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클래식카 코리아 동호회 4월 전국정모 (국산차 편) ├ 자동차 사진들




지난 토요일, 2019년 네이버 클래식카 코리아 동호회 전국정모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행사장은 경기도 여주 달맞이광장이라는, 신륵사 인근 넓은 공터였습니다.


국산차 중 가장 최고령의 차가 캐리어에서 내립니다.


바로 시발자동차. 6.25 전쟁 이후 버려진 미군 지프를 바탕으로 드럼통, 용수철, 천막 등 폐 군사물자들을 재활용해 만든 차입니다. 이름처럼 한국 자동차 역사의 시발점이 되는 차죠. 60년 가량의 세월이 지나며 살아남은 개체수는 하나도 없으며, 일부 이 차같은 복원품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현대 포니2. 해치백보다 픽업트럭형 모델이 그나마 많이 생존해있죠. 푸른 포니 픽업은 현장에서 사과 시식과 판매를 진행하기 위해 수많은 사과박스를 싣고 예산에서부터 씩씩하게 올라왔습니다.


현대 스텔라. 1988 서울올림픽 오피셜카로 홍보되었던 시절의 로고, 옛날식 지역구 번호판, 시대를 연상케하는 묘하게 물빠진 푸른색 페인트 등 원형 그대로 보존된 정성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오후에 찾아온 또다른 스텔라. 빨간색에 택시 느낌으로 캡을 씌웠습니다. 저 시대에 택시들은 엄청 어렸을때 어렴풋한 기억으로 은비색(?)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빨간색도 홍콩택시 느낌 나는듯 묘하게 잘 어울리네요.


올드카 동호회에 걸맞게 과거를 추억하게 만드는 다양한 소품들을 센스있게 같이 배치한 차들도 많았습니다.


현대 그랜저 1세대, 소위 각그랜저라고 불리우는 모델. 지금이야 그랜저 위에 대형차가 워낙 많고 평균구매연령층도 많이 낮아졌지만, 80년대 말~90년대 초 그랜저의 지위는 지금의 제네시스 G90 제일 비싼 모델에 버금갔을 것입니다.


현대 엘란트라 1세대 후기형. 우리나라에선 후계모델부터 아반떼로 이름이 바뀌며 6세대째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해외에선 여전히 엘란트라의 이름이 수출명으로 많이 쓰이고 있죠.


현대 갤로퍼. MMC(미츠비시 모터 컴퍼니?) 파제로 로고 작업을 했고, 내부는 모헤닉개라지스에서 복원을 맡은듯합니다.


쌍용 코란도. 그 귀하다는 롱바디 코란도도 같이 나란히 전시되었네요. 바디컬러까지 사막 느낌의 주황색이라서, 랜드로버 디펜더를 보는듯한 터프함이 매력적입니다.


쌍용 칼리스타. 기아 엘란이 단일차종 판권을 사들여 국내조립을 했다면, 이쪽은 이 차를 만들던 팬더라는 영국회사 자체를 인수해 국내 조립판매를 시도한 케이스입니다. 팬더가 로터스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은 메이커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땅에 자동차 문화 자체가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 무리하게 2인승 FR 로드스터를 들여왔다가 사치품으로 부정적인 낙인만 받고 망하게 됩니다. 보닛 위에 붙은 로고도 그렇듯 이 차도 사실 대놓고 30년대 재규어 로드스터를 모방해 만든 차여서, 오리지널리티가 참 애매한 차죠. 영국의 미츠오카같은 존재랄까..


기아 콩코드. 저희 아버지가 젊었을 때 콩코드 후기형 수동을 타셨었는데, 저 묘하게 푸르딩딩한 골덴바지 느낌의 의자의 질감이 20년만에 다시 떠올라 너무 반가웠습니다. 옵션이 좋은 사양인지 디지털 계기반도 달려 있네요.


기아 프라이드 왜건. 당시에는 세단형 베타나 5도어 해치백이 가장 많이 팔려서, 오늘날까지 살아있는 왜건을 만나게 되어 대단히 반갑네요. 별모양 스포크가 촘촘히 박힌 BBS 휠도 20세기 감성이 나서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기아 엘란. 로터스로부터 엘란 판권을 사들여 국내 생산한 모델입니다. 원판 로터스 엘란에 적용된 이스즈 엔진을 기아 자체 엔진으로 바꾸는 등 국산화도 상당히 진행시킬 정도로 정성을 들이긴 했으나, IMF가 터져서 몇대 못팔고 단종됐습니다. 오늘날 봐도 그렇게 세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차라서, 잘 복원된 엘란을 보고 있으면 소장용으로 참 욕심이 생기는..



