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캡처 시승기 (1.5 dCi 디젤 인텐스) ┣ 자동차 시승기




유럽르노 스페인공장 수입 모델이었지만 르노삼성 태풍 로고와 르노삼성식 이름을 달고 있던 르노삼성 QM3도 세대교체와 함께 르노 캡처라는 유럽 본진 브랜딩으로 새로워졌습니다. 르노삼성은 르노 수입모델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르노삼성/르노에 대해 차별화를 지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국내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만 르노삼성 태풍 로고 및 알파뉴메릭(영문+숫자) 이름을 붙이고, 유럽에서 수입하는 르노 현지 모델은 르노 마름모꼴 로고 및 영단어식 차종명을 그대로 씁니다. 아직 쇼룸은 분리하지 못했지만 홈페이지는 르노삼성/르노 각각 개별 운영 중이기에, 르노 캡처에 대한 정보는 르노삼성이 아닌 르노 한국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과거의 QM3와 이름 뿐만 아니라 너무나 많은 것이 달라진 르노 캡처를 1.5 디젤 모델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시승차는 1.5 dCi 인텐스 소닉 레드 모델. 수입 모델이다보니 별도의 옵션 추가 선택지가 없어, 인텐스 트림 자체가 최고사양입니다.


1. 외형
전면부는 최신 르노 승용차 디자인과 궤를 함께 합니다. ㄷ자형 데이라이트를 품기 위해 형상이 복잡해진 헤드램프는 이전 캡처와 달리 보다 남성적인 인상을 연출합니다. 절개면이 최소화된 보닛 및 전체적인 요소들은 깔끔한 심미적 완성도에 기여합니다.


측면부는 1세대 르노삼성 QM3의 형태와 특징을 계승했습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루프와 사이드미러 커버를 블랙으로 처리하는 투톤 스킴으로 차가 낮아보이는 인상을 연출했으며, 범퍼 하단에서 시작되는 플라스틱 클래딩이 2열 도어 중간부까지 치켜올라가듯한 장식을 주며 차체의 높이를 실제보다 높아보이게 하는 착시 또한 이전 QM3에도 있던 특징입니다.


후면부는 이전 QM3가 너무 칼로 싹둑 자른듯한 밋밋한 인상이 아쉬웠는데, 2세대 캡처로 넘어오며 매우 보기 좋아졌습니다. 테일라이트가 보다 길게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앞 데이라이트와 유사한 ㄷ자형 라인을 그리고, 가운데정렬한 차명 로고를 트렁크에 크게 채우면서 번호판을 내렸습니다. 지난 QM3 대비 전폭이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늘어난 폭에 비해 훨씬 커보이는 느낌입니다. 가짜 머플러팁 장식을 달고 있는 다른 자사 또는 타사 동급 차들과 달리 정직하게 싱글 머플러팁을 뺀 것도 귀엽습니다.


눈썹 모양의 은은한 가로줄 장식을 끝단으로 뺀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는 점등될 때 독특한 아름다움을 완성합니다. 등화류에 있어서 캡처는 매우 경쟁력이 있는데, 범퍼 하단으로 뺀 후진등조차 심지어 LED입니다.


디젤 모델은 215/60R17 타이어에 맞는 17인치 휠만 적용됩니다. 기본 ZEN 트림은 모노톤 실버, 상위 인텐스 트림은 이것처럼 투톤 디자인이 들어간다는 점이 서로 다릅니다.



2. 내장
실내는 르노삼성 XM3와 공용하는 것들이 많아 비슷해보입니다.


우선 지난 3월달 신차발표회 때 타봤던 캡처 TCe 260(휘발유) 에디션 파리 사양의 실내를 먼저 보겠습니다. 이 때는 여기저기 세밀하게 적용된 고급스러운 가죽과, 시프트 바이 와이어 전자식 변속레버로 깔끔하게 정리된 실내를 매우 칭찬했었는데요..


