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 시승기 (TCe 260 RE 시그니처) ┣ 자동차 시승기




르노삼성의 새로운 SUV XM3를 시승해보았습니다. 이름 발음하다 보면 자꾸 SM3와 헷갈리는데, 기존 르노삼성 SUV들 앞에 붙이는 QM이 아닌 XM으로 새로운 작명을 더했습니다. QM 돌림을 쓰자니 이 차보다 한창 작은 과거 QM3의 존재 때문에 애매해서 그랬겠죠? 숫자만 3자를 쓸 뿐, 크기나 성능은 QM3와 완전히 다른 차가 되었습니다. 요새 잘 팔린다는 XM3의 경쟁력을 장기 시승을 통해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승차는 TCe 260 RE 시그니처에 선루프만 빠진 풀 옵션에, 마이센 블루 컬러.




1. 외형
전면부는 기존의 SM6, QM6와 비슷한 분위기의 ㄷ자형 데이라이트를 가진 입체적 헤드라이트, 그리고 헤드라이트 사이를 잇는 넓은 수평형 그릴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인상입니다. 보닛의 절개선이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고, 불필요한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하면서 르노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하였습니다.


이 차의 특장점은 LED 헤드램프가 트림에 상관없이 기본 탑재된다는 점. 깜빡이와 안개등까지 모두 LED입니다. 똘망똘망한 프로젝션 전구는 없지만, 타차종의 누런 일반 헤드라이트보다 좀 더 신선해보입니다. 게다가 경쟁차종에서 LED 헤드램프를 보려면 중간트림에서 옵션을 더 붙이는 식으로 해서 2,300만원대 이상부터의 가격을 봐야 하는데, XM3에서는 맨 아랫급 기본모델을 사도 LED 헤드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XM3의 측면은 확실히 경쟁차들과 남달라보이는 부분입니다. 고급브랜드의 쿠페형 SUV들을 벤치마킹하여 트렁크가 길쭉하게 빠졌는데, 이런 디자인 때문에 전장이 무척 길어졌습니다. 크기제원을 비교해봐도 전고 빼곤 모든 수치가 경쟁차보다 크고, 심지어 곧 세대교체를 앞둔 현대 투싼(TL)보다도 전장과 휠베이스가 더 깁니다. 남들보다 작은것 딱 하나는 전고인데, 1.6m를 넘는 키의 트레일블레이저, 티볼리, 셀토스보다 훨씬 낮다보니, 차가 낮고 스포티해보입니다. 전고가 애매하게 낮다보니 기계식 주차장을 들어가는 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지상고만 푹 꺼트렸으면 잘빠진 패스트백으로 바로 변신할 것만 같은 스포티한 디자인. 휠하우스 주변과 도어 하단의 몰딩으로 차체 자체의 높이가 더 낮아보이게 하는 착시를 연출합니다.


이 차의 가장 매력적인 모습은 뒷태에서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리 멋을 부려도 싹뚝 잘린 것 같은 테일을 가진 기성의 SUV와 달리, XM3는 자신보다 2배, 3배 더 비싼 고급브랜드의 쿠페형 SUV들과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멋을 자랑합니다. 에어벤트를 연상케 하지만 플라스틱일 뿐인 각종 장식들도 차값을 생각하면 귀엽게 잘 어울리는 느낌이며, 르노 패밀리룩을 따랐으나 점등 면적을 안쪽까지 길게 뽑아 더욱 멋진 LED 테일램프가 트림에 무관하게 기본 탑재됩니다. 너무 대놓고 가짜 듀얼 머플러가 붙은 부분만 조금 아쉽네요.


멋진 스포일러를 연상케 하는 트렁크 리드. 2천만원대 국산 SUV에서 이런 멋진 테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매우 반가운 일일 것입니다.


215/55R18 국산 사계절타이어가 순정 장착됩니다. 지붕이 낮은 XM3의 키를 좀 더 커보이게 하기 위해서인지 편평비가 경쟁차 대비 비교적 높습니다. 타이어 사이즈가 조금 비주류라서, 추후 교체를 고려할 때 고를 수 있는 제품 가지수가 조금 적겠군요.