기아 포텐샤. 요즘은 고급차의 상징이 후륜구동(또는 후륜 기반 사륜구동)이긴 하지만, 90년대 최강의 대형차 그랜저가 전륜구동이어서 그런지 이 차는 그닥 후륜구동 프리미엄(?)을 보지 못했고, 윗급으로 엔터프라이즈가 갑자기 추가되면서 3.0 모델이 잘리는 등 경쟁차와 자사차들 사이에서 애매하게 치이다가 단종되었습니다. 콩코드 다음 언젠가 잠깐 집안에서 굴린 기억이 있어서 참 반가운 차인 것 같습니다.


기아 스포티지. 우리나라보다도 해외에서 비교적 높은 인기를 끌었던, 나름 컴팩트 SUV 장르의 시초같은 차입니다. 요즘 스포티지는 도심형 소프트로더 성격으로 변모해서, 이런 느낌의 오프로더 튜닝은 1세대가 제일 잘 어울리죠.


대우차에서 가장 비싼 차와 싼 차의 만남


대우 아카디아. 혼다 레전드 2세대 모델을 조립판매한 형태로 대우차가 판매했던 90년대 말의 대형차입니다. 당시 풀옵션이 4,440만원이었으니 요즘 물가로 치면 정말 제네시스 G90 최고등급 모델에 버금가는 비싼 차였네요. 4년 전에 독자 부비킴님이 구입하신 차를 시승해본 적이 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차입니다.


실내를 거의 새로 만들다시피 한듯한 정성이 엿보이는 진녹색 티코.


티코를 90년대 피아트 세이첸토 레이싱카처럼 꾸민 버전입니다. 당대 세이첸토가 네모지고 작은게 티코랑 묘하게 닮아서 알리탈리아 리버리도 잘 어울리네요.


대우 에스페로. 라디에이터 그릴 형상 없이 날카롭게 조각한 전면부, B,C필러가 랩어라운드된 느낌을 주는 유리창 디자인으로 인해 당대 국산차들 중에 돋보이는 존재감을 자랑했습니다. 묘하게 90년대 시트로엥을 닮은듯한 분위기. 중형도 준중형도 아닌 애매한 포지셔닝 때문에 판매는 부진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디자인만큼은 참 좋아했던 차로 기억합니다.

다음 포스트는 외제 올드카 편으로 이어집니다.


덧글

  • 아는남자 2019/04/11 07:33 # 삭제 답글

    소소한 재미가 있네요 ㅎㅎ 전 포니 픽업이 참 땡기더라고요
  • 아방가르드 2019/04/12 09:00 #

    포니 픽업은 잘 관리된 개체수가 해치백에 비해 비교적 많이 남아있어 수집용으로 들이기엔 지금이 타이밍이실듯 ㅎ
  • 타마 2019/04/11 09:12 # 답글

    일동 : "시-바ㄹ 큰형님 오셨습니까!"
  • 아방가르드 2019/04/12 09:00 #

    이런 시바ㄹ 형님!
  • 루루카 2019/04/11 11:54 # 답글

    포니2 CX (헤드라이트 보니 후기형 모델 같은데...)그립네요. 저희집 첫차~
  • 아방가르드 2019/04/12 09:18 #

    저는 포니에 대한 기억이 이런 류의 클래식카 행사나 박물관 정도네요 ㅎ ㅠ
  • 루루카 2019/04/12 10:48 #

    당시에는 아직 야외 취사가 가능해서, 주말이면 바리바리 싸들고 지도 봐가며 에어컨도 없는 차 창문 열고 야외로 가족 나들이 참 많이 다녔답니다. 아직 엔진 팬이 팬 벨트로 크랭크축에 동기 돼 있던 시절이라, 차 밀리면 가끔 오버힛 해서 퍼지는 차들도 보이곤 그랬죠. 비포장 도로도 참 많았고요. 웃음... 그립네요.
  • 로꼬 2019/04/11 13:31 # 답글

    어린 눈에도 에스페로는 뭔가 디자인이 멋지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해외 디자이너였죠? ㅎㅎ
  • 아방가르드 2019/04/12 10:19 #

    베르토네 디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이 당대 유럽차 느낌이 많이 났죠 ㅋ
  • JordanK 2019/04/11 14:10 # 답글

    에스페로가 90년대 시트로엥 느낌이 나는 것은 아마 같은 베르토네 디자인이라서...

