장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전 E63 AMG 세단의 경우 변속 시프터를 일반 E클래스의 칼럼 시프트와 완전히 다르게 센터콘솔에 붙여주었는데, 이번 W213형 AMG E63부터는 칼럼시프터를 그대로 공용합니다. 개인적으로 칼럼 시프트 붙은 차들은 고성능 스포츠카답지 않다는 편견이 있어서 처음엔 어색했으나, 막상 실제 스포츠 주행에 있어서 크게 방해되지는 않는다는 느낌. 어차피 드라이브모드를 변경하며 패들시프트 튕겨가는 맛으로 타니까요.


사실 M5의 지나치게 뭉특하고 각진 SBW 기어시프터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았기에.. =3=3


나파가죽으로 고급스럽게 마무리된 스포츠 시트는 M5와 달리 G가 걸리는 방향에 맞춰 좌우 볼스터를 능동적으로 조여주는 기능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 기능을 항상 켜두면 일반적인 교차로 조향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행 시 꺼둘 필요가 있습니다. 스포츠 모델이지만 고가의 고급모델답게 마사지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시트의 조임과 지지력은 M5 쪽이 더 본격적이긴 한데, E63 쪽의 잔기능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우위를 가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조금 깬다 싶은 부분은 컵홀더, 보조수납함, 문손잡이 안쪽 등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분명 손끝으로 많이 스치는 내장재 질감이 나쁘다는 것. A필러쪽에 붙은 플라스틱 트위터커버가 제일 좀.. 7천만원대 E300이면 모를까, 그의 2배가 넘는 AMG E63 최상위 모델은 좀더 고급스러운 마감을 보여주어야 당연함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이런것도 다 경량화의 일환이다! 라고 하면.. 읍읍


브라운 가죽때문에 좀더 화사해보이는 것도 없잖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M5의 쪽이 만져볼수록 보다 더 섬세하고 고급스럽게 실내를 꾸몄다는 느낌입니다.


뒷자리는 일반 E클래스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엄청 넓지도 좁지도 않은 적당한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M5 쪽이 뒷자리 공간은 약간 더 넓은데, 둘 다 뒷자리 승차감은 아무리 컴포트한 단계로 놔도 노면을 많이 읽고 튀는 편입니다. 어차피 운전자를 위한 차긴 하지만 아무튼..


AMG E63의 트렁크


BMW M5의 트렁크



3. 성능/주행감각

엔진을 전문 빌더 1인이 수제작했음을 인증하는 AMG 특유의 명판. 이 차보다 하위급 라인인 AMG E43에서는 이 명판이 빠진다죠?


AMG E63의 V8 4.0리터 엔진은 571ps@5,750~6,500rpm, 최대토크 76.5kg.m@2,250~5,000rpm 제원을 가집니다. S자가 붙은 AMG E63S 모델의 경우 612ps, 86.7kg.m토크 사양을 가지는데 아쉽게도 한국에는 수입되지 않습니다.


대표 경쟁모델인 BMW M5(F90)의 608ps@5,700~6,600rpm / 76.5kg.m@1,800~5,700rpm 제원과 비교해보면 S 없는 E63의 최대출력이 살짝 부족하기에 스펙 제원에 민감한 분들에게 있어선 E63 S의 국내 수입 부재가 참 아쉽게 와닿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차를 E63 S라고 속이고 앉혀도 역시 612마력이라 빠르다고 감탄하실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될 정도로, S 없는 노멀 AMG E63의 가속력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폭발적입니다. 브레이크페달과 가속페달을 동시에 풀 전개하고 있으면 런치컨트롤 모드로 자동 진입하며, 브레이크페달을 떼는 순간 벼락같은 0-100km/h 3.5초의 가속력을 보여줍니다. E63S가 제원상 0.1초 빠를 뿐이니 사실 초반가속은 일반 E63도 충분히 빠르죠.

RS6를 제외한 독일 고성능 세단들이 후륜구동을 고집하다가 사륜구동을 기본 채택한지 얼마 안되긴 했는데, 똘똘한 사륜구동을 기본 채택한 것은 600마력이 기본인 시대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보여집니다. 런치컨트롤을 이용한 정지상태에서의 가속페달 풀전개 시 슬립에 의한 가속 로스 없이 맹렬하고 재빠르게 속도를 올리며, 제가 태어나 타본 차중 가장 고출력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괴물인데도 불구하고 고갯길에서의 컨트롤이 무척 안정적이고 부담 없었습니다.

