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 5편 : 진기한 클래식카들 수백대의 총집합 ├ 자동차 테마여행기




이제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의 메인 무대입니다. 미국 서부 부유층들의 휴양지 몬터레이는 이미 길바닥에만 해도 신기하고 비싼 스포츠카나 고급차들이 제법 돌아다니긴 합니다만은, 미국 서부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 중 하나인 페블비치 골프장 해안가에 수백대나 되는 진기한 클래식카들이 경연을 펼치는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는 정말 자동차 마니아들이라면 꿈같은 축제입니다. 따로 실내 경매장에서는 총 수천억원대의 거래량을 자랑하는 클래식카 경매가 이뤄지는데, 이 날 가장 비싸게 낙찰된 차는 1994년식 맥라렌 F1 LM 공도주행용 버전으로 로드카 맥라렌 F1 기반 개조차 중 전세계 단 2대뿐인 희소가치를 인정받아 1,980만달러까지 낙찰가가 치솟았다고 합니다. 아쉽게 경매장은 2019년 기준 가장 저렴한 입장권(375달러)인 일반입장권(General Admission)으로는 관람이 불가능했지만, 이렇게 넓게 펼쳐진 야외 클래식카 출품장만으로도 충분히 호사스러운 구경거리입니다.


연식, 제조사 국적, 제조사 등으로 참가자들의 클래스가 30여가지로 분류되고, 클래스별로 심사위원 앞에 나와 평가를 받습니다. 평가는 단순히 심미성으로만 받는 것이 아니라, 시동이 잘 걸려 움직일 수 있는 상태인지, 짝퉁은 아닌지, 역사적 스토리와 희소가치는 어떤지 등 기능성, 진실성, 독창성 등 다양한 평가요소를 만족시켜야 합니다.


모든 클래스를 통틀어 최고의 차를 한 대 뽑는데, 2019년 Best of Show는 1931 벤틀리 8리터 거니 너팅 스포츠 투어러가 차지했습니다. 아무래도 벤틀리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100여대 생산된 8리터 벤틀리 중 거니 너팅 스포츠투어러 숏휠베이스 잔존차는 지구상 이 차가 유일하다는 희소가치가 가점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Best of Show 최종후보까지 갔다가 안타깝게 떨어진 다른 차들은 1938 탈보 라고 T150C SS Figoni & Falaschi 티어드롭 카브리올레, 1936 메르세데스-벤츠 540K Erdmann & Rossi 스페셜 카브리올레, 1962 애스턴마틴 DB4GT 자가토 쿠페입니다. 각자 다른 부문에서 상을 받았으니 추후에 또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936 메르세데스-벤츠 540K Erdmann & Rossi 스페셜 카브리올레. Best of Show 최종후보까지 갔다가 떨어졌지만 충분히 우아한 차입니다. 2012년에 독일 슈트트가르트에 있는 벤츠 박물관에서 540K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소장하고 있는 평범한 540K보다도 훨신 멋진 개체가 여기 있었군요.


엘레강스 어워드 Gwenn Graham Most Elegant Convertible에는 1938 탈보 라고(Talbot-Lago) T150C SS Figoni & Falaschi 티어드롭 카브리올레가 선정되었습니다. 아까 Best of Show 최종후보까지 올라갔던 그 차죠. 20세기 초에 부가티, 롤스로이스에 경쟁하는 고급차를 만들던 프랑스 메이커가 남긴 유려한 디자인의 컨버터블입니다.


엘레강스 어워드 Jules Heumann Most Elegant Open Car에 선정된 1929 롤스로이스 팬텀 I 브루스터 요크 로드스터. 20세기 초반엔 저렇게 앞자리만 개폐가능한 지붕을 씌우고, 뒤는 수납공간을 개조한듯한 접이식 시트가 달린 고급차들이 많았죠. 그나마 롤스로이스라서 저렇게 쪽문이라도 달아준 것 같은..


엘레강스 어워드 Strother MacMinn Most Elegant Sports Car에 선정된 1956 페라리 250GT 자가토 베를리네타 스페치알레. 250GT는 앞서 포스팅에서 설명드렸듯 이름만 250GT를 쓰고 코치빌더별로 생김새가 완전 다른 차들이 많은데, 자가토에서 만든 베를리네타(쿠페) 바디는 자가토 특유의 볼록볼록한 더블 버브 루프가 바디컬러와 대비되는 컬러로 얹어져 있고, Z자를 그리는 쿼터글라스 라인, 더욱 낮게 웅크린듯한 자태가 정말 매력적입니다.


