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캡처 신차발표회, 짧은 시승 후기 ┣ 자동차 시승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상을 엄청나게 뒤바꾸고 있습니다. 사람 대 사람의 접촉 자체가 무서워지는 요즘 시국, 세계 유수의 모터쇼는 전면 취소되었고, 자동차 런칭도 방대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빽빽히 초청해 하는 오프라인 신차발표회 형태가 아닌, 온라인 라이브스트림 런칭 또는 사회적 거리두기 행사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르노 캡처는 자동차극장 형태의 신차발표회로 국내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배정된 차에 각 1인 탑승하고, 지정된 주파수로 프레젠테이션 내용이 들려오는 형태. 자동차극장도 안 가봤는데 이런 식으로 자동차극장을 체험해보네요.


르노 캡처는 2013년부터 팔렸던 르노삼성 QM3의 후속모델입니다. QM3 때는 한국 르노삼성 모델과 동일한 태풍 로고가 달려있어서 국산차라고 착각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사실 스페인공장산 수입차였죠. 앞으로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서 자체적으로 만드는 차에 태풍 로고와 르노삼성 영어+숫자 차명을 적용하고, 해외공장 수입차종은 르노 브랜드 및 현지 차명을 그대로 도입합니다. 스페인공장 수입판매 형태가 되는 QM3 후속이 그래서 이전 모델과 다르게 르노 로장주 뱃지와 캡처 이름을 쓰게 되었죠.


전면부는 기존 QM3의 마스크를 계승하되, 르노 특유의 ㄷ자형 데이라이트를 가진 풀 LED 헤드램프를 전라인업 기본탑재하여 똘망똘망한 눈매를 자랑합니다. 불필요한 보닛 절개면 없이 깔끔하고 입체적으로 조각한 캡처의 전면부는 XM3보다 젊어보이면서도 당찬 색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XM3와 공용되는 파츠는 타이어 기종 및 사이즈마저 동일한 18인치 휠뿐인 것 같습니다.


올 해 나온 트레일블레이저나 XM3가 워낙 크다보니 캡처는 상대적으로 작아보이지만, 이전 QM3보다는 확실히 커졌고, 이제 몸집으로도 동체급에서 작다고 무시당할 수준이 아닙니다. 전장과 전고는 코나보다 커졌고, 특이한 점은 휠베이스가 상당히 길다는 것입니다. 전장이 캡처보다 200mm 가량이나 긴 트레일블레이저와 이 차의 휠베이스 수치가 같습니다. 덕분에 비례도 상당히 팽팽해보이는데, 실내 공간 여유 확보에도 도움이 되었을지 잠시후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후면부 또한 전면의 ㄷ자형 헤드램프 모양을 모사한 독특한 테일램프로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미등 점등 시 헨더 쪽에서 수평형 조명패턴이 이어지는데 어두울 때 보면 되게 영롱하고 고급스러워보입니다. XM3와 달리 페이크 머플러팁 없이 제대로 된 머플러가 싱글이지만 당당하게 바깥으로 뻗어 있는 것이 보기 좋네요. 또한 모든 트림에 블랙 컬러로 미러커버와 루프를 처리한 투톤 디자인을 가집니다. (* 단 아메시스트 블랙(보랏빛)만 흰색 투톤)


인테리어는 XM3와 공용하는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의외로 훨씬 고급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된 부분이 많아서 반전의 매력을 뽐냅니다.


우선 이래도 되나 싶은 수준의 고급 인테리어. 에디션 파리 트림에서 아카타마 오렌지 또는 아메시스트 블랙(보라빛) 컬러를 고를 때 따라오는 그레이 인테리어 적용사양인데, 시트는 고급차처럼 다이아몬드 퀼팅이 적용되고, 무드라이팅이 앞/뒤 도어트림 모두 이어지고, 시각/촉각적 경험이 모두 만족스러운 그레이 가죽, 진갈색 우드그레인까지.. 이렇게 내장재 근접사진만 보면 절대 컴팩트 SUV를 추측할 수 없을 수준의, 차원이 다른 고급감입니다. 3천만원대 한체급 위 국산 SUV들도 이 정도 고급감을 느끼기 쉽지 않은데, 가히 파격적인 하극상이라 하겠습니다.


9.3인치 이지커넥트 인포테인먼트와 풀오토 에어컨은 XM3와 동일합니다. 인치수는 10인치를 넘지 않지만 가로세로 길이가 모두 길다보니 실면적이 넓어 표시해주는 정보가 훨씬 많고 시원시원합니다. 풀오토 에어컨은 세개의 다이얼과 네개의 버튼으로 심플하게 구성하였으면서도 쓰기 편하고 깔끔합니다.