요즘 고가의 스포츠카들이 최대 미덕으로 강조하는 점이 일상주행과 스포츠주행 모두를 만족시키는 반전의 미덕. 승용세단 기반인 AMG E63 역시 그 장점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9단 스피드시프트 MCT변속기는 컴포트 모드에서의 고속 크루징 시 다단변속기의 이점을 활용해 변속충격 없이 최고단에 올라가 일반 6기통 E클래스를 연상시키듯 정숙한 주행을 이끌어내며, 스포츠 성격의 주행모드로 바꾸면 곧장 야수로 돌변합니다. 가변배기 on/off, 매뉴얼 자동변속 강제차단, 후륜구동 강제 적용 기능 등을 버튼으로 별도 설정할 수 있어 후륜구동으로만 나왔던 구 E63 AMG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분들도 더욱 재미있게 탈 수 있습니다. 최고시속은 승용 AMG 모델이라 250km/h에서 제한이 들어갑니다. M5와 똑같은 미쉐린 PS4S가 순정타이어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노면소음이 더 많이 올라오는 점은 옥의 티. 시승구간상 연비 테스트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적용하고 110km/h 내외에서 얌전히 항속하면 순간연비가 V8 570마력 차답지 않게 꽤 잘 나오긴 합니다.



4. 가격 대비 가치
아우디 RS6은 수입되지 않고 있기에 직접 비교에 적당한 숙명의 스파링 상대는 역시 BMW M5. 근사한 풀 디지털 스크린과 각종 능동운전 보조 시스템, 사륜구동, 600마력 내외의 고출력 등을 모두 갖춘 AMG E63과 M5는 탑재 옵션사양은 대동소이하며, BMW 는 주차보조 어시스트와 내장의 만듦새가 훨씬 우수하다는 점, AMG E63은 전반적인 내/외관 분위기의 존재감과 특별함이 뛰어나다는 점이 각각의 비교우위로 보입니다. 하지만 AMG E63(1억5200만원)은 M5(1억4510만원)보다 출력이 소폭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690만원 더 비싸며, 최상위의 AMG E63 S가 국내 한정으로 수입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1억 5천만원 정도를 차값으로 쓸 고객들이 690만원의 가격차이에 민감해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양 차종을 비교시승해보면 둘 사이의 성격 차이가 확연히 다르기에 막상 출력과 가성비를 따지기보다는 느낌이 확 꽂히는 차로 결정이 쉽게 이뤄질 것 같습니다. 가성비로 보면 M5의 판매가 압승이어야 할것 같은데 의외로 국내 판매는 E63 쪽이 더 많기도 하고요.


5. 총평
BMW, 메르세데스-AMG, 아우디로 대표되는 독일의 고성능 비즈니스 세단 3대장은 지난 수십년간 경쟁자들과 치열한 우위 경쟁을 이뤄왔으며, 2세대 이전엔 배기량과 기통수 강화가 중점이었다면 이젠 사륜구동과 과급 세팅을 통한 출력 경쟁이 중점이 되어 600마력 언저리가 스탠더드가 되었습니다. 15년 전 수퍼카 포르쉐 카레라GT의 출력이 지금의 AMG E63S의 출력인데 시대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감개무량할 따름이면서, 점점 자동차 업계를 옥죄어 오는 환경규제의 여파상 이런 흥미로운 경쟁도 머잖아 한계에 부딪히고 순수히 내연기관만으로 파워를 내는 고성능 세단도 이번 세대가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이 차들이 다음 세대부터는 메인 엔진의 배기량을 줄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가지게 될지도요! 그런 의미에서 이제 메인 패밀리 카로 써도 부담없고, 기분전환은 화끈하게 시켜주는 위 고성능 비즈니스 세단들은 내연기관 자동차를 좋아하는 부유층에게 있어 지금이라도 사서 차고에 오랫동안 넣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장점 : 고가의 스포츠 모델로서 화려함과 특별함이 돋보이는 내/외관 치장, S 없는 기본 모델임을 잊게 하는 넘치는 파워와 화끈한 사운드, 수퍼카급 출력을 아무 어려움 없이 다스릴 수 있는 똑똑한 사륜구동과 제어 어시스트.
단점 : 반값짜리 E300이 연상되는 일부 실내 마감재의 섬세함 부족, AMG E63 S 상위모델이 수입되지 않는다는 수입 여건상의 한계


어디에 붙일지 애매해서 따로 글 끝내고 올려보는 M5 사진들. M5는 확실히 튀는 색을 하지 않으면 520d M팩으로 오인받겠다 싶은 느낌이..


덧글

  • 세피아 2018/09/12 17:11 # 답글

    파워상 M5가 더 좋은데 팔리긴 E63이 잘 팔리는군요. ㅎㄷㄷㄷㄷ
  • Eraser 2018/09/13 01:26 # 답글

    BMW는 520d 문제때문에 판매량이나 시세까지 하락 한 것도 감안해야 할 것 같네요.
  • gene 2018/09/14 11:16 # 답글

    xf-rs는 요새 안들어오는것같은데 싸고 할인 많이 해주는 cts-v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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