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 2편 : 일본 스포츠카 및 외산 희귀차량들 ├ 자동차 테마여행기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입구 구역에 인피니티 주관으로 열고 있었던 일본차의 역사 전시 특별전. 30년대 올드카부터 승용, SUV, 고급차, 인피니티 차들을 모두 보여드렸고 이제 남은 일본 스포츠카들과 특별전시구간의 신기한 희귀차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966 히노 콘테사 1300S. 르노의 RR구동 승용차인 4CV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사진상의 2세대부터는 지오반니 미셸로티에게 디자인을 의뢰하여 보다 자신만의 색깔을 부여했습니다. 디자이너가 디자이너다보니 유럽풍이 많이 흐르지만, 동시대 비슷한 RR레이아웃 쿠페였던 쉐보레 콜베어의 느낌도 많이 나죠. 히노는 60년대에 토요타에 인수되고 난 후, 콘테사를 마지막으로 승용차 생산을 영영 끊었습니다.


1966 닛산 실비아 CSP311. 드리프트판에서 많이 이름날리던 80~00년대 실비아의 모태입니다. 선조는 이탈리아 스포츠쿠페를 모방하고, 수제작 공정을 거친 최고급 쿠페였으나 판매 측면에서는 매우 실패작이었습니다. 70년대 중반부터는 소형차 서니 기반 중저가 양산형 쿠페로 이름이 부활하였고, 90년대 초 등장한 S13형 실비아부터 젊은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1967 토요타 스포츠 800. 퍼블리카 샤시와 800cc 엔진을 그대로 쓰긴 했지만, 유선형의 디자인이 아름다웠던, 토요타 역사상 첫 스포츠카입니다.


1967 토요타 2000GT. 일본에서 소장가치를 인정받는 올드 스포츠카 중 하나죠. 007 영화에 본드카로도 출연해 전세계에 일본도 재규어 E타입 못잖게 아름다운 고급 쿠페를 만들 수 있음을 알렸지만, 정작 당대 최고 비싼 고급차인 크라운보다 2배 비싼 가격 탓에 337대밖에 못 만들고 단종된 쓸쓸한 역사를 안고 있습니다. 그 적은 생산수량 때문에 지금은 잔존차들 가치가 매우 높지만요.


1967 마즈다 코스모 스포츠. 2로터 방켈 로터엔진을 얹은 세계 두번째(NSU에 이어 마즈다가 최초) 로터리 엔진 탑재 양산차입니다. 도합 1.0리터 미만의 배기량으로도 경쟁사의 2000cc급 엔진을 압도하는 성능을 내며 마즈다의 기술 선구자적 이미지를 세우는데 기여한 차입니다. 코스모의 이름은 90년대 말까지 이어졌으나, 하드탑 쿠페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루프라인과 날렵한 바디디자인의 1세대 모델의 아름다움은 역대 코스모 중 최고로 꼽힙니다.


주지아로 디자인에 로터리 엔진을 올린 1970 마즈다 R130 루체,
그리고 미국 머슬카들을 모사한 디자인에 자사 최초 DOHC 엔진을 올린 1971 미츠비시 콜트 갤랑 GTO-MR입니다.


1972 이스즈 벨렛 GT-R. 지금은 상용차나 만들고 있는 이스즈지만, 예전엔 GT-R이라는 트림레벨까지 붙인 스포츠쿠페를 만들어 모터스포츠에서도 활약한 적이 있었습니다.


1970 닷선 240Z(1세대)부터 2세대 280ZX(S130), 3세대 300ZX(Z31)까지의 모음. 1세대 S30Z는 볼때마다 완간 미드나이트가 생각나죠 흐흐..


1971 스카이라인 GT-R KPGC10. 앞서의 페어레이디Z의 역사와 달리 이쪽은 KPGC10형 모델 혼자만 나와있어 쓸쓸해보이네요.. 계보로 치면 사실 Z보다 훨씬 많은 구역을 먹을 수 있는 차인데 말이죠.


1988 마즈다 RX-7 터보(FC). 이니셜D에 나오는 엄친아 의사가 타고 다니던 그 흰색 FC군요.. 올 화이트로 도색된 휠, 테일램프 하우징에다가, 블라인드처럼 특이하게 커버를 씌운 리어글라스가 특이합니다.


1986 스바루 XT. 스바루야 예나 지금이나 디자인으로 먹어주는 회사는 솔직히 아니었고, 고성능 모델도 승용차 임프레자 기반 랠리 호몰로게이션카들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런식으로 80년대 쐐기형 디자인에 팝업 헤드라이트 유행에 동참해 만든 차도 있었습니다. 로고만 떼고 보면 정말 아무도 스바루라고 상상하지 못할 만한 특이한 모습입니다. 다만 생김새와 달리 성능은 지나치게 저마력이어서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차로 쓸쓸히 사라지게 됩니다.