실내 구성 자체는 XM3와 호환되는 것이 많지만,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 바로 이 플라잉 콘솔과 전자식 변속기 레버(SBW; Shift By Wire). 고급차에서나 적용되는 SBW 변속기 레버를 사용하여 디자인과 조작감이 고급스러워졌고, 기어 조작부를 떠있는 공간처럼 처리하면서 위/아래에 각각 수납공간을 추가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래쪽은 핸드폰 무선충전 데크가 자리합니다.


그리고 정말 충격적이었던 사양은 바로 어라운드 뷰. 이전 QM3 때 후방카메라 녹화화면을 트레이싱하여 어라운드뷰스러운 화면을 보여주던 후방카메라가 아닌, 진짜 어라운드뷰입니다. 상하좌우 사각지대 경계가 대놓고 크게 드러나고 화질도 약간 떨어지는 편이지만, 작은 차에도 사각지대 확인을 어려워할 초보운전자들에게 유용할 것 같습니다. XM3에서도 옵션 탑재됐던 자동 주차보조 시스템 또한 이 차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난 QM3에서도 특장점으로 PR했던 서랍 방식의 넓은 글로브박스도 계승했습니다. 경쟁차 대비 조금 좁은 암레스트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내줍니다.


모드 변환에 대한 자유도가 엄청나고 정교한 그래픽을 가진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반. XM3에서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던 이 훌륭한 계기반이 캡처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연비 표시단위가 한국에선 흔치 않은 L/100km로 되어있는데, km/L 단위로의 변경 방법은 이 날 시승 중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방법이 있다면 반드시 변환이 필요해보입니다.


전체적으로 XM3의 레이아웃을 많이 공용하지만, 소재나 주요 특징상의 고급감이 한껏 더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컬러 인테리어 선택권이 아예 없던 XM3와 달리, 이 화사한 베이지톤 인테리어는 최상위 트림에서 색다른 전용 외장컬러 2종 중 선택할 수밖에 없음에도 분명 고를 가치가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시트는 세가지 아쉬움이 있는데, 첫째는 전동시트임에도 럼버서포트가 수동 방식에, 도무지 찾기 힘든 위치에 있다는 것. 둘째는 XM3와 동일하게 기울기 조절레버가 너무 손에 닿기 힘들게 안쪽으로 물러나 있다는 것.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아쉬움 세번째는 통풍시트 옵션이 선택 불가하는 것. 여름이 덥고 습한 한국에선 통풍시트가 매우 요긴하고, 경차인 모닝에까지 옵션으로 내려올 정도로 선호사양입니다만 캡처에서는 선택 자체가 안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만 XM3에 통풍시트가 있었으니, 관련부속 호환이 가능하다면 애프터마켓 개조가 성행할 것 같습니다.


더욱 넓어지고 옵션이 풍성해진 뒷자리 공간. QM3 대비 40mm 늘어난 휠베이스 덕에 뒷자리 공간은 더욱 넓어졌으며, 키 182cm의 필자 운전에 맞게 앞좌석을 설정하고서 뒷자리로 넘어가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뒷좌석에서도 앞자리와 동일하게 무드라이팅과 구석구석의 성의있는 마감이 돋보이고, 후석 전용 에어벤트와 USB포트 2개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암레스트와 리어 열선시트 기능은 최상위급에서도 적용이 불가했습니다.


트렁크도 QM3과 비교해 훨씬 넓어졌으며, 플로어 높이를 2단으로 구성 가능합니다.