엘레강스 어워드 J. B. & Dorothy Nethercutt Most Elegant Closed Car 부문에는 1950 알파 로메오 6C 2500 Ghia Supergioiello 쿠페가 선정되었습니다. 사진을 못 찍어서 자료화면으로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스페셜 어워즈 수상차들은 위와 같습니다. Best of Show 최종 후보까지 갔다가 탈락한 DB4GT 자가토도 한자리 차지했군요.


1962 애스턴마틴 DB4GT 자가토 쿠페. 영국 스포츠카 DB4를 이탈리아 자가토에서 더욱 극적인 경량화, 소형화로 디자인과 설계를 고쳐 만든 버전입니다. 25대만 한정생산되었는데, 근래 들어 워낙 인기가 많아져 진품은 이제 부르는게 값입니다.


참가차들이 평가를 위해 계속 왔다갔다 하는지라 모든 차들의 사진을 담을 순 없었고, 클래스별로 사진이 확보된 참가차들 중 인상적인 차들을 골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래스별 최고 평가차종들의 리스트는 옆의 듀퐁 레지스트리 블로그 게시글에서 https://blog.dupontregistry.com/news/pebble-beach-concours-delegance-2019-recap/ 확인 가능합니다.


A-2 유러피언 앤틱 클래스 평가 1위를 차지한 1907 내피어(Napier) 60 HP Roi des Belges. 내피어는 없어진지 너무 오래된 제조사라 현대인들에겐 생소하지만, 1901년 영국 최초의 레이싱카를 만들었고, 지금은 여러 메이커들이 자신의 것처럼 쓰는 브리티시 레이싱그린 컬러의 리버리를 최초로 사용한 회사기도 합니다. 한편 A-1 클래스에는 아메리칸 앤틱이라는 테마로 110년 이상 되는 1910년대 미국 올드카들이 6대 출품되었습니다.


A-2 클래스 2위의 1913 롤스로이스 실버고스트 Reuters London to Edinburgh Tourer. Reuters는 코치빌더 이름이며, 당시 롤스로이스의 내구성 PR을 위해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의 800마일이 넘는 거리를 직접 완주한 그 개체입니다.


1904 메르세데스 심플렉스 28/32 토노(Tonneau).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신인 DMG(Daimler Motoren Gesellschaft) 시절 나온 차로, 이름처럼 심플함에서 오는 미덕을 강조하면서도, 모터스포츠 대회에서의 우수한 기록으로 성능을 입증해보이기도 했습니다. 나온지 거의 120년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튼튼히 굴러가는 개체가 남아있습니다.


1920 발로(Ballot) 3리터 레이스카. 프랑스 카메이커였던 발로는 인디애나폴리스 500, 타르가 플로리오, 프랑스 그랑프리 등 1910~1920년대 모터스포츠에서 우수한 활약상을 보였습니다. 30년대 초 히스파노 수이자에 인수되며 없어진 메이커입니다.


B클래스는 1900~1919년에 존재했던 토마스 플라이어(Thomas Flyer)라고 하는 메이커의 차들을 모아두고 있었습니다. 첫 사진은 1910 Thomas Flyer K 6-70 Big Blue Tourabout, 2,3번째 사진은 1907 Thomas Flyer 35 New York to Paris Race Car. 1908년에 미국 뉴욕에서 프랑스 파리까지의 전례없는 초장거리 레이스가 열렸었는데, 이탈리아 1팀, 독일 1팀, 프랑스 3팀, 미국 1팀 구성에서 2위로 완주한 차종이 토마스 플라이어였습니다.


C-1 클래스는 아메리칸 클래식 오픈카들로, 클래스 2위인 1930 캐딜락 452 플리트우드 로드스터를 위에 보고 계십니다. 452라는 모델명은 큐빅인치 단위의 배기량입니다. 환산하면 7.4리터에, 엔진은 V형 16기통이나 하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입니다. 지구상 그 어느 고급차보다도 강력한 고급차를 표방하고자 오랜 개발기간을 거쳐 데뷔했으나, 세계 대공황이 터진 탓에 이렇게 크고 비싼 차는 환영받지 못할 시기였다보니 11년간 총 4천대 남짓밖에 못만들어보고 생을 마감한 불운한 차입니다.


