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쏘나타 DN8 2.0 휘발유 시승기 (2부 : 주행소감 및 총평) ┣ 자동차 시승기




현대 신형 쏘나타 DN8 스마트스트림G 2.0 시승기 2편입니다. 외관, 내장 소개할 거리가 너무 많아서 시승기가 길어져서 2부작으로 나눴는데, 이번 챕터부터는 주행소감과 가성비 평가, 그리고 총평까지 해서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 성능/주행감각
LF쏘나타와 모든 부분에서의 결을 달리 하려는 외/내관과 달리 엔진은 기존과 비슷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갑니다. 스마트스트림 G 2.0이라는 이름의 신규 1,999cc 휘발유 자연흡기 엔진은 최대출력 160ps@6,500rpm, 최대토크 20.0kg.m@4,800rpm의 지극히 평범한 제원을 가집니다. 이전 LF쏘나타 2.0 누우 CVVL 엔진 대비 최대출력은 3ps 떨어지고, 최대토크는 동일합니다. 변속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6단 자동변속기만 적용됩니다.

몸집이 LF쏘나타 대비 커졌으면서, 중량은 트림레벨에 따라 다르지만 소폭 줄어들었습니다. 때문에 아주 소폭 줄어든 출력 자체는 일상적인 주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직분사 방식이 아니다보니 공회전 상태에서도 소음/진동이 적은 편이며, 변속을 최대한 2,000rpm 안쪽에서 수행하려 노력하고, 100km/h 정속주행 시 2,000rpm대를 맴돌아 나긋나긋하게 주행한다면 더없이 편안하고 정숙합니다.