2. 내장
실내의 첫인상은 아무래도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이 넓은 디스플레이의 인치수는 사실 10인치도 안되는 9.3인치. 셀토스나 쏘울에 달린 10.25인치보다 인치수는 작지만, XM3의 것은 가로/세로 길이가 모두 길기에 화면 면적으로 치면 이 차가 동급 최대라고 합니다. 윗쪽을 넓게, 아랫쪽은 2분할해서 조각 정보를 보다 한 화면에 넓게 모아 쓸 수 있으며, 최하단은 태블릿을 연상시키듯 전원, 메뉴, 홈, 볼륨 업다운과 같이 항상 사용 필요한 터치 컨트롤 버튼을 고정 배치했습니다.


화면이 넓다보니, 기능 설정에 대한 UI도 단순 아이콘이나 텍스트가 아닌 매뉴얼북처럼 상세하고 다채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넓은 화면에 풀로 채우면 레이싱 게임처럼 넓은 버드뷰를 띄울 수도 있습니다.


비로소 옳게 되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공조 시스템. SM6나 QM6의 S-링크 인포테인먼트에서는 터치스크린 아랫쪽을 스와이프 업하여 전체화면으로 공조 컨트롤러를 띄워야만 에어컨을 만질 수 있었고, 때문에 터치가 맛 가면 에어컨도 못 쓰게 되는 불편한 구조를 쓰고 있었습니다. 더뉴 QM6때 위젯 방식으로 에어컨 화면만 따로 고정 배치하는 식으로 개선하였지만, 공조는 이렇게 XM3처럼 별도의 전용 컨트롤러를 빼내는게 가장 직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개의 다이얼과 네개의 버튼으로 심플하게 구성하였는데, 왼쪽 다이얼은 풍량, 가운데 다이얼은 희망 온도(가운데를 누르면 오토에어컨), 오른쪽 다이얼은 풍향을 관장합니다. 좌/우 끝단에 원형 다이얼이 있어서 좌/우 온도가 달리 설정되는 듀얼 풀오토에어컨이 아닐까 기대했다가 실망시키는 함정이 있긴 하지만, 좁은 공간에 영리하면서도 깔끔하게 공조 컨트롤러를 배치했다는 점에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SM6나 QM6에 달린 S-링크보다는 많은 개선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사소한 사용 불편의성 몇가지가 강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우선 첫째는 내비게이션 키보드 한/영 전환기능 부재. 한글과 영어가 혼합된 목적지명을 치기 위해서는 키보드상에서 한/영 전환 버튼이 없기에, 마치 스마트폰에서 키보드 입력방식을 쿼티에서 천지인으로 변환하듯이 메뉴를 복잡하게 찾아들어가서 직접 입력방식을 바꿔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화면이 좁은 차도 아니고 터치스크린상 여백 하나 확보하기가 그렇게 어렵지도 않을텐데, 소프트웨어적인 개선이 반드시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슬리는 두번째 부분은 1열 열선/통풍시트 기능. 가로배치된 토글버튼 중 좌/우 끝단이 각각 운전석/조수석의 통풍/열선시트 컨트롤러인데, 이 토글버튼이 아래쪽으로만 눌리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차들같이 위로 올리면 통풍, 아래로 내리면 열선- 식으로 구성할 수 없어서, 르노삼성은 이 버튼을 터치스크린상에 열선/통풍 컨트롤 화면을 단순히 소환하는 버튼으로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통풍 또는 열선시트 기능을 쓰려면 1) 통풍/열선 컨트롤러 스위치 누르기 2) 터치 화면에서 운전석 또는 조수석 컨트롤 on 버튼을 선택 3) 화살표 버튼을 통해 통풍 또는 열선을 2단계로 조절 이라는 복잡한 3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게다가 넓은 화면을 다 차지하기 때문에, 이걸 만지는 동안은 내비게이션이나 다른 미디어 화면을 모두 가려버리게 됩니다. 물리버튼 조작만으로 통풍 또는 열선시트 조작이 가능하도록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공조 아래에는 듀얼 USB 포트와 보조수납공간 겸 핸드폰 무선충전 트레이를 마련했으며, 기어레버는 전통적인 시프트-바이-케이블식으로 구성했습니다. 타 차종의 H매틱형 변속기와 달리 매뉴얼 변속 전환은 기어레버상에선 불가하며, 핸들 뒤의 패들시프트를 이용해야 합니다.