C-2 클래스는 아메리칸 클래식 클로즈드 카로, 1위를 차지한 1933 패커드 1006 트웰브 디트리히(Dietrich) 스테이셔너리 쿠페입니다. 위에 소개드린 캐딜락과 경쟁했던 미국 고급차로, 이름처럼 12(Twelve)기통 엔진을 쓰는 점이 특징입니다. 디트리히라는 코치빌더가 디자인한 커스텀 바디의 개체는 패커드 트웰브 중 가장 희귀합니다. 패커드는 별도 D클래스에 따로 참가차들이 7대나 출품되었는데, 사진에 남아있는게 없네요.


C-2 클래스의 1941 링컨 컨티넨탈 브런 앤 컴퍼니(Brunn & Company) 타운카. 포드 가문과 중역들 의전용으로 버팔로의 코치빌더 브런 앤 컴퍼니에 의뢰하여 단 14대만 만들어진 특주 차량입니다.


페블비치 골프장 자체가 매우 그림같은 곳이지만, 가장 경치 좋은 황금 스팟인 해안가에는 벤틀리들이 도열했습니다. 창사 100주년을 기념해 벤틀리만 연대별, 배기량별로 6개 클래스로 나뉘어 50여대나 출품되었기 때문이죠. 1900년대 초 벤틀리들은 대부분 배기량을 차명으로 삼았는데, 3리터부터 시작해 4½리터, 6½리터, 8리터 등의 라인업으로 나뉩니다. 특히 6½리터 모델 기반 고성능차 스피드 식스는 20세기 벤틀리 모터스포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히며, 오늘날 벤틀리 고성능 모델의 뱃지 "스피드"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G클래스는 듀센버그 차들이 출품되었습니다. 듀센버그는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어거스트, 프레드릭 듀센버그 형제가 창립한 자동차 메이커로, 세계 대공황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1937년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두 대의 모델 J가 사진에 보여지고 있는데, 앞에는 1931 모델 J 르바론 스페셜 페이튼, 뒤에는 1929 모델 J 머피 토페도 컨버터블 쿠페입니다. 서민형 포드 모델 T가 300달러, 미국 의사 연봉이 3000달러 정도 할 시절 나온 듀센버그 모델 J의 가격은 3만달러로 미국차 중 가장 비싼 차였습니다. 직렬 8기통 6.9리터 엔진에 자연흡기 모델 J 최고속도는 192km/h, 슈퍼차저 모델 SJ 최고속도는 225km/h 수준으로, 배기량만 큰 당대 캐딜락, 링컨 차들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유럽 명차 롤스로이스, 히스파노 수이자 등과 진지하게 겨룰 수 있었던 명차로 미국인들에게 추억 가득한 브랜드로 회자되고 있으며, 개리 쿠퍼가 보유했던 듀센버그 SSJ는 경매에서 2,200만달러에 낙찰되는 등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클래스H는 롤스로이스 세계대전 전(前) 모델들로, 1934 팬텀 II 컨티넨탈 H. J. 뮬리너 세단카 드롭헤드, 1937 팬텀 III 바커 스포츠 설룬을 나란히 보고 계십니다. 팬텀은 1925년부터 만들어진 차로, 1990년에 6세대로 대가 끊겼다가 2003년부터 BMW 산하로부터 이름이 부활하여 플래그십 세단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클래스I의 세계대전 전 벤츠 모델들 가운데선 단연 540K 로드스터가 가장 멋졌습니다. 1936 540K 스포츠 카브리올레 A 모델이 행사가 끝나고도 기념사진 촬영차 포토스팟을 계속 만들어주고 있어서 많이 담아봤습니다.


클래스 J-1 유러피언 클래식 오픈카 부문에선 다양한 메이커의 차들이 출품되었습니다. 클래스 1위의 탈보 라고 T150C 카브리올레에 이어 2위는 1938 호르히 853 글라서(Glӓser) 스포츠 카브리올레. 익숙한 네개의 원 로고에서 유추할 수 있듯, 호르히는 아우디의 전신이 되었던 4개의 메이커(아우디, DKW, 호르히, 반더러) 중 하나입니다.