페달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몰아붙일 때엔 좋은 감상과 아쉬운 감상이 각각 극단적으로 느껴집니다. 우선 장점부터 말하자면 신규 3세대 플랫폼의 탄탄함입니다. 전체적으로 저중심 설계를 이뤘다고 하는데, 연속된 코너에서 빠른 속도로 돌아나가봐도 롤도 많이 느껴지지 않고, 이전 LF쏘나타 대비 하체 안정감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피렐리 P제로 올시즌 순정타이어도 트레드 디자인이 승차감지향형 사계절타이어와 비슷하지만, 기존 국산 순정타이어 대비 그립 한계성능이 더 높아졌습니다. 그러면서 노면이 울퉁불퉁한 곳에서도 충격을 차체 자체가 상당량 흡수해버리듯 편안한 느낌을 안겨주는데, 신규 플랫폼의 강성이 많이 향상되었음이 결코 헛말이 아님을 느낍니다. 이 우수한 플랫폼 때문에라도 적어도 국산 패밀리세단 중에선 출력이 좀 약한 것밖에 없더라도 DN8 쏘나타가 경쟁력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포텐셜이 뛰어난 하체에 어울리지 않는 다소 빈약한 기본엔진. 이미 과급기도 없는 2.0 휘발유 자연흡기 엔진을 고집한다는 시점에서 높은 성능지향은 애초에 포기한 구성이지만, 더욱 연비효율 지향 세팅을 해놔서 일부러 밟아보려고 채찍질을 하면 할수록 김빠집니다. 직진가속 성능 자체는 동급 2.0 자연흡기 중형차들 평균 수준이지만, 급한 추월가속 시의 반응도 굼뜨고, 변속기가 이상하게 발목을 잡습니다. 패들시프터를 이용해 매뉴얼 변속모드로 진입하고 쭉 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의도치 않게 자동변속모드(D)로 확 변경되며 단수가 저절로 올라가버립니다. 드라이브모드를 바꿔가며 시도해도 반응은 같습니다. 적어도 스포츠모드에 한해서만은 매뉴얼 변속모드에서 기어를 설정 단수대로 가져갈 수 있게 세팅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물론 쏘나타라는 차를 구입할 소비자들의 90% 정도는 평생 4~5천rpm 이상 올려보지도 않을, 가족용 차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연비와 성능 중 어느 한쪽에 집중한다면 연비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긴 할 것입니다. 하지만 포텐셜 좋은 하체를 심심한 파워트레인이 깎아먹는듯 한 느낌은 매우 아쉽습니다. 때문에 올해 서울모터쇼 때 출시를 예견한 1.6 터보 8AT 모델에 대한 기대가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4.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근 몇년간 현대차그룹의 차들을 시승해보며 느끼는 것이지만, 현대차그룹은 이제 가장 크고 비싼 차가 아니라, 가장 최근에 나온 차가 ADAS 수준이 가장 뛰어납니다. 제 시승차처럼 최고사양으로 뽑으면 대화면 내비게이션, 풀 LCD 계기반, HUD까지 조합되어 국내 최상위 대형차들 수준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하지만, DN8 쏘나타는 최하위 트림부터 지능형 안전기술이라는 카테고리 하에 전방 충돌방지보조(AEB), 차로 이탈방지(LDWS)/차로 유지보조(LFA), 운전자 주의경고(DAA), 하이빔 보조(HBA), 전방차량 출발알림을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해줍니다. 차로 유지보조(LFA)의 경우 핸들리모컨에 퀵버튼을 빼내서,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없이 페달로 가/감속을 하는 여건에서도 LFA를 활성화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기본 탑재 안전사양도 뛰어난 와중에, SCC 등이 포함된 현대스마트센스 또한 매우 저렴한 값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R사 중형차는 아직도 SCC가 시속 40km/h 이하에서 강제 해제되고, C사 중형차는 최고트림까지 영혼을 끌어올려서 100만원이 넘는 패키지 옵션으로만 선택 가능합니다. 적어도 국내시장에서 안전의 대중화에 있어선 확실히 현대차그룹만한 곳이 없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10.25인치 블루링크 내비게이션과 조합 가능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NSCC)는 기아 K9에 제일 먼저 적용된 사양 수준으로 고도화됐습니다. 최하위급 쏘나타에도 SCC를 선택할 수 있지만, DN8 쏘나타의 ADAS 기술의 정수를 제대로 체험하려면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차에 따라오는 NSCC를 반드시 택하라 하고 싶습니다. 내비게이션 정보상 안전구간과 곡선로 정보를 읽어, 크루즈컨트롤 설정속도가 너무 빠를 시 감속 필요구간 진입 전 미리 앞차간 거리에 상관없이 속도를 스스로 줄여주고, 탈출 후 설정속도로 재가속을 진행합니다. 제 쏘울EV에서 참 감탄하며 잘 쓰고 있는 기능인데, 쏘나타같은 볼륨 모델을 통해 더 널리 보급되길 기대합니다. 이제 국내 제반법규가 개선된다면 깜빡이를 켜면 켜는 방향대로 스스로 차선변경을 하는 3천만원대 대중차를 보는 날도 머지 않을 것 같습니다.