    아카디아와 티코의 만남이 재미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ps. 칼리스타 부분 본문에서 '앞서의 엘란이~'라고 되어있습니다만 실제 본문 배치는 엘란이 칼리스타보다 뒤에 있다는...
  • 아방가르드 2019/04/12 10:19 #

    글을 쓰다가 순서를 바꾸는 과정에서 놓쳤나보군요.. 수정했습니다~
  • Spearhead 2019/04/11 22:19 # 답글

    티코는 제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경매로 싼 가격에 인수하셔서 거의 모든 부분을 손 본 그 차가 맞을겁니다...ㄷㄷ
  • 아방가르드 2019/04/12 10:19 #

    내부가 정말 멋지더군요 ㄷㄷ
  • 제이 2019/04/11 23:15 # 답글

    이런 행사가 있었군요.
    90년도에 아버지께서 콩코드 타셨었는데 옛 생각 나네요.
    저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엔 아직도 르망 후기형과 포니 픽업이 있습니다.
    포니는 소장용인지 1년에 한 번-_-움직이고 르망은 아직도 현역인지 단지에서 자주 봅니다.
  • 아방가르드 2019/04/12 10:20 #

    르망은 이날 행사장에서 못봤는데 존재하는 개체가 있다면 한번 보고싶네요~
    저희 아버지 첫차고 어렴풋이 제 기억에 남아있는 추억의 차..
  • Sunny 2019/04/12 08:52 # 답글

    너무 멋있네요.
  • 아방가르드 2019/04/12 10:20 #

    요즘은 이런 올드카들에 많이 끌리는것같습니다 ㅎ
  • 2019/04/14 11:13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아방가르드 2019/04/15 08:41 #

    굴뚝로고 오래간만에 보니 반가움ㅋㅋ
  • Platinum 2019/04/14 22:57 # 답글

    시발, 엘란과 칼리스타 및 포니시리즈를 제외하고 전부 저희 집을 거쳐간 차들이군요. 그 와중에 콩코드는 전자서스 붙은 풀옵과 디젤(!)까지 둘 다 타봤던 듯.
    티코는... 출고후 얼마 안 된 시점에 빗길에서 팽 돌아서 논에 쳐박혔을 때가 인상깊었습니다.
  • 아방가르드 2019/04/15 08:41 #

    엄청난 카히스토리를 갖고 계시군요 ㄷㄷ
    콩코드에 ECS 사양이 있었다니 몰랐군요..
  • Platinum 2019/04/16 21:29 #

    나라 좋은 일만 많이 시켜준 듯... (취등록세)

    아버지께서 보시던 카비전에 소개된 시트로앵 잔티아랑 같은 기능인 줄 알고 기대를 했는데 차고가 조절되는 기능은 아니어서 실망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디지털계기판도 당시에는 꽤 폼나던 사양이라 기억에 남는데, 그래서 S2000 의 계기판에 묘한 향수를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 뱀배빠도리 2019/04/16 01:28 # 삭제 답글

    유감스럽게도 저 시발은 복원품이 아니라 그냥 레플리카입니다. ^^

    드라마인가 영화인가에 등장시키기 위해서 모양만 비슷하게 만든 차이지요. 원래의 시발과 모양이 좀 다릅니다. ^^
  • 뱀배빠도리 2019/04/16 01:29 # 삭제 답글

    그런데, 프라이드 왜건 정말 갖고 싶네요. ^^
  • bubbykim 2019/04/16 16:30 # 답글

    저도 나중에 참석하고 싶네요 ㅎㅎ
  • 삼성동뻥튀기왕 2019/04/16 19:22 # 삭제 답글

    카뷰레터들 모이시는데 전기차를 가져가시면..........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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