1937 푸조 302 달맛 포투(Darl'mat Pourtout) 로드스터. 30~40년대 푸조를 기초로 로드스터, 쿠페 및 고성능 모델들을 개조하는 달맛이라는 곳에서 만든 차로, 특히 302 달맛의 경우 보기엔 왜소해보여도 르망 레이스에도 출전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클래스 J-2 유러피언 클래식 클로즈드 카 부문 1위를 차지한 1937 들라예(Delahaye) 145 샤프론 쿠페. 1937~1939 그랑프리 대회에서 퇴역한 차를 당시 오너가 코치빌더 헨리 샤프론에게 맡겨 2시터 쿠페로 개조한 차입니다.


1938 탈보 라고 T23 Figoni & Falaschi Faux 카브리올레. 오늘날로 치면 선루프 쪽 부위만 살짝 개방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독특한 형태의 카브리올레입니다.


1935 부가티 타입 57 James Young Drophead Coupe


1936 부가티 타입 57S Atalante


1939 부가티 타입 57C Gangloff Stelvio


1939 부가티 타입 57C Gangloff Aravis

클래스 K-1 부가티 타입 57 부문에서는 바디타입별로 다른 타입 57이 6대나 출품되었습니다. 이름만 같을뿐, 코치빌더와 주문자의 오더 내용에 따라 서로 완전히 다른 아름다움을 발산합니다.


부가티의 30년대 오픈휠 레이스카 1933 타입 59 그랑프리 모델도 4종이나 출품되었습니다.


클래스 M-1 페라리 그랜드투어링 부문 1위는 1960 페라리 250GT 스카글리에티 스파이더 캘리포니아가 차지했습니다. 250GT 캘리포니아 스파이더는 페라리의 20세기 FR 스파이더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손꼽히는 모델인데, 실물을 봐도 역시 넋을 잃고 바라보게 하는 멋이 있습니다.


페라리 그랜드투어링 클래스 2위의 1960 페라리 400 수퍼아메리카 피닌파리나 에어로다이나미카 쿠페 시리즈1. 일반 400 수퍼아메리카에서 앞뒤 디자인을 보다 날렵하게 유선형으로 뽑고, 뒷쪽 휠에 커버를 덧붙인 특별판 에어로다이나미카 버전입니다.



클래스 3위의 1955 페라리 250 유로파 GT 피닌파리나 쿠페. 적게 생산된 250 유로파 GT 중에서도 피닌파리나 원오프로 만들어진 대단히 귀한 모델입니다. 타원형 그릴에 좌우 끝 안개등, 원형 테두리 안으로 들어간 말 로고만 봐도 당대 페라리랑 많이 다른 느낌이며, 페라리가 아니라 당대 어느 모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리어 윈드실드 전용 와이퍼도 있습니다. 페라리라기보다는 300SL 느낌이 나기도 하죠?


1951 페라리 212 인테르 기아(Inter Ghia) 쿠페


1956 페라리 410 수퍼아메리카 피닌파리나 쿠페, 뒷쪽의 푸른 차는 1966 페라리 500 수퍼패스트 피닌파리나 쿠페


1961 페라리 250GT 피닌파리나 카브리올레


1963 페라리 250GT SWB 스카글리에티 스파이더 캘리포니아. 같은 250GT 오픈톱이어도, 윈드실드가 높고 코가 싹둑 잘린듯한 일반 카브리올레와, 윈드실드가 낮고 보다 유선형으로 노즈를 뽑은 캘리포니아 스파이더가 서로 다른 느낌을 연출합니다.


M-2클래스는 페라리 컴페티션 경기차 클래스. 클래스 1위는 1955 페라리 750 몬자 스카글리에티 스파이더가 차지했습니다. 이 차는 필 힐, 캐롤 쉘비 등 전설적인 레이서들을 거쳐 짐 홀이 주인이 되었고, 그 후 60여년동안 이 차를 아끼고 보존해왔습니다. 현존하는 750 몬자 경기차 중 가장 상태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개체입니다.


클래스 2위를 차지한 1954 페라리 735S 몬자 스카글리에티 스파이더.


클래스 3위를 차지한 1954 페라리 375 플러스 피닌파리나 스파이더.



1967 페라리 412P. 포드v페라리 영화에 나오던 그 페라리와 많이 유사한 느낌인데요, 르망 레이스에서 330 P3을 커스터머 레이싱팀 버전으로 변형한 차라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듭니다. 이 차도 단 4대만 존재하기에, 부르는게 35~45백만달러 수준입니다.