캡처 1.5 dCi 디젤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여러가지 실내 고급사양을 제외했습니다. 어떤 것들이 달라지나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7인치 이지커넥트 디스플레이 오디오. 세로로 긴 9.3인치 이지커넥트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는 TCe 260 에디션 파리 사양에만 적용됩니다. 주의할 점이 내비게이션이 아닌 7인치 오디오라고 칭했는데요, 실제로 이 차는 순정 내비게이션이 탑재되어있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커넥티비티를 지원하기에, 스마트폰을 유선 케이블로 연결하여 내비게이션을 꺼내 써야합니다. 요새는 워낙 이런 식으로 스마트폰 커넥티비티를 쓰는 분들이 많기에, 순정 내비게이션은 없어도 되지만 후방카메라는 있어야 하는 분들에게 약간이라도 옵션 가격을 덜기 위해 이런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품케이블이 아닌 일반 비품 저가 케이블의 경우 스마트폰 연결이 불안정할 수 있기에, 차에 항상 둘 케이블 선택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사양이 낮아서 그런지 휘발유 에디션파리에 기본이었던 어라운드뷰 모니터 기능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시원시원한 전체화면 그림으로 기능 설명과 설정을 돕는 깔끔한 UI는 9.3인치 대화면 이지커넥트와 비슷하게 구성되었습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SM6, QM6에 달린 S링크보다 이것이 훨씬 발전하였습니다.


가로배치된 토글버튼은 캡처 1.5 디젤 한정으로 빠지는 여러 기능 때문에 공버튼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나마 사용편의성이 개선되었다면 좌/우 열선시트 버튼. XM3는 좌/우 끝 시트 버튼이 통풍 또는 열선시트 기능을 선택하는 UI 소환 퀵버튼으로 이용되어 사용 동선이 복잡했다면, 캡처의 경우 바로 열선시트를 켤 수 있는 물리버튼으로 기능합니다. 다만 이것도 캡처는 통풍시트 기능이 그 어느 사양에서도 존재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 통풍시트를 한번이라도 체험해보면 그것 없는 차 다시 타기 쉽지 않은데, 아쉬운 일이죠.


캡처가 만들어진 서유럽 스페인에선 통풍시트를 켤만큼 날이 습하고 덥진 않은가보다 생각합니다.


7인치 컬러 TFT 클러스터 계기반. 캡처 휘발유 에디션파리에는 XM3 상위사양과 동일하게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되지만, 캡처 디젤 최고사양은 수온계와 연료게이지, 그리고 몇가지 경고등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빼고 스크린 크기를 줄이면서 가격을 낮췄습니다. 그래도 RPM, 속도계, 드라이빙어시스트 활성 단계, 트립정보 등은 디지털 방식으로 표시해주기에 크게 이질적이거나 불편한 면은 없습니다.


내비게이션 화면 미러링까지 가능했던 엄청난 자유도의 10.25인치 르노삼성 고급형 클러스터와 달리, 캡처 디젤용 7인치 클러스터는 화면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커스텀 화면은 RPM 게이지를 가운데에 크게 띄우는 스포츠 계기반에, 좌상단을 연비 화면으로 설정하는 것. 다른 모드에선 RPM 게이지를 모두 지우고 순간출력, 순간토크 그래프를 볼 것을 유도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내연기관차를 탄다면 RPM 게이지가 꼭 보여야 안심되네요. 눈썰미 있는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트립연비가 L/100km로만 표기되기에, km/L 단위 연비에 익숙한 우리나라 실정에는 어색할 수 있습니다.


이 계기반에서 특히 놀라운 점은 차량 아이콘이 실제 차량 상태를 모사해 매우 정교하게 표현된다는 것. 차량 바디컬러와 같은 컬러로 표현되어 있기에, 주황색 차를 사면 주황색 차가, 흰색 차를 사면 흰색 차가 위에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깜빡이 방향에 따라 실제 깜빡이 아이콘을 점멸하고, 도어 오픈 시 도어 오픈 위치에 따라 뒤에서 보는 것과 동일한 형상으로 경고화면을 구성해줍니다. 게임 화면을 보는 것 같아서 대단히 재미있는 기능이었습니다.


3개의 원형 다이얼과 최소화된 물리버튼으로 구성된 깔끔한 공조 컨트롤러는 XM3 및 다른 캡처 상위형 모델과 동일합니다. 좌석별 개별 온도설정까진 안되지만 아무튼 풀오토 에어컨입니다.


