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레인지 미디어 시승회 후기 - XC40 XC60 XC90 한꺼번에 시승기 ┣ 자동차 시승기




지난 금요일, 볼보코리아 주최의 XC 레인지 미디어 시승회에 다녀왔습니다. 글로벌 SUV 확산 추세에 맞춰 빠르게 럭셔리 SUV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3종의 XC 브랜딩 SUV 라인업을 만나보았습니다.


볼보는 90년대 말 간판 왜건모델 V70을 기반으로 지상고를 높인 크로스컨트리 모델로 소심하게 SUV 영역에 발을 들이밀고, 독자 SUV로선 첫 모델인 XC90 1세대 모델을 2000년대 초반부터 14년이나 단일 모델로 판매했을 정도로 SUV 라인업 확장에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러던 볼보에 XC40, XC60, XC90에 이르는 SUV 3형제 라인업이 구축되었고, 이들의 판매비중은 올해 볼보 판매량의 50%를 넘길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인기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볼보 SUV 라인업의 강점은 우수한 상품성과 풍부한 안전사양에 있습니다. 국내에서 먹어준다는 럭셔리 브랜드의 SUV들을 봐도 의외로 최신 안전운전 보조옵션에 인색한 차들이 많은데, 볼보는 막내 SUV XC40만 봐도 모든 라인업에 ADAS(능동 안전운전보조 시스템)을 기본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양구성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도 수입 럭셔리 SUV들 가운데 매우 높은 편이고요. 세계 각지 NCAP 테스트에서 입증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겠고요.


볼보 XC Range의 SUV들이 한국에서 빠르게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사실 JTBC 효리네민박 TV프로그램에 PPL로 등장하게 된 것이 크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효리 부부는 원래부터 볼보 차종의 오너여서 PPL에 쉽게 응한 것이기도 했고, 배우 조인성도 흔한 연예인 D/C 제안 없이 자발적으로 볼보 차종을 구입해갔다는 점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나란히 야외 행사장에 도열한 XC40, XC60, XC90 3형제. 화이트 컬러가 무척 잘 어울리며, 패밀리룩이라는 핑계로 체급에 상관없이 지나치게 똑같은 얼굴을 가지는 일부 타사 사례와 달리 서로의 개성을 달리 표현한 디자인이 매력적입니다. 자칫 무색무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흰색도 매우 깔끔하게 잘 소화하고 있고요.


제법 사납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XC60의 운전대를 처음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구형 1세대 XC60 대비 길이를 늘리고 높이를 낮춰서 더욱 스포티하고 안정적이어보이는 스탠스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외관 디자인엔 한국인인 이정현 디자이너가 참여했는데, 날렵함을 가미하면서도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잘 조화시켰습니다. 크기제원은 벤츠 GLC와 유사하며 3세대 BMW X3(G01)보다는 조금 작은 느낌.


9인치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배치된 센터페시아. AVN과 공조장치, 시트/핸들 열선 기능까지 모두 여기서 컨트롤합니다. 처음엔 적응이 어려웠지만, 적재적소에 큼직하고 알아보기 쉽게 표시한 버튼 레이아웃 구성 덕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구석구석 스웨덴 국기 형상의 장식이 달려있는 점이 요즘 볼보의 특징입니다. 중국 지리자동차에 매각되긴 했지만 여전히 모국의 국기를 여기저기 내세운다는 점은 차에 대한 자신감이 정말 대단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겠죠?


가죽 색상과 맞출 수 있는 스마트키부터 독일차들 뺨치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며,


이 체급 SUV에서 보기 힘든 천연 나뭇결 질감 뿜뿜 묻어나는 고급스러운 회색빛 우드 트림, 기분 좋은 착좌감을 선사하는 나파 가죽시트, 독특한 조작감의 엔진 스타트 다이얼/드라이브 모드 컨트롤 노브, 섬세한 가죽 마감 등이 인상적입니다. 엉덩이가 시릴 정도로 시원한 통풍시트 또한 1열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분류상 컴팩트 럭셔리 SUV에 들어가지만, 뒷자리와 트렁크 공간은 4인 가족이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파일럿 어시스트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ADAS 시스템은 LKA(차선유지보조), ACC(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이 모두 집약되어 보다 편안한 운전을 돕습니다. 물론 10~15초간 핸들 미파지가 감지될 경우 핸들 조작을 요구하는 경고를 보내고, 빗길과 같은 악천후에선 차선 인식능력이 떨어지는 등 타사 ADAS 시스템과 유사한 제한사항은 존재하지만, 차간거리 유지 시스템이 보다 똘똘해서 젠틀한 운전기사가 운전을 돕듯 부드러운 가감속이 가능하다는 점은 볼보 파일럿 어시스트의 특장점. 차가 갑자기 가까워지거나 멀어져도 가감속 과정이 매우 부드러워 특히 좋았습니다.