가운데 공간은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레버, 오토홀드 버튼으로 깔끔하면서도 첨단 이미지로 구성하였고, 암레스트 슬라이딩 기능으로 팔을 더 안락하게 받칠 수 있는 배려도 더했습니다. 다만 의외로 이 가운데 공간의 폭이 좁습니다. 신기하게 전폭은 동체급 차들 중 가장 넓은 수준인데, 전폭이 이 차보다 짧은 제 쏘울(SK3)과 비교해도 옆자리 앉은 사람이 더 가까이 와닿습니다. 넓은 전폭임에도 실내 폭은 제법 줄어들 정도로 뭔가 구조적인 특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내 분위기를 더하는 무드라이트. 요새는 비싼 인테리어 장식을 쓰기 어려운 컴팩트카까지 무드라이트가 많이 확대되고 있는데, XM3는 동체급 SUV 내지 승용차들에서도 보기 드물게 대시보드부터 도어트림까지 매우 넓은 무드라이트가 적용됐습니다. 컬러 팔레트 설정은 당연히 가능하고, 운전 집중도상 비선호할 분들을 위해 대시보드 무드라이트만 따로 끌 수 있는 기능도 마련했습니다.


르노계열은 크루즈 컨트롤/스피드 리미터 버튼을 항상 기어레버 근처에 두는 특이한 방식을 쭉 고집해왔는데, XM3는 다른 차들과 유사하게 핸들리모콘 자리로 옮겨붙였습니다. 다만 늘 그랬듯 오른쪽에 고정형 칼럼으로 오디오 리모컨을 두는 방식은 기존 르노차들의 특이한 전통을 이어나갔습니다. 센터페시아에 볼륨 업/다운 터치 컨트롤러는 있지만 물리 컨트롤러가 따로 없기 때문에, 직관적이고 빠른 음량조절을 위해선 이 특이한 오디오 리모컨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 차는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뿐만 아니라 풀 디지털 계기반도 기깔나게 잘 만들었습니다. 화면을 3분할하여 정보를 3가지 테마에 따라 맞출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 화면도 미러링 가능합니다. 특히 내비게이션 화면을 가운데로 띄울 시 좌/우 다이얼 영역을 자동으로 축소하면서 내비게이션 화면을 크게 띄워주고, RPM게이지 대신 순간출력/토크 모니터를 띄울 수도 있습니다. 계기반의 재미있고 영리한 구성은 국산 그 어떤 브랜드의 동급 차 가운데서도 단연 뛰어납니다.


의외로 이 체급에서 흔치 않은 4석 풀 오토 업/다운 파워윈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 손에 닿는 내장재의 질감은 딱딱한 부분도 좀 많이 보이고, 인테리어 컬러 옵션도 그냥 블랙 단일옵션뿐이라 조금 지루해보일 수 있지만, 넓은 면적의 스크린 및 유독 점등 면적이 넓은 무드라이트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3천만원을 넘지 않는 차값을 생각하면 풀 옵션에서조차 운전석만 전동시트고 조수석은 수동조절 시트인 점 정도는 이해해 줄 만 합니다. 다만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조수석 시트 리클라이닝용 레버. 저 레버를 앉은자리에서 잡으려면 몸을 많이 틀어야 하고, 그마저도 안전벨트에 자꾸 가려져서 손에 닿기가 참 불편했습니다. QM3의 다이얼형 리클라이닝 컨트롤러보다는 많이 편해졌지만, XM3의 것도 위치가 좋지 않은 것이 어쩔 수 없습니다.