2열 좌석을 통째로 슬라이딩하여 트렁크 짐칸을 확장 가능한 리어 슬라이딩 벤치 기능도 탑재되었습니다. 다른 SUV들에서도 흔히 있는 6:4 폴딩 기능도 사용 가능하지만, 뒷좌석 탑승 사람 체구나 짐의 부피에 따라 트렁크만 확장이 필요할 때 요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캡처의 파워트레인은 우선 XM3와 공통으로 쓰는 TCe 260(2.6 아님 260마력도 아님) 1.3리터 4기통 휘발유 터보엔진, 그리고 XM3엔 아직 없는 1.5리터 4기통 dCi 디젤엔진으로 구성됩니다. 1.5 dCi 디젤은 구 QM3 때도 쓰였지만 당시엔 100마력도 안되는 두자리수 출력으로 인해 조금 목마름이 있었으나, 이번엔 116마력으로 출력이 세자릿수가 되었습니다. 디젤 컴팩트 SUV 중에서는 국내브랜드 최고 수준의 연비도 얻어냈고요. TCe 260 휘발유 터보 사양의 연비는 동 타이어 치수 기준으로 XM3보다 0.2km/L 떨어집니다만, 유의미하게 큰 차이는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주 금요일 단체 시승주행간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금요일 오후인지라 뭔가 유의미한 시승평을 남길만한 시승 여건은 되지 못했습니다. 동일한 PT에 비슷한 체급의 XM3를 시승해봤으니 이미 성능상의 큰 차이는 없기도 하고요. 다만 짧은 감상으로는, XM3 시승간에는 정차 후 출발 시 적응 어려운 울컥임을 보였던 DCT가 캡처에서는 의외로 얌전하게 반응해서 좋았다는 점, 그리고 이전 QM3보다 훨씬 윗급 차다운 주행감각과 NVH 개선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QM3 차주분들이 이 차로 바꾼다면, 여러모로 체급이 다른 차처럼 느껴질 것 같습니다. ADAS(드라이빙 어시스트) 옵션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TCe 260 휘발유 모델이만 탑재되는 것 외엔 모두 기본탑재되지만, XM3에서도 보여졌듯 차선유지보조(LKA)의 차선 중앙 유지는 불가했습니다(이탈 전 역방향 스티어만 보조). 자세한 시승 감상은 장기 시승차를 통해 나중에 보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캡처의 컬러 라인업 중 하이랜드 실버, 카본 그레이를 뺀 모든 색상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산 수입차다보니 물량 도입 편의를 위해 최하위 ZEN 트림은 무채색의 에투알 화이트/카본 그레이 2종으로만 선택 가능하고, INTENS 트림은 에투알 화이트, 카본 그레이, 하이랜드 실버, 아이언 블루, 소닉 레드의 5종을 선택 가능하고, 최상위 에디션 파리 트림은 아카타마 오렌지, 아메시스트 블랙을 포함한 7가지 컬러를 모두 고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여진 베이지톤의 그레이 인테리어는 에디션 파리 전용 아카타마 오렌지, 아메시스트 블랙 컬러 사양에서만 적용이고, 그 외 트림은 전부 블랙 인테리어입니다. ZEN/INTENS 트림의 경우 17인치 휠(빨간색, 파란색 전시차 사진 참조), 에디션 파리는 XM3용과 같은 18인치 휠이 적용됩니다.


가격 또한 수입 여건상 별도의 옵션 선택권 없이 파워트레인별로 각각 2가지 트림으로만 단촐하게 구성했습니다. 1.5 dCi 디젤은 ZEN 2,413만원, INTENS 2,662만원 / 1.3 TCe 휘발유 터보는 INTENS 2,465만원, 에디션파리 2,748만원입니다. 고급스러운 실내의 에디션파리는 1.3 휘발유 터보를 골라야만 하겠습니다. 타 국산브랜드 경쟁모델 대비 소재 고급감은 앞서지만 일부 한국인 친화형 옵션(통풍시트 등)에서 불리한 부분도 있고, 일장일단이 있지만 수입해서 들여오는 차 치고는 제법 가격경쟁력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르노삼성은 체급과 파워트레인상 거대 경쟁사가 하고 있지 않은 영역을 틈새로 공략한 SUV들로 시장에서 나름 큰 포션을 차지해나가고 있는데, 캡처 또한 새로운 틈새를 공략하기에 대단히 유효한 차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QM6는 싼타페와 투싼 사이의 오묘한 크기와 합리적 가격경쟁력에 더불어 동급 유일의 LPG 2.0 엔진을 가졌으며, XM3는 2천만원대 차종 어디에도 없는 쿠페형 SUV 디자인만으로 큰 화제를 몰고 있고, 캡처는 남다른 고급감과 사양우세, 매력적인 컬러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충분합니다. 르노 캡처는 작지만 싸구려같아보이는 것은 못 참는, 작은 고급차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조만간 장기 시승을 통해 보다 자세한 리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덧글

  • 은이 2020/05/22 10:05 # 답글

    차 색상이 참 예쁜거도 맘에 들더군요. 특히 오묘한 보라색이...+_+
  • 아방가르드 2020/05/31 21:35 #

    아메시스트 블랙은 르노삼성 고급라인업에 늘 적용되던, 참 매력적인 컬러죠
  • muhyang 2020/05/23 04:41 # 답글

    저 오묘한(?) 홀수 십자리로 구성된 속도계는 그대로로군요.
  • 아방가르드 2020/05/31 21:36 #

    정확히 같은 UI를 쓰는듯한 XM3는 반대로 짝수 십자리 속도계를 갖고 있군요
    유럽 르노의 이상한 고집인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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