1997 스바루 SVX. 위에 보여드린 XT의 후속모델입니다. 팝업 헤드램프를 포기했지만 앞뒤옆 윈도 면적을 극단적으로 넓히고, 윈도 안에 개폐용 윈도를 또 두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부여했습니다.


1991 어큐라 NSX. 일본이 버블경제 시절 예산이 넘쳐 정말 또라이같은 사고방식으로 만든 독특하고 멋진 차들이 많은데, NSX는 그 시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명차입니다. 신형 NSX가 하이브리드 타입으로 부활하긴 했지만, 초대 NSX의 날렵함과 순수한 멋은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1996 미츠비시 3000 GT VR-4 스파이더. 일본에는 GTO라고 판매된 스포츠쿠페인데, 이렇게 하드탑 컨버터블 형태의 버전도 있었네요. 이 시절 미츠비시에는 드림카 삼을만한 명차들이 꽤 많았는데 지금은....


그래도 명색이 인피니티 30주년 기념전이라 그런지 모터스포츠 활약 차종들은 모두 닷선-닛산 계열로만 모아놨습니다. 대표 전시차종은 1969 닛산 R382. 닛산 최초로 V12 엔진을 달고 출전한 일본GP FIA 그룹7 규격용 레이스카였는데, 포르쉐 917과 토요타 7 등을 제끼고 클래스 1,2 피니시를 차지했습니다.


1969 닷선 510


1977 닷선 200SX


1988 닛산 300ZX


이것만 다 보다가도 시간을 너무 빼앗길 것 같아서, 허둥지둥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메인 구역으로 바삐 향하게 되었습니다.


히스토릭 굿즈들을 많이 파는데, 포스터 하나 못 가져온게 참 아쉬웠습니다. 여기서 챙겼다간 남은 하루 관람시간동안 짐이 될 것 같아서 퇴장길에 사려 했더니, 그땐 이미 마감한지 오래.. ㅠㅠ


미디어센터를 지나면 완성차나 딜러사들의 전시부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선 렉서스 부스가 먼저 보이네요.


2012년 단종 후 어느덧 8년이나 지난 수퍼카 LFA. 렉서스의 2도어 쿠페는 RC나 LC 등을 통해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용으로 설계된 스포츠카로선 아직 LFA의 후예다운 후예가 아직 없는 상황이죠.


똥파리같은 특이한 컬러로 치장한 LC 쿠페, 그리고 소프트탑으로 탈바꿈한 LC 컨버터블 컨셉트! 2019년 봄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아직 프리뷰 컨셉트였는데, 이 행사가 끝나고 11월 LA오토쇼에서 진짜 시판 컨버터블이 공개되었습니다. 컨셉트랑 거의 똑같게 생겼습니다. 쿠페 원판부터가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이라, 컨버터블 역시 매력적인 것 같네요.


트렁크를 와인셀러로 개조한 특이한 ES. 뭐 그래봐야 한국 렉서스 매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ES나 IS같은 승용모델은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한국에선 안 파는 차들이지만 랜드크루저 시즌 n년째 우려먹는 이 차들도 그리 관심대상이 아니고..


이그조틱 카 딜러들과, 소규모 메이커들이 야외 부스를 차려놓은 곳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밴더홀이라는 메이커의 3륜 스포츠카들. 1.4리터 터보 175마력, 또는 1.5리터 터보 194마력 엔진을 올리며, 가격은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4,950달러부터 최대 33,950달러까지 분포합니다. 승용차 파워트레인을 올린 3륜차들이 캔암 스파이더나 모건 3휠러 등 몇몇가지 더 있긴 한데, 이쪽은 클래식함과 모던함을 적절히 섞으면서, 가격도 엄청 바가지는 아닌듯해보입니다.


온갖 진기한 수퍼카와 튜닝카로 시선을 모으고 있던 듀퐁 레지스트리의 부스. 듀퐁 레지스트리는 미국에서 초고가의 수퍼카, 클래식카 등의 판매를 중개하며 정기적으로 매거진도 내고 있는 곳입니다.


쉘비 시리즈2 CSX 5000, 그리고 쉘비 코브라 427 로드스터 CSX 5480. 올 알루미늄 바디로 만든, 각각 지구상 한대뿐인 차들입니다. 리빌트하는 김에 실내도 엄청 화려하게 가죽으로 도배를 했는데, 가격이 얼마일지는 상상도 되질 않습니다.


