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몬터레이 모터스포츠 리유니언 2019 (1편) ├ 자동차 이야기




8월 미국여행의 주 목적은 사실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의 관람을 위해서였습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미국 서부 휴양지 몬터레이 곳곳에서 서로 다른 테마의 자동차 행사들이 펼쳐지는데, 이걸 모두 관람할 수는 없는 일이고, 토요일과 일요일만 시간을 할애해서 가장 큰 행사 두개만 관람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토요일날 보러 가기로 한 것이 롤렉스 몬터레이 모터스포츠 리유니언. 웨더텍 라구나 세카 서킷에서 19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까지 이르는 다양한 히스토릭 레이스카들이 클래스별로 레이스를 펼치는 행사입니다.


1957년 개장된 라구나 세카 서킷은 캔암, 트랜스앰, 포뮬러 5000, IMSA GT, ALMS(아메리칸 르망 시리즈) 등 굵직한 레이스들을 유치해왔습니다. 총 3.6km, 11개의 코너, 최대 고저차 55m에 이르는 FIA 그레이드2급의 이 서킷은 상당히 다이나믹한데요, T8, T8A의 급격하게 S자를 꺾으며 내려오는 코크 스크루(Corkscrew) 구간이 특히 유명합니다. 멀리서 봐도 차들이 아찔하게 내려오는데요, 주행 차량 인캠 영상을 보면 정말 운전자의 담력테스트 구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섭습니다.


벤틀리는 창사 100주년을 기념해 패독 한 구역을 1차대전 전 시기의 다양한 오픈톱 레이스카들로 꾸며두었습니다. 100주년 기념 로고의 최신 컨티넨탈 GT도 무척 멋지네요. 올해 벤틀리를 뽑는다면 저 옵션을 넣는것도 대단히 의미깊을 것 같습니다.


IMSA 레이스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레이스카들이 전시되고 있는 구역 중, 가장 최신예의 차인 2018 BMW M8 GTE입니다. 여기서는 전시 용도의 차라서 혼자 쓸쓸히 서있는데, 조금 더 뒤에 가면 실제 이번 모터스포츠 리유니언 경기 투입용 BMW들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되게 의외같지만 캐딜락도 각 잡고 만든 프로토타입 레이스카로 모터스포츠에 뛰어든 적이 있었습니다. 2000~2002년까지 ALMS와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 투입시킨 노스스타 LMP입니다. GM 그룹 차원에서 콜벳을 활용한 모터스포츠에 집중하기 위해 조기 퇴역되었습니다.


2016 캐딜락 DPi-V.R은 노스스타 LMP의 퇴역 이후 14년만에 IMSA DPi(데이토나 프로토타입 인터내셔널) 클래스에 컴백한 V8 5.5리터 600hp 알루미늄 엔진의 프로토타입 레이스카입니다. 과거와 달리 클로즈드 톱 디자인을 취했으며, 우승 기록이 한번도 없이 퇴역했던 노스스타 LMP와 달리 2017년 데이토나 24시 내구레이스에서의 첫 우승을 비롯해 2019년 현재까지 14회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1991~1993 토요타 이글 MKIII GTP. 출전한 3년 기간 27개 레이스 중 21회를 우승하며 말 그대로 해당 시즌을 독식한 프로토타입 레이스카입니다. 900kg 내외대의 중량에 2.1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은 1992년 스펙 기준으로 750마력이나 되었습니다.


2004~2009 렉서스 데이토나 프로토타입. 렉서스 LS용 V8 4.3리터 엔진을 TRD에서 개조하여 490마력을 내고, 중량은 1톤을 살짝 넘는 수준. 과거의 이글 MKIII GTP에 비해 무겁고 출력이 떨어지지만, 아마 규정 변화 때문으로 사료됩니다.


2017년부터 현역인 렉서스 RC-F GT3. 유럽, 아시아, 북미 등 다양한 대륙에서 활동하는 이 차는 북미에선 GT 데이토나 클래스에서 활동 중입니다.


1991 스파이스 어큐라 카멜 GTP 라이츠 프로토타입. NSX용 엔진을 영국 스파이스 레이싱팀에서 개조해 만든 프로토타입입니다.


2009 어큐라 ARX-02A 르망 프로토타입 P1. 이 차를 굴린 두개 팀이 데뷔한 이듬해 모두 대회 참가를 포기하여 1년짜리 경력뿐이지만, 2009년 참가했던 9경기 중 7회나 우승하며 이름을 날렸습니다.


2019 어큐라 ARX-05 DPi. 오레카 07 섀시를 기반으로 한 프로토타입 레이스카로, V8 엔진을 썼던 과거 어큐라 프로토타입 레이스카들과 달리 이번엔 신형 NSX에 들어가는 V6 3.5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개조해 올렸습니다.