뒷좌석 공간은 루프라인이 둥글게 내려가다보니 헤드룸이 조금 걱정되었으나, 생각보다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컴팩트 SUV 치고는 여유가 충분합니다. 선루프가 붙을 경우의 헤드룸은 전시차를 통해 별도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휠베이스가 경쟁차 중 가장 길다고 하면서, 휠베이스가 50mm 짧은 투싼(TL)보다는 이상하게 리어 레그룸이 부족합니다. 트렁크 공간 확보 등 구조 배치상 뒷자리 레그룸을 어느 정도 타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서술한대로 결코 좁은 공간은 아닙니다. 다만 휠베이스 길이만 놓고 공간 여유를 파악해서는 안되겠다- 라는 경험적 교훈(?)만 추가하였습니다.


뒷자리는 좌/우 시트백 공평하게 달려있는 그물망 포켓, 리어 에어벤트, 열선시트, USB포트, 암레스트까지 편의사양이 넉넉하게 달려있습니다. 이 차보다 더 비싼데도 리어 에어벤트가 없는 컴팩트 SUV가 몇몇가지 있는데, XM3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잘 긁어주는 것 같습니다.


테일이 세단처럼 길게 튀어나와있다보니, 시트백부터 트렁크 게이트까지의 깊이는 동가격대 SUV 중 가장 넓은 편입니다. 적재공간 높이는 조금 부족해보일 수 있지만, 2단으로 확장 가능하여 생각보다 넓게 쓸 수 있습니다. 플로어 아래쪽에는 별도의 넓은 보조수납공간이 추가로 확보되어 있습니다. 트렁크에 딱 하나 사소한 단점은 꽤 무겁다는 것? 물론 다른 2박스형 SUV보다 트렁크 게이트가 차지하는 부피가 많다보니 어쩔 수 없지만, 생각보다 많이 무겁습니다. 전동트렁크가 있으면 좋겠지만 원가 부담이 클테니, 손잡이 잡고 잘 닫아야죠.



3. 성능/주행감각
XM3는 두가지 휘발유 엔진 사양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단종된 SM3에 들어갔던 휘발유 1.6리터 CVT 사양, 그리고 사실상의 주력인 4기통 1.3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 + 7단 EDC(듀얼클러치) 사양이 있습니다. 제원 성능은 최고출력 152ps/5,500rpm, 최대토크 26.0kg.m/2,250~3,000rpm. 정식 트림명은 특이하게 TCe 260인데, 토크 수치를 Nm(뉴튼미터) 단위로 환산해 붙였습니다. 절대 2.6리터도, 260마력도 아니니 오해 없으셔야겠습니다.