D5 디젤 4기통 2.0리터 엔진 AWD 8AT 사양으로 타본 시승차는 최고출력 235ps@4,000rpm, 최대토크 48.9kg.m@1,750~2,250rpm의 제원을 가집니다. 200마력을 밑도는 경쟁사 2리터 디젤 SUV들 대비 출력적인 여유가 받쳐주며, 우수한 NVH 성능으로 인해 소음/진동이 매우 작은 편이고, 거친 요철도 부드럽게 타고 넘는 점은 패밀리 SUV로서 매우 큰 미덕입니다. 사양으로나 가격경쟁력으로나 벤츠 GLC, BMW X3 등 컴팩트 럭셔리 SUV 예비 구매고객께 반드시 한번쯤 고려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집결지에서 목적지는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였습니다만, 비가 많이 오는 기상 악화 상황 때문에 아쉽게도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다시 집결지로 돌아와 갈아탄 시승차는 기함급 SUV XC90.


BMW X5와 아우디 Q7의 중간 쯤 되는 크기는 부담스러움과 넉넉함의 딱 중간에 있는듯한 적당한 덩치를 가졌습니다. 지금이야 XC90의 디자인 언어를 물려받은 볼보 하위급 승용차들이 많기에 이제 이 차만의 신선함은 많이 희석되었지만, 여전히 기함 SUV로써의 존재감은 대단합니다. 효리네 민박 방송에 나와서라기보다도 이 차는 보다 밝은색, 특히 흰색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


XC60에서 내려서 바로 XC90으로 넘어가다보니 뭔가 공용될 것 같은 파츠가 많을 것 같은 익숙함마저 드는 실내의 모습. 하지만 마감재 적용이 보다 고급스럽고, 받쳐주는 면적이 더 넓고 입체적인 시트는 더욱 편안합니다.


보다 넓고 시야가 시원하게 확보되어 공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편안한 2열 공간, 레그룸이 좁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얇고 타사 보조의자 대비 제법 성의있는 구성을 보여주는 3열 시트는 XC60과 확연히 구별되는 부분입니다. 차 자체의 전장이 긴만큼 3열 시트를 세워도 트렁크 공간이 그렇게 모자라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XC90 시승차는 앞전의 XC60 D5 AWD와 동일한 페이퍼스펙을 가진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 사양. 재빠르고 힘차진 않더라도 공차중량 2.2톤을 살짝 밑도는 대형 SUV를 이끌기에 힘이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디젤 엔진으로 사야만 한다면 개인적으론 XC60과의 궁합을 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출력 여유가 확실한 T6 휘발유 2.0 터보 사양(320ps), 또는 모터의 힘을 더해 포르쉐 카이엔 못잖은 가속성능을 자랑할 T8 PHEV 사양도 궁금해집니다. 그 밖의 특성은 XC60과 크게 다르지 않아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XC60을 타보고 XC90으로 바로 바꿔 타봐도 라이드 앤 핸들링상 성향 내지 품질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XC90이 별로라기보단, XC60도 의도적으로 형님을 의식하지 않고 잘 만들었다는 뜻이겠죠.


켄싱턴호텔 뒷마당 야외 글램핑장에서 다육이 화분을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곰손이라 생각했는데 강사님 지시에 따라 종류에 맞는 자갈과 흙, 데코레이션을 차례로 깔다보니 나름 만족스러운 저만의 화분이 탄생하여, 집에 잘 모셔두고 있습니다.


날이 갠 다음날 아침엔 막내 SUV XC40을 체험해볼 시간!