아우디 RS3 LMS


아우디 R8 LMP


아우디 R8 LMS GT3


아우디는 21세기 다양한 온로드 레이스카들을 선보였습니다. R8은 로드카로서 이름을 이어받기 전까지의 2000년대 초반엔 ALMS와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우승을 휩쓸었던 오픈카울 프로토타입 레이스카였죠.


마즈다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크게 패독 부스를 차렸습니다. 미국 길바닥이나 딜러에서 볼만한 SUV나 해치백은 관심 차량이 아니고..


1970년대 마즈다 RX-2, RX-3 등의 레이스카입니다. RX-3의 경우 일본내수판매용 그랜드 패밀리아 승용차의 쿠페형 버전 북미수출명인데, 그랜드 패밀리아는 한국에서 브리사II로 생산된 인연이 있는 차기도 하죠. 고성능 로터리 엔진을 올린 RX-2, RX-3는 북미 IMSA GTU 클래스에서 활약했습니다.


마즈다 MX-5 로드스터 "Halfie". 이름처럼 빨간색 로드카와 검정색 컵카를 반반 쪼개서 만든 아수라 백작같은 인상의 차입니다. 내장재 탈거, 버킷시트 등 레이싱 하네스 및 버킷시트가 왼쪽으로만 장착되어 있고 롤케이지는 심지어 로드카 쪽에만 일부러 잘라두었는데, 결국 이도저도 쓰지 못할 차이긴 합니다만 컵카와 로드카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만든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즈다 RT-24P. IMSA DPi 클래스 출전용 레이스카로, 캐딜락 V8 DPi 레이스카보다 기통수와 배기량 모두 절반 수준인 직렬 4기통 2.0리터 엔진을 씁니다. 하지만 성능은 6기통이나 8기통을 쓰는 경쟁차들과 동일한 최대출력을 내며, 0-160km/h 8.15초, 최대시속 311.5km/h의 무서운 성능도 뽐냅니다.


1992 마즈다 RX-792P GTP. 1991년 마즈다 787B가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일본차 최초, 로터리엔진 차량 최초로 우승했으나 FIA의 규정 변화로 마즈다의 R26B 4기통 로터리 엔진은 갈 곳이 없어졌고, 규정에 변화가 없던 미국 IMSA GTP로 방향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RMR 레이아웃을 유지했으나 주행여건의 차이 때문에 787B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 되었고, 양산 스포츠카인 RX-7에 이 차가 데뷔한 92년도의 숫자, 그리고 프로토타입의 P를 붙인 RX-792P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토요타의 GTP 머신이 워낙 압도적이었기도 했고, 예산도 토요타, 닛산의 1/4~1/7 수준밖에 안되는 어려운 여건이라 이듬해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맙니다.


1991 마즈다 RX-7 GTO


1981 마즈다 RX-7 GTU


북미 IMSA GTP에서 토요타에게 밀렸던 마즈다지만, GT 클래스에서는 마즈다 1,2세대 RX-7 기반 레이스카들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IMSA GT는 2,500cc 배기량을 기점으로 초과하는 차량은 GTO(over 2,500cc), 미만인 차들은 GTU(under 2,500cc)로 클래스가 나뉘는데, 1.3리터대 로터리 엔진을 얹은 RX-7은 당대 저배기량 고성능차가 없던 70~80년대 북미 IMSA GTU 클래스를 포르쉐 914-6(2.0리터)와 함께 거의 지배하다시피 했습니다. GTO 클래스의 경우에도 4로터 2.6리터로 개조된 RX-7 GTO를 투입해 훨씬 배기량 높은 콜벳, 머스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BMW USA에서는 3.0CSL, E92 M3, E46 M3 GTR을 나란히 참가시켰습니다.


VIP용 비공개 패독 클럽을 꾸린 포르쉐 북미법인. 그래도 바깥에 구경할만한 차들은 제법 갖다두었습니다. 우선 히스토릭 카로 가져다놓은 90년대 말 연식쯤으로 추정되는 911(996) GT3와 1971 포르쉐 914-6 GT. 911 GT3이야 이제 국내에서도 제법 볼 수 있는 차들이니 설명을 생략하고, 914-6 GT는 제법 귀한 차죠. 914는 911보다 훨씬 작고 가냘픈 몸집에 플랫 4기통 2.0리터 이하대의 엔진을 미드십 배치한 막내 포르쉐입니다. 6기통으로 엔진을 키우고 펜더 근육을 부풀린 914-6 GT는 앞서의 RX-7과 함께 2500cc 이하 클래스의 IMSA GTU에서 뛰는 등 모터스포츠에서도 많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생산대수가 제법 많은 일반 914와 달리 위의 914-6 GT는 누적 생산대수가 3천여대 남짓으로 단명하여 상당히 귀한 몸이기도 합니다.