닷지 데저트 파워왜건. 40년대부터 생산됐던 풀사이즈 픽업트럭인데, 6.25 전쟁을 계기로 한국에 많이 들어온 닷지 WC 군용트럭의 기반 모델이기도 하죠. 클래식하고 터프한 외모 때문에 미국에서 리스토어가 많이 이뤄지는 차 중 하나인데요, 이 차를 만든 업체는 5.9리터 커민스 상용 또는 헬캣 엔진을 올릴 수 있고, 주문자의 취향에 따라 바디타입, 인테리어, 오디오, 브레이크를 모두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고, 에어컨, 파워윈도, 파워스티어링 등 오늘날 운전에 적합한 운전보조장비도 마음껏 장착할 수 있습니다.


혼자 나왔으면 참 멋진 차였을텐데, 주변에 있는 미제 트럭들의 존재감이 너무 어마어마해서 시선이 잘 안가는 브라부스 튜닝 G바겐.


포드 F-150 랩터를 6륜구동으로 개조한 헤네시 벨로시랩터 6X6. 브라부스 G바겐을 마치 경차처럼 만들어버리는,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를 어마어마한 존재감이..


걸프 리버리가 잘 어울리던 포드 머스탱.


파가니 와이라, 그리고 와이라 BC. 일반 와이라도 충분히 엄청나게 공격적인 인상인데, 더욱 공격적인 풀 카본바디 및 추가 에어로파츠를 도색 없이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와이라 BC는 숨막히는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파가니가 참 대단한게.. 브랜드의 역사는 다른 전통의 수퍼카 메이커들과 비교 자체가 안될만큼 짧지만, 느껴지는 포스는 맥라렌을 충분히 압도한다는 것.. 맥라렌의 최상위 하이퍼카의 레이스 버전 P1 GTR입니다.


페라리 V12 4.5리터 엔진을 올린 초고속 보트. 50년대 초 이탈리아 스피드보트 레이서 카스톨디와 엔초 페라리의 협업 하에 375 F1용 V12 엔진을 최대출력 500마력 이상까지 끌어올려 얹었고, 수상 최고시속 242km/h까지 기록했다고 합니다. 은퇴 후 2012년부터 이탈리아 페라리 뮤지엄에서 전시 중인데, 매물로 나왔다고 하여 이렇게 전시 중에 있었습니다.


멕시코 VUHL(발음은 "불")에서 만든 05 RR라는 로드스터.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에 풀카본 바디로 만들어져 중량이 660kg에 불과하고, 4기통 2.3리터 터보 400마력 엔진에 6단 시퀸셜 미션을 올려 맹렬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가격은 15만달러부터 시작합니다. 창문, 도어, 루프, 윈드실드 등 아무것도 없어 정말 트랙에서만 타야 하는 극단적인 구성인데, 트랙에선 정말 미친듯이 빠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카르마 리베로 GT (Karma Revero GT). 디자이너 헨릭 피스커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2011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퍼세단 "피스커 카르마"를 선보였었으나, 배터리 납품업체 도산과 차량 발화 사고 등 문제로 인해 얼마 못가 회사가 파산 직전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중국계 기업 완샹(Wanxiang)에서 카르마의 생산라인과 상표를 인수하였고, 그 시절 차를 개량해 내놓은 것이 위와 같은 카르마 리베로 GT입니다.


피스커 카르마 디자인을 벗어난 차가 필요해서인제 새롭게 개발한 카르마 피닌파리나 GT입니다. 섀시는 여전히 리베로의 것을 기반으로 하나, 피닌파리나가 새로이 디자인한 쿠페형 바디는 훨씬 미래적인 느낌입니다.


한편 헨릭 피스커는 자동차 사업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한 것인지 Fisker Inc라는 자신 이름의 자동차 제조사를 2016년 발표하였고, 2018 CES에 E모션, 2020 CES에 오션이라고 하는 2종의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BYD 탕. 중국 전기 SUV입니다. 넓은 화면이 필요에 따라 가로/세로가 자유자재로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잠자리 로고를 쓰는 특이한 중국 전기차 물렌. 디자인이나 실내 요소들이 아직 어설프고, 해외 수출 선진국 시장에 나서기엔 브랜드 인지도나 품질 측면에서 갈 길이 멀다 싶지만, 그래도 15억 중국 자국민 시장을 동력원으로 눈부신 속도로 성장중인지라, 언젠가 세계적으로도 위협적인 경쟁자로 떠오를 것 같다는 느낌이네요..

다음 편부터는 입장권 끊고 들어가는 진짜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의 전시공간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덧글

  • 뱀배빠도리 2020/02/06 17:54 # 삭제 답글

    70~80년대와 90년대초까지만해도 일본차 보면 탄성이 나오곤 했는데 요즘은 정말 영 아닌 것 같습니다.
    옛날 차들 보니 옛날에 감탄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군요.
  • Credit Car 2020/02/14 16:21 # 삭제 답글

    Jonathan Cainer's - Born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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