배기량과 출력은 경쟁사 1.6 터보 모델 대비 낮지만, 최대토크 수치는 비슷한 수준이라, 순간가속을 붙일 때엔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도움으로 제법 빠르게 튀어나가줍니다.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는 7단으로 크루징하며 RPM을 낮게 쓰면서 정숙성도 향상됩니다(100km/h 1,700rpm 수준). 일상 주행에서는 1.3리터밖에 안되는 배기량에 대한 부족함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넓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의 마이 센스 모드 설정에서 스티어링 설정을 3단계(컴포트~스포츠)로 바꿀 수 있고, 게트락제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변속 반응이 매우 빨라 스포티한 성격을 이끌어냅니다. 드라이브 모드 설정은 따로 없고 VDC 해제 버튼도 없지만, 수동 변속으로 RPM만 높게 가져가도 제법 스포티하게 탈 수 있고, 핸들을 돌리며 리어가 잘 따라붙는 맛을 느끼는 것도 좋습니다. 타이어가 지극히 평범한 국산 사계절이라 스키드 한계가 비교적 빨리 오는 것을 빼곤 재미있게 산길을 탈 수 있습니다. QM6에 비하면 노면 요철을 솔직하게 전달하여 승차감은 조금 딱딱한 편이지만, 스포티한 외모를 보고 이 차를 찾는 젊은 소비자층의 성격에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변속기 칭찬을 했지만 이 차의 단점은 바로 그 변속기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이 차의 신차발표회에서 최초로 시승할 때에도 느꼈던 것인데, 정차 상태에서 출발할 때 울컥거림이 큰 편입니다. 특히 최악의 상황은 엔진 스타트-스톱 가동으로 엔진이 스스로 꺼지고, 오토홀드 가동으로 D단에서 가만히 멈춰서 있는 상태에서 신호를 받고 출발해야 할 때. 어느 정도 길들이기가 되면 괜찮아진다는 평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해소되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아주 깃털처럼 섬세하게 가속페달을 전개하면 조금 덜 하긴 하는데, 의식하고 운전하려니 영 불편합니다. 통상의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 차종을 타던 분들에게는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4.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르노삼성에 XM3보다 비싼 차는 많지만, 이 차보다 드라이빙 어시스트 장비가 잘 된 르노삼성차는 없을겁니다. 최신예 자동차답게 르노삼성차 중 최고 수준의 ADAS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AEBS(자동긴급제동)와 차간거리경보 시스템이 전트림 기본탑재되고, LE트림부터 LDW(차선이탈경보), LKA(차선이탈방지보조), BSW(사각지대경보) 패키지 옵션을 선택 가능하며, TCe 260 RE트림 이상부터 ACC(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를 옵션 추가할 수 있습니다. ACC는 근래 나온 차들 평균 수준으로 가/감속 민감도도 준수하며, 다른 르노삼성 선대 출시 차종들의 ACC와 다르게 완전정차 후 재출발도 가능합니다. 차선이탈경고는 이탈 시 핸들 진동을 통해 경고를 전달하기에, 음성으로만 경고하는 다른 차들과 달리 더욱 효과적인 경고 전달이 가능합니다. 다만 LKA(차선이탈방지보조)는 이니셜이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쪽 LKA와 달리 핸들을 놓은 상태에서도 차선 가운데를 물고 스스로 조향하는 수준의 기능 구현은 되어있지 않습니다. 한국지엠 차들에 달린 것과 유사하게 정말로 차선 이탈 직전 역방향 스티어만 보조하는 느낌.


놀랍게도 주차 조향 보조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대화면 인포테인먼트를 통해 예시 이미지를 보면서 쉽게 따라가면 되는데, 100%까지 완전하지는 않고 사람이 하는 것보다는 조금 느린 편입니다. 그래도 국산 경쟁차 중 주차 조향보조는 최초 사양이며, 갖고 놀기 재미있는 기능인 점은 분명합니다.