쓰기 편한 전자식 시프터를 통해 하단 보조수납공간까지 추가로 마련했던 캡처 TCe260 에디션파리와 달리, 캡처 디젤은 재래식 시프트 바이 케이블 변속기를 쓰고 있습니다. 하단 보조수납공간은 구조상 없어지게 되었지만, 핸드폰 무선충전 데크는 기어레버 앞쪽으로 옯겨붙였습니다. 저 기어레버가 아쉬운 점이라면 P,R,N,D 단수 표시 부분에 조명이 전혀 들어오지 않아, 야간이나 어두운 주차장에서 쓰기 조금 불편할 수 있다는 것. 매뉴얼 시프트는 이쪽 기어시프터에선 불가능하고 패들시프트를 써야 합니다.


USB포트 두개, 시거잭 포트 하나, 무선충전 데크가 하나 붙어 기능활용성이 좋은 보조수납공간. 다만 무선충전을 쓰게되면 유선연결이 필요한 카플레이/안드로이드오토를 쓸 수 없는 구조다보니, 동승자 핸드폰 충전에나 의의를 둘 만합니다.


센터콘솔 쪽에는 컵홀더 2개와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오토홀드 버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예전 르노/르노삼성계열 차들은 저 사진상의 오토홀드 버튼 위치쯤에 크루즈컨트롤 스위치를 붙여서 쓰기 좀 불편한게 있었는데, 이번 XM3, 캡처 등 신차부터 크루즈컨트롤 스위치 위치를 핸들리모콘 쪽으로 옮기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운전자 팔길이에 맞춰 슬라이딩 가능한 암레스트를 갖췄습니다. 다만 전폭 제원 대비 시트 좌우 공간 폭이 좁아서 그런지 암레스트 수납공간도 매우 좁은 편입니다.


르노삼성 대신 르노 로장주 마름모꼴 로고를 입은 캡처의 스티어링 휠. 크루즈컨트롤/스피드리미터 버튼이 핸들로 옮겨와 보다 보편적이고 쓰기 편한 구성이 되었습니다.


그레이 우드그레인이 적용되는 휘발유 에디션파리 사양과 달리 디젤 최고급형엔 브러시드 메탈그레인과 빨간색 악센트를 군데군데 적용하였습니다. 앰비언트 라이팅은 1열에만 적용되고, 2열과 센터콘솔 하단 자리까지의 앰비언트 라이팅 확장은 휘발유 에디션파리에서만 적용됩니다.


시트는 운전석만 전동시트에, 조수석은 매뉴얼 시트입니다. 특이하게 운전석 럼버서포트는 전동식이 아닌 우측 볼스터쪽에 매뉴얼 레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통풍시트 옵션은 앞서 설명드린것같이 캡처 모든 라인업에 부재합니다.


사소해보일 수 있지만 경쟁차엔 잘 없는 전석 오토 업/다운 윈도우도 나름의 경쟁력입니다.


서랍같이 열리는 매직 드로어 슬라이딩 글러브박스. 타차종 글러브박스보다 수납 가능한 공간이 훨씬 넓어 이전 QM3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사양인데, 르노 캡처 2세대에서도 잘 계승해왔습니다.


거주성이 훨씬 좋아진 2열 시트는 캡처에서 가장 반가운 부분. 이전 QM3는 탑승자 편의장비도 별로 없고 공간도 좁아서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기고 있었는데, 캡처는 차가 많이 커져서 키 182cm의 필자 기준으로도 레그룸 및 헤드룸 모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리어 에어벤트가 모든 트림에 기본이라, 뒷자리에서도 시원한 에어컨을 쓸 수 있으며, USB 포트 두개, 시거잭 포트 하나가 추가로 붙어 뒷자리에서 전자기기를 쓰기에도 좋습니다. XM3에서는 저 시거잭 포트 자리가 그냥 막혀있었는데 캡처에서는 제대로 기능을 하는군요.