1968 람보르기니 미우라 P400 베르토네 쿠페


1968 람보르기니 미우라 SV 쿠페


1968 람보르기니 미우라 SVR 쿠페

N클래스는 람보르기니 미우라들이 집합했습니다. 리어 미드엔진 2시트 수퍼카 장르를 개척한, 수퍼카의 선조라 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이 날 미국, 유럽, 일본에서 미우라가 총 5대나 모였는데, 정말 진기한 그림이 아닐 수 없습니다.


O-1클래스는 세계대전 후 시대의 스포츠카들이 모였습니다. 클래스 1위는 1960 포르쉐 카레라 아바스 GTL. 356을 기반으로 이탈리아의 아바스가 경기용으로 손을 봤습니다. 경량화를 위해 더 낮은 전고의 알루미늄 바디를 설계하다보니 기존 356의 유선형 바디와는 측면부가 특히 많이 다릅니다.


클래스 2위를 차지한 1966 포드 GT40 라이트웨이트 쿠페. 포드v페라리 영화를 통해 요새 한창 유명해진 66년식의 GT40입니다. 헬멧을 쓴 상태에서 쉽게 타라는 배려로 윗쪽까지 도어 절단면이 넓게 나있는데, 차 자체가 워낙 낮아서 차주분이 타는데도 매우 힘들어하시던..


클래스 3위를 차지한 1952 시아타(Siata) 208S 모토 스파이더. 시아타는 피아트 차들을 경주용으로 개조하던 튜너였으나, 1948년부터 자체 뱃지를 단 차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208S는 스티브 맥퀸도 구입해 타고다닐 정도로 유명세를 끌었습니다.


1968 호멧(Howmet) TX 쿠페. 가스터빈을 동력원으로 만들어졌던 매우 실험적인 미국 레이스카입니다. 이 날 이 차가 움직이려 하면, 사람 허리 높이보다 낮은 조그만 차에서 거의 무슨 비행기 이륙할 때 나는 소리가 나서 다들 안 쳐다볼 수 없게 되더군요.


O-2클래스는 세계대전 후 시대 투어링카들의 모음입니다. 해안가에서 모델 포즈 취하고 있는 1960 애스턴 마틴 DB4 투어링 설룬, 그리고 1954 포드 코메트 몬테카를로, 1947 탈보 라고 T26 카브리올레 등 흔치 않은 차들이 모여 있습니다.


해안가 명당은 앞서 창사 100주년의 벤틀리들이 차지하기도 했지만, 안쪽 명당은 마찬가지로 2019년으로써 창사 10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자가토의 차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카로체리아는 21세기 들어 자동차 생산방식이 변하면서 튜닝 업체들과 더불어 점점 쇠락하는 추세에 엤는데, 자가토는 오늘날에도 알파로메오, 애스턴마틴 등과 함께 활발하게 특별판 신차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카로체리아 자가토의 아름다운 20세기 명차들을 시대별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P-1 클래스에서는 자가토 세계대전 전 모델들로, 1932 마세라티 V4 자가토 스파이더, 1933 알파 로메오 8C 2300 자가토 코르토 스파이더 등 3종이 출품되어, 위 사진 순서대로 나란히 클래스 1, 2위로 평가받았습니다. 1919년 항공업계 출신 우고 자가토에 의해 창립된 자가토는 당시 시대의 무겁고 각진 차들에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접목하여 경량화시키고,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손보는 것에 능하여 일찍이 부가티, 마세라티, 롤스로이스 등 수많은 명차 제조사들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었습니다.


P-2 클래스에서는 자가토 세계대전 후 모델들로, 유선형의 아름다운 모델들이 14종이나 출품되었습니다. 클래스 1,2위는 앞서 따로 스페셜 어워드를 차지한 1962 애스턴 마틴 DB4GT 자가토 쿠페, 1956 페라리 250GT 자가토 베를리네타 스페치알레에 돌아갔고, 3위는 1956 마세라티 A6G 2000 자가토 쿠페가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자가토들 중에서도 너무 멋지고 좋아하는 차들이 많기에, 따로 또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959 란치아 플라미니아 자가토 쿠페(위)와 1964 란치아 플라미니아 스포츠 자가토 쿠페. 오늘날엔 사실상 죽은 브랜드가 되어서 너무 아쉽지만, 20세기엔 이렇게 아름다운 명차들이 많았던 란치아입니다.