2019년 버전의 911 RSR. 공도용 911 GT3RS와 나란히 두어 차이점을 엿보게끔 했습니다. 2019년은 911이 신모델 코드네임 992로 새로워지긴 했으나, RSR 버전은 기존 991을 기반으로 합니다. 배기량이 4.2리터로 약 200cc 커졌고, 플랫6 엔진을 리어 액슬 앞에 위치시키는 사실상의 미드십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 변화는 이미 2018년 버전의 911 RSR을 통해 등장하여 우수성이 입증되었고, 992 코드네임의 신형 911 또한 뒷좌석을 살리기 위해 여전히 기본적으로 RR구조이긴 합니다만, 엔진 위치를 조금 앞당기는 변화를 취했다고 합니다.


포드는 작은 패독 공간이지만 신차 두대를 알차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포드 GT MK II. 2017년 공개된 2세대 포드 GT는 페라리 오더메이드 수퍼카를 방불케 할 엄청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고, WEC LMGTE 프로, IMSA GTLM에 모두 활약 중입니다. GT Mk II는 겉보기에는 LMGTE에 나가는 경기차와 똑같은 외관을 가졌지만, 규정상 500마력대에 묶이는 경기차보다 훨씬 높은 700마력의 힘을 가지며, 경기차에서 유래한 전용 타이어, 디퓨저, 고정식 윙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트랙 전용으로 개발되어 공도에서 탈 수 없고, 넘쳐버린 출력 탓에 나갈 수 있는 공식 대회도 없지만, 포드가 규정을 눈치보지 않고 만들 수 있는 끝판 버전의 GT라는 것에 의의를 둘 만합니다. 가격은 120만 달러에, 45대 한정생산입니다.


포스 머스탱 쉘비 GT500. 2016년 나왔던 쉘비 GT350도 충분히 강력한 차였지만, 올해 초 추가 공개된 GT500은 포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포드 로드카로 새로워졌습니다. V8 5.2리터 수퍼차저 수제작 알루미늄 합금 엔진에 머스탱 역대 최초의 7단 DCT를 조합했습니다. 771ps에 달하는 최고출력은 포드 양산차 역대 최고출력에 해당하며, 카본파이버 트랙 패키지를 선택하면 20인치 카본파이버 휠, 전용 GT4 트랙 윙 등이 따라붙습니다. 기본 시작가격이 7만4천달러를 조금 밑도는데, 출력 수치를 감안하면 대단한 바겐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판 NSX 및 경주용 NSX GT3 에보를 선보인 어큐라..


시판 R8 로드스터 및 경주용 R8 LMS GT2를 선보인 아우디.. 죄송하지만 빠르게 지나가겠습니다. 진짜 볼거리가 따로 있기 때문이죠.


이런 C8!!


포스트는 다음편으로 이어지겠습니다.


덧글

  • eggry 2019/10/05 19:55 # 답글

    라구나세카와 스폰서십은 끝났다지만 오랜 텃밭이라 그런지 마즈다가 많군요
  • 아방가르드 2019/10/10 23:44 #

    웨더텍도 카매트 파는 평범한 회사인줄 알았더니 라구나세카 스폰서십을 따낸 회사일줄은..ㄷㄷ
  • anywhom 2019/10/05 23:25 # 삭제 답글

    라구나 세카! 요즘 유튜브 굿우드 채널에서 클래식카 경주들 보는 재미로 출퇴근 하는데, 그걸 실물로 보시고 오셨겠네요. ㅎㅎ
    슬쩍 넘어가셨지만 마즈다3는 엄청 슬릭하게 나왔군요. 그리고 아우디 R8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현대의 느낌 ㅋㅋ
    C8 포스팅이 기대됩니다.
  • 아방가르드 2019/10/10 23:45 #

    영국 굿우드는 좁은 힐클라임 코스를 한대씩 올라가서 차 자체에만 집중되는 느낌이고,
    컨디션을 감안하거나 단순 쇼잉을 위해 매우 서행하는 차들도 가끔 있는 반면
    이곳 몬터레이 리유니언은 실제로 클래스별 스프린트 경기가 벌어지기에 대결구도와 경쟁에서 나오는 짜릿함이 매우 좋았습니다.
  • N.S.Dolti 2019/10/07 11:37 # 삭제 답글

    어머 이런 C8이라니!!

    중간에 Mazda Team Joest와 Audi Sport Team Joest가 보이는군요.
  • 아방가르드 2019/10/10 23:46 #

    C8은 외국인인 저한테만 신기한 존재가 아니더군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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