이전 QM3보다 더 넓어진 트렁크 공간. 특이하게 2열 시트를 앞으로 슬라이딩하여 적재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2열 레그룸이 없어져버릴 정도로 확장이 가능하여, 약간 애매하게 큰 짐과 사람을 모두 태워야 할 일이 있으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3. 성능/주행감각
캡처는 휘발유 1종, 디젤 1종 사양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휘발유 사양으로는 XM3에 주력 탑재 중인 4기통 1.3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 + 7단 EDC(듀얼클러치)가 들어가고, 디젤 사양으로는 4기통 1.5리터 터보 디젤 + 7단 EDC(듀얼클러치)가 들어갑니다. 제가 탔던 차는 1.5 디젤 모델로, 최고출력 116ps/3,750rpm, 최대토크 26.5 kg.m/2,000~2,500rpm의 제원을 가집니다.

이전 QM3의 경우 90마력밖에 안 하는 출력 때문에 발진가속에 조금 갑갑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엔 그나마 출력이 드디어 100마력대에 진입하면서 좀 더 초반가속이 경쾌해졌습니다. 물론 저배기량 디젤엔진 특성상 x50 이상 고속에서는 힘이 빠지면서 가속이 더뎌지는데, 평범하게 속도를 올리는 일상 주행구간에서 연비와 가속 느낌이 좋다는 것에 의의를 둘 만합니다.


마이 센스 모드에서 파워트레인을 레귤러로, 스티어링을 스포츠로 뒀을 때가 가장 만족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파워트레인 반응은 의도적으로 RPM을 높게 물고 가면서 걸걸한 디젤엔진 소음이 많이 유입되어 불쾌감이 드는데, 레귤러 모드에서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고단 저RPM을 빠르게 유도하여 쾌적한 주행을 이끌어냅니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조향감은 SUV면서도 제법 날카로운 몸놀림을 보여주는 유럽차들 특유의 맛이 잘 녹아 있어서, 산길 주행에서도 제법 재미있었습니다. 215/60R17 순정타이어는 편평비가 18인치 사양용보다 두꺼운 넥센 사계절 제품이라, 스키드 한계가 보다 빨리 오는 단점이 있지만 연비와 승차감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이 차는 기본 모드 계기반에선에서 RPM게이지가 감춰지기에 계기반 설정방법에 익숙치 않으면 RPM을 못 보고 순간출력/순간토크 그래프만 보고 운전하게 되실 수 있습니다. 100km/h 정속주행에 1,600~1,700rpm 정도를 쓰기에 항속 주행 정숙성은 좋은 편입니다. 정차간 아이들링 상황, 저속에서 가/감속을 반복하는 상황에선 디젤엔진 특유의 거친 소음을 감추지 못하지만, 그래도 고속주행 안심감, 승차감, 방음대책 등이 전반적으로 많이 좋아져서, 후속 신차라기보다는 상위급 차를 타는듯한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너무 딱딱하지도, 말랑하지도 않은 적당한 하체 느낌도 마음에 들었고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도 이전 QM3용 6단 듀얼클러치보다 말타기 현상같은 부작용을 많이 개선해서 훨씬 운행이 쾌적합니다. 다만 오토홀드 아이들 오토스탑 상태에서 출발하려 할 시, XM3와 유사하게 한박자 멍때리는 현상이 있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4.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이 차는 스페인 수입모델이라서 선택옵션은 없고, 개별 트림에 기본탑재사양을 많이 눌러담았습니다. AEBS(자동긴급제동), 차간거리경보 시스템, LDW(차선이탈경보), LKA(차선이탈방지보조), BSW(사각지대경보), RCTA(후방교차충돌경보)까지가 캡처의 모든 트림에서 기본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디젤 모델에서는 ACC(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탑재가 불가능합니다. 캡처 휘발유 모델에는 기본탑재되어있는데, 디젤에서는 차량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일부러 뺀 것 같습니다. ACC가 달린 쏘울EV를 몰고 있는지라 이 옵션의 부재가 대단히 아쉽더군요. LKA(차선이탈방지보조)는 이니셜이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쪽 LKA와 달리 핸들을 놓은 상태에서도 차선 가운데를 물고 스스로 조향하는 수준의 기능 구현은 되어있지 않습니다. 한국지엠 차들에 달린 것과 유사하게 정말로 차선 이탈 직전 역방향 스티어만 보조하는 느낌. 주차조향보조 시스템, 어라운드뷰 모니터는 휘발유 에디션파리 최고사양용으로만 준비했기에, 캡처 디젤에선 만날 수 없습니다.