5. 연료소비효율
XM3 1.3 터보 18인치 휠타이어 사양의 공인연비는 복합 13.2km/L(도심 11.8, 고속도로 15.3)입니다. 사륜구동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높은 연비긴 하지만, 동일한 사이즈의 휠타이어 및 전륜구동 사양으로 맞춰도 XM3의 연비는 국산 경쟁차 중 가장 좋은 수준입니다. 분당에서 양평까지 고속도로 위주의 길을 다녀본 결과 트립연비가 19.5km/L나 확보됐는데, 최근 동구간을 달려본 차 중 트레일블레이저 RS AWD 15.4km/L, 아반떼CN7 (15인치 휠타이어) 20.3km/L과 비교하면 휘발유 SUV 치곤 제법 우수하게 나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쟁차 대비 조금 출력이 떨어질지라도, 일상 주행에 어울리는 너무 저출력도, 고출력도 아닌 적당한 중간 성능을 조율했으며, 풀 옵션 가격이 비싸지고 연비를 저하시키는 사륜구동 옵션을 과감히 포기한 결단이 연비 좋은 SUV라는 초기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6. 가격 대비 가치 (* 2020년 5월 개소세 5% → 1.5% 인하 기준으로 서술)
XM3는 TCe 260 기준으로 시승차같이 맞추려면 RE 시그니처 2,532만원, 블랙 가죽시트패키지 72만원, BOSE9스피커+실내자동탈취 58만원, ACC+오토하이빔 48만원으로 총 2,710만원. 선루프(58만원)까지 넣은 진짜 풀 옵션도 2,800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기아 셀토스 1.6T FWD 풀옵션보다 약 100만원 가량,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1.3T FWD 풀옵션보다는 200만원 가량 저렴한 셈입니다. 가격은 경쟁차보다 저렴하면서 디자인도 독특하고, XM3만의 탑재사양 우세 및 연비상의 이점도 있으니 초반 인기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7. 총평
르노삼성은 경쟁차에 밀려 번번히 실패했던 낡은 세단 차종들(SM3, SM5, SM7)을 과감히 포기하고 SUV를 주력 라인업으로 변경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QM6는 가성비와 연비를 모두 챙기고자 하는 5인승 패밀리 SUV 소비자층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었고, XM3는 많고 많은 경쟁차 중에 독보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풍족한 편의사양을 잘 버무려냈습니다. 쿠페형 SUV라는 것들은 지금까지 벤츠 GLC 쿠페, BMW X4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만 존재했기에 가격적인 장벽이 너무 높았습니다. 하지만 XM3는 뱃지만 떼면 벤츠 GLC/GLE 쿠페, BMW X4/X6 등 유명한 쿠페형 SUV들 못잖은 스포티한 자세를 자랑하며, 그러면서도 그들보다 반값 정도 또는 반의 반값 이상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이런 디자인의 차를 국산차 최초로 만드는 것에 대해 상당히 모험으로 생각했을텐데, SUV 자체가 워낙 많고 많아서 새로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차가 필요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에 시대는 정말 잘 타고 났다고 생각됩니다. 디자인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사양구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슈퍼루키 XM3가 앞으로도 높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동영상 리뷰는 아방가르드tv 유튜브 온라인채널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장점 : 대중브랜드에서 살 수 있는 첫 쿠페형 SUV 신차, 한국인 선호 알짜 편의사양이 가득함에도 경쟁차 대비 저렴한 가격, 성능과 연비효율 사이의 성공적 적정선 안착
단점 : 엔진 스톱 상태에서 출발 시 울컥이는 변속기 반응, 저렴한 가격설정 위해 아예 만들지 얹지 않는 일부 옵션들, 여전히 숙제가 많이 남은 인포테인먼트 UI

본 후기 글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르노삼성자동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덧글

  • 세피아 2020/05/15 09:09 # 답글

    그 인포테인먼트 UI는 진짜 잘 좀.....;;;;
  • 아방가르드 2020/05/19 08:58 #

    그나마 SM6나 QM6용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이긴 합니다 =3=3
  • 잡가스 2020/05/16 23:33 # 답글

    차는 잘 만든 것 같은데 몇몇부분에서(어라운드뷰 스위치 자리 라던지) 신경을 좀만 더 써줬으면 좋았을 부분이 보여 아쉬운 녀석입니다..
  • 아방가르드 2020/05/19 08:58 #

    이 차는 어라운드뷰는 없고.. 오히려 더 작은 캡처(QM3 후속)에 어라운드뷰가 있더군요;
  • 잡가스 2020/05/29 10:32 #

    센터페시아 모니터 하단 스위치라인에 빈자리가 한군데 있는데, 해외사양에는 저 자리에 어라운드뷰 스위치가 들어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사제악세사리 옵션(...)을 팔기 때문에 아예 안쓰는 자리가 되었습니다만..
  • 어른이 2020/05/18 02:55 # 삭제 답글

    유투브를 보니 차폭이 무색할 만큼 경재모델들보다 실내공간이 협소하더라구요. 그만큼 문짝이 두껍고 안전한지는 모르겠지만...
  • 아방가르드 2020/05/19 08:59 #

    저도 제 쏘울보다 전폭이 넓은줄로 알고 시승해봤더니 조수석 사람이랑 너무 가까워져서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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