형님 XC60, XC90과 달리 막내 XC40은 인상을 쓴듯한 전면부로 젊고 강인한 인상을 가미했습니다. 작지만 당차보이는 디자인 기조는 전/측/후면 모두에 적용되어 소형 SUV라고 위축됨 없이 오히려 가장 당당해보입니다.


투톤 루프는 이 차에서 꼭 옵션 선택해야 할 포인트! 투톤 루프를 적용하면 선루프가 선택 안되는 경우도 있다던데, 볼보는 루프 컬러가 투톤이어도 파노라믹 선루프 적용에 제약이 없습니다.


XC40은 예전에 신차발표회 후기 글에서도 소개드렸듯 컬러 부직포같은 색다른 소재 적용으로 개성을 살리고, 다양하고 깊은 보조수납공간으로 실용성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입니다. 쓰레기통까지 따로 마련한 SUV는 요즘 시대에 이 차 말곤 흔치 않죠.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형님 XC60과 유사하게 SBW식 전자식 변속기,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등 볼보 고급모델의 주요 특징을 그대로 내려받았습니다. 체급과 원가경쟁력을 감안해 형님들처럼 값비싼 소재의 마감재를 쓰지 못할 경우 독특한 무늬를 입힌다든지 디자인 자체를 특이하게 구성하는 등 보는 재미를 제대로 챙겨두고 있습니다. 공간적인 여유도 소형 SUV치고는 꽤 넓다는 느낌이고요. 자세한 실내 주요 요소에 대해선 저의 과거 XC40 신차발표회 소개글(http://avantgarde.egloos.com/4156535)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XC40은 T4 2.0리터 4기통 휘발유 터보엔진 AWD 사양으로만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대출력 190ps@4,700rpm, 최대토크 30.6kg.m@1,400~4,000rpm의 페이퍼스펙은 비슷한 PT 구성의 재규어 E-페이스 대비 펀치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연비효율을 감안하면 볼보 XC40 쪽이 보다 적절하게 타협했다는 느낌입니다. 체급의 한계상 요철을 거르는 느낌이며 차음 능력이 XC60대비 약간 더 거칠고 부족한 느낌이지만, 동가격대 소형 SUV들의 평균 이상의 컴포트 성능은 충분히 갖췄다고 평할만 합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실패했던 병방치 스카이워크 짚라인을 다시 한번 도전해보는 시간! 엄청난 높이 때문에 사실 처음엔 무서웠는데, 칼바람과 추위가 힘들었을 뿐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고, 한반도 지형이 연상되는 특이한 지형을 온몸 그대로 즐길 수 있었던 인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인스트럭터 페이스카로만 활용되어 운전대를 잡아볼 기회는 없었지만, 행사장 이동간 약간의 고갯길에서 V90CC를 잠시 동승해보기도 했습니다. 왜건형인 V90의 키를 아주 약간 높인 형태라 일반적인 국산 소형SUV보다도 훨씬 전고가 낮은데, E세그먼트 왜건 베이스답게 휠베이스가 길어 내부 거주성이 아주 훌륭했고, XC90보다 더욱 다이나믹한 고갯길 주행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생산볼륨이 크지 않은 메이커답게 볼보의 인기 SUV 차종들은 출고대기기간이 무척 길다는 단점이 있는데, 왜건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비교적 출고대기가 짧으며 가격경쟁력도 우수한 V90CC도 가족용 고급 유틸리티 차량으로 선택지에 넣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다수의 시승차들이 단체 주행해야 했던 여건에, 기상 상황도 안 좋아서 사실 이 차들에 대해 엄청 심도 깊게 다루진 못했지만 그간 볼보 SUV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세워진 전시차로만 봤을 때엔 몰랐던 매력들도 더욱 많이 발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4기통 2리터대 엔진이 최대인 파워트레인 라인업상의 약점을 개성있고 고급스러운 내/외부 디자인, 극대화된 컴포트 성능 등으로 메꾼 볼보 XC 레인지는 고급스러운 가족용 SUV를 찾는 분들의 장바구니에 강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장시간 운행 가능한 시승차를 통해 더욱 자세한 리뷰로 만나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 세피아 2018/11/04 16:29 # 답글

    이 행사는 또 어떻게... 대단하십니다.
  • 2018/11/09 22:4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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