5. 연료소비효율
캡처 1.5 디젤은 215/60R17 타이어에 전륜구동 사양으로만 팔리기에 공인연비가 트림별로 차이가 있지 않고, 복합 17.7km/L, 도심 16.7km/L, 고속도로 19.1km/L입니다. 현대 코나 디젤 1.6 전륜 17인치 복합 17.3km/L, 쌍용 티볼리 디젤 1.6 전륜 16인치 복합 16.6km/L 등 경쟁사 디젤 소형SUV들과 비교해봤을 때 가장 연비가 좋습니다. 다만 이 차는 트립모니터상으로 표기되는 연비가 통상의 km/L이 아닌 L/100km로 표기되는데, 100km를 갈 때 필요한 연료의 양으로 연비를 보는 단위다보니 숫자가 작을수록 연비가 좋은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복합연비 17.7km/L을 L/100km로 환산하면 5.6 정도가 되니, 그것보다 숫자가 작을수록 우수 연비주행을 하시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분당에서 영종도까지 65km를 규정속도 100~110km/h를 오가며 고속도로 위주로 크루징한 결과 트립연비는 3.8L/100km로 뜹니다. 환산하면 26.3km/L의 연비입니다. 전기차와 달리 내연기관차는 저RPM으로 항속주행할수록 효율이 좋아지는데, 고속도로 크루징이 많은 소비자들에겐 역시 적당한 출력의 컴팩트 디젤차량의 이점이 매우 큰 것 같습니다. 사륜구동 옵션이 있었다면 연비가 떨어졌겠지만 요새 이런 차로 험지는 커녕 흙도 제대로 안 밟는 차들도 많기에, 큰 인치수의 멋진 휠타이어와 사륜구동 옵션을 포기하고 연비에 치중한 캡처 디젤의 방향성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6. 가격 대비 가치
시승차는 캡처 1.5 dCi 디젤 인텐스 트림으로, 개소세 1.5% 적용 시점으로 2,662만원입니다(개소세 5% 적용시 2,780만원). 고를 수 있는 추가옵션은 없습니다. 디젤엔진은 강화된 배출규정을 만족하기 위해 캡처같이 작은 차에도 요소수 시스템이 적용되는 등, 파워트레인 자체의 원가가 예전보다 훨씬 비싸지다보니, 르노 입장에선 캡처 휘발유 에디션파리 수준으로 내/외관 옵션을 잔뜩 적용했다가 풀 옵션 3천만원이 넘어 시장 부정 반응을 초래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대신에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제외한 왠만한 드라이빙 어시스트 옵션은 모두 기본탑재하고, 스마트폰 안 쓰는 사람이 없는 요즘 여건을 반영해 내비게이션을 디스플레이 오디오로 변경하여 원가를 낮추면서 후석 에어벤트, 운전석 전동시트 등 필수 선호사양은 잘 모아붙였습니다. 컴팩트 SUV의 현실적인 가격저항은 2천만원대 후반에서부터 생기는데, 캡처 디젤은 최상위사양 2,600만원대인 합리적인 가격에 보편적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사양을 잘 조합해서 가성비가 나름 훌륭하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고른다면 고급 옵션을 잔뜩 담으면서 가격차이가 86만원밖에 나지 않는 휘발유 에디션파리(개소세 1.5% 적용시 2,748만원)를 택할 것 같습니다. 동일 파워트레인을 쓰는 XM3를 타봤을 때의 실연비도 제법 좋아서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고요.



7. 총평
예전에도 예쁘고 귀여웠던 QM3가 2세대 캡처로 거듭나면서 신차가 아닌 한체급 위의 형님으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크기로나 사양적으로나 만듦새로나 성능으로나, 모든 면에서 이전 QM3를 압도하면서, 이전 QM3에서 호평받았던 디자인이나 독자적 편의사양은 잘 계승하여 자신만의 매력을 잘 어필하고 있습니다. 수입 모델이면서도 한국산 뱃지를 쓰면서 출신을 애매하게 숨겼던 과거 QM3와 달리, 수입 모델로써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팬시한 디자인과 고유의 독특한 특징들로 무장했습니다. 눈썹같이 세밀하