5. 연료소비효율
235/45R18 타이어가 전/후로 들어간 최상위급 스펙은 사실 연비에 가장 불리한 조합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인치 휠타이어 사양의 공인연비는 복합 13.0km/L(도심 11.6, 고속도로 15.0)으로, 17인치 사양 (복합 13.3km/L)대비 의외로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LF쏘나타 2.0휘 18인치 사양(복합 11.6km/L)과 비교하면 매우 좋아졌습니다. 연비 향상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연료탱크 용량이 70리터나 했던 LF쏘나타와 달리 DN8은 60리터로 줄어들었는데, 주유소에서 만탱크를 외쳐도 체감상 기름값이 덜 들고, 만탱크 상태에서의 중량을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매우 덥던 날, 정체가 해소되지 않은 금요일 오후 8시경의 서울-분당 퇴근길 가혹여건에서도 트립연비입니다. 서울-김천 고속도로 실연비 마스터 네이버블로그 모터리뷰님의 데이터(http://motor-review.net/221539363396)를 엿보면 100km/h 내외 고속도로 장거리 정속 주행시의 실연비가 18.7km/L로, 동급 최고 수준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행평에서 재미를 깎아먹는 변속기에 아쉬운 소리를 많이 하긴 했지만 역시 연비효율에 집중한 세팅이 일상적인 주행여건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6. 가격 대비 가치
DN8 쏘나타 2.0 휘발유는 기본 2,346만원짜리 스마트 트림부터 시작해서, 최고사양 3,289만원짜리 인스퍼레이션 트림까지 분포하고 있습니다. 시승차처럼 풀옵션으로 구성하려면 인스퍼레이션(3,289만원) + 파노라마 썬루프(118만원) + 빌트인캠(34만원) + 튜익스 보조배터리(26만원) + 플래티넘(123만원; HUD, 서라운드뷰, 후측방모니터)으로 3,590만원. 경쟁차들을 동급 파워트레인의 풀 옵션으로 비교해보면 K5 3,215만원, 말리부 1.35T 3.328만원, SM6 2.0GDe 3,529만원으로 DN8 쏘나타가 가장 비싼 편이지만, DN8 쏘나타에만 존재하는 대형차 수준의 옵션들을 감안하면 결코 터무니없이 비싸다고는 볼 수 없는 수준.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차를 출고한다면 그랜저 최고트림 기본가격에 맞먹는 인스퍼레이션 풀옵션보다는, 중간등급 프리미엄 패밀리 풀 옵션 정도로 해서 타협할 것 같습니다. 경쟁차 풀옵션 차들보다 소폭 저렴하면서, 여전히 옵션사양은 최고 수준으로 좋을 것이니 말이죠.



7. 총평
현대 쏘나타는 중형 세단이 패밀리카의 스탠다드일 시절까지는 국내 최고 판매 차량의 지위를 놓치지 않았던 베스트셀러였습니다. 근사한 외제 브랜드 뱃지며 외국 기술 어필 등으로 포장한 경쟁차들을 멀찍이 따돌릴 수 있었던 비결은 30년 넘게 단일 브랜드네임을 유지하며 꾸준히 모범적인 만듦새를 선보여왔다는 것. 다만 시대가 변하면서 레저활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차 한대로 모든 활동을 커버하고자 하는 가구가 많아짐에 따라 공간활용성이 뛰어나고 스타일과 승차감도 승용차 못잖게 훌륭해진 SUV들이 승용세단의 영역을 많이 빼앗아가버린 상황입니다. 이미 세단 자체의 선호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 단순히 착하게 잘 만들었다고 해서는 소비자들이 반응해주지 않는 시대인 것이죠.

이전 LF쏘나타의 이미지가 착하고 모나지 않게 만들었지만, 그랜저, 제네시스 등 형님 라인업을 넘보지 않으려는 겸손한 중형차였다면, DN8 쏘나타는 윗급 형님들 눈치보지 않고, 현대차가 보여주고자 하는 2020년대 최첨단 멋쟁이 세단의 모습을 아낌없이 표현했습니다. 새로이 바뀐 저중심 설계의 플랫폼은 라이드 앤 핸들링의 월등한 향상을 끌어냈으며, 드라이빙 어시스트 옵션은 현대차그룹 시판차 최고 수준으로 좋아졌습니다. 멋진 외모만큼이나 날쌔게 달려줄 것이라 생각하는 그 기대치를 밑도는 지극히 연비지향형의 평범한 저출력 자연흡기 휘발유 엔진 하나뿐인 라인업이 다소 아쉽지만, 추후 터보 모델 추가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장점 : 국산/수입 통틀어 동급 최고 수준의 내/외관 디자인 및 사양구성, 신규 플랫폼에서 기인한 주행품질의 높은 완성도
단점 : 외모의 화끈한 맛과 거리가 먼 지극히 연비지향형의 2.0 휘발유 엔진과 6단 AT, 부족한 투톤 인테리어 옵션 선택권, 트렁크 손잡이의 부재

본 후기 글은 현대자동차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현대자동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덧글

  • FAZZ 2019/06/02 13:56 # 답글

    황금 마티즈 이후 메인 컬러를 황금색 계통으로 들고 나오다니. 것도 경차도 아닌 중형차에서 말이죠.
    디자인도 그렇고 여러모로 정말 젊은 이미지로 하려는 현대의 의지가 보이는 소나타였습니다.
  • 아방가르드 2019/06/04 08:53 #