(빨간색)1953 피아트 8V 자가토 베를리네타와 (은색)1954 피아트 8V 엘라보라타 자가토 쿠페. 8V는 V형 8기통 2.0리터 엔진을 썻다는 의미로 붙은 이름인데, 포드가 V8이라는 명칭을 상표등록해버려서 이를 우회하기 위해 거꾸로 8V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상업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자가토, 기아, 비날레 등 많은 카로체리아들이 손을 본 아름다운 명차들이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자가토 또한 참여하였는데. 버블 루프와 더욱 부풀려진 바디 굴곡이 두드러지는 엘라보라타 버전이 특히 멋지죠. 뱃지만 떼고 보면 마세라티나 페라리를 연상케 하는 특별한 멋이 있습니다.


1965 람보르기니 3500GTZ 자가토 쿠페. 감히 트랙터 업자 따위가 내 차를 지적하느냐는 엔초 페라리의 인성에 빡쳐서 스포츠카 메이커를 직접 만들어보겠노라고 선언하고 나섰다는 람보르기니의 창사 일화는 워낙 유명한데요, 람보르기니가 수퍼카 메이커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 것은 미우라부터였지만, 람보르기니 창사 첫 시판차로 생산된 첫 차는 그랜드투어링 성향의 점잖은 350GT 쿠페였습니다.


350GT를 가지고 자가토에서 디자인을 손본 것이 위의 3500GTZ로, 350GT와 비교하면 보다 유선형의 굴곡이 두드러지는 보다 아름다운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파로메오 TZ2가 연상되기도 하고요.


1961 브리스톨 407Z 자가토 쿠페. 자가토의 클라이언트가 매우 많다고는 하지만, 심지어 영국차인 브리스톨까지 콜라보한게 있는지는 정말 몰랐네요. 오늘날까지도 고전적인 스타일의 스포츠카를 만들고 있는 브리스톨 역사상 가장 유선형에 아름다운 차를 자가토가 만들어주었습니다.


1955 알파로메오 1900 CSS 자가토 쿠페


1965 알파 로메오 TZ1 자가토 쿠페


1965 알파로메오 TZ2 자가토 베를리네타. 특히 저는 독특하게 3분할된 리어 글라스에 칼로 싹둑 잘린듯한 절도있는 뒷태가 매력적인 TZ1을 무척 좋아합니다. TZ1에 대한 소개는 제가 2017년 다녀와 작성했던 일본 오토모빌 카운실 후기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http://avantgarde.egloos.com/4140335


마지막 R클래스에는 히스토릭 핫로드들이 모였습니다. 미국은 20~30년대 포드 모델T 류의 올드카들에 고출력 엔진과 개성넘치는 내/외관 튜닝을 더한 핫로드 문화가 발달했는데, 드래그레이스 용도다보니 극단적으로 앞뒤 타이어 사이즈를 달리하고 지붕뿐만 아니라 보닛조차 삭제한 특이한 시도가 많습니다. 60년대부터 더 크고 잘 나가는 머슬카가 유행하며 잠시 핫로드 문화가 사그러들다가, 옛 것에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에 의해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클래스 1위로 꼽힌 "쿠키 카"라는 별칭의 1922 포드 로드스터 픽업. 측면으로 뻗은 3개의 배기구, 앞부분을 한껏 웅크린 개성 넘치는 스탠스와 파랑/빨강, 불꽃무늬의 대비가 실내/외뿐만 아니라 엔진룸과 동력계 요소까지 세밀하게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꾸밈새가 요란해보일 순 있지만, 하나의 올드카 문화로서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의 진기한 명차들과 함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Best of Show를 발표하고 다함께 자력 복귀하는 모습.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야외 행사가 모두 위축되는 분위기라 올해에는 이 행사가 열릴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되긴 하지만, 언젠가 전염병 이슈가 잦아들면 꼭 한번 찾아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림같고 아름다운 골프장 그린 위에 펼쳐진 초대형 자동차 박물관이 5개 이상 뭉쳐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너무 많은 내용물을 하루에 다 보기가 조금 힘들었는데, 다시 가게 된다면 아침 일찍 가서 컨셉트카 lawn과 특별 전시구역을 쓱 훑고, 이쪽 클래식카 경연장에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JVoPcMK8CkY


https://youtu.be/iGuFmcrNvzA


https://youtu.be/0Vc0K-fov30


사진에 못담은 다른 차들과, 생생한 사운드가 포함된 자세한 내용은 직접 촬영해온 영상으로 만나보실 수 있으며, 다음 포스트는 렌터카를 타고 LA로 넘어가면서 있던 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기들을 쭉 이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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