    저 머스터드 느낌의 노란색은 폭스바겐 아테온도 밀고 있는 컬러기도 하죠
  • 위장효과 2019/06/04 00:14 # 답글

    하나 걸리는 게...현재의 그랜저보다도 더 큰 덩치. 이게 참 문제더군요. 요즘들어서 점점 주차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이 꽃피는데 이건 더더욱...아무래도 다음번 아반떼를 구매하거나 아예 맘잡고 G70 혹은 스팅어 풀 체인지 모델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할 거 같습니다.
  • 아방가르드 2019/06/04 08:56 #

    그랜저IG보다는 아주 약간 작긴 할겁니다
    그래도 어라운드뷰나 전후방 파킹센서도 달아주고, 원격 전후진 출차기능도 갖춰져있어서 주차가 크게 불편했다거나 하는 상황은 잘 없었습니다.
  • 뱀배빠도리 2019/06/16 16:15 # 삭제

    그랜저보다 크지 않습니다. 약간 작아요.
  • 세피아 2019/06/04 11:51 # 답글

    정말 현대가 젊은층 공략에 나선게 눈에 띄긴 하더군요.
  • W16.4 2019/06/05 00:44 # 삭제 답글

    1. 디젤 (내수) 없는 건, 가스차 제한 풀리는 걸 예상해서일 수도 있겠네요. 가스차는 디젤차보다 싸고 연료비도 적게 드니까요.

    2. 요즘 현기 대중차 휘발유 모델은 계속 이전 모델보다 엔진 출력이 줄어드네요. 최대 토크가 같아도, 아마 저속 토크는 좋아졌을 겁니다.

    3. 1.6T에 8AT를 물리네요. 다른 차는 DCT 쓰는데요. 1.6T를 미국에선 "에코" 모델로 파니까, 더더욱 DCT가 어울릴텐데요.

    4.
    현대차그룹은 이제 가장 크고 비싼 차가 아니라, 가장 최근에 나온 차가 ADAS 수준이 가장 뛰어납니다.
    //
    발전이 워낙 빠르니까요. 이렇게 해야 경쟁이 될 겁니다. G80부터 차례대로 내려와서 소나타는 5년 쯤 뒤에야 적용하면, 슴5 꼴 납니다.

    5. 기름통 줄인 건 아쉽네요. 기름 무게까지 줄여서 공인연비 올리는 꼼수기도 하고요.

    6. 고속도로 연비는 니로 수준이네요. 신형 K3이 CVVD로 앳킷슨-오토 사이클 모드를 오가는지 의심스러운데, 소나타는 CVVL이라 앳킨슨도 아닐 텐데요. 소나타도 고속도로 항속에서 앳킨슨 사이클로 작동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7. 그랜저 IG 보다 작습니다. 길이 -30mm, 너비 -5mm 입니다.
  • 뱀배빠도리 2019/06/16 16:16 # 삭제

    공인연비 측정할 때 기름 다 채우지 않을 걸요? ^^
  • W16.4 2019/06/17 14:49 # 삭제

    5. 기름통 줄이는 건 유럽차 회사들이 쓰는 쓰는 연비 꼼수 입니다. 다는 안 채워도 일정 비율을 채우기도 하고요. 기름통 무게 줄이는 것도 있고요. 그렇다고 주행거리 줄일 순 없으니, 또 다른 꼼수가 나옵니다. 기름통 크기를 옵션으로 넣는 겁니다. 그리고 작은 기름통은 측정에만 쓰고 주문도 안 받고요.
  • astra 2019/06/05 15:34 # 삭제 답글

    LF이후의 현대차에선 (LF터보, eq900, IG, 코나, AD 정도를 몰아봤습니다만..) 하체나 움직임에 불만이 없었는데 그보다 개선되었다니 어느정도 일지 궁금하네요.
  • 작두도령 2019/06/05 16:18 # 답글

    호오... 저는 얼마 전에 렌터카 최하위 트림(가솔린) 탔었는데 풀옵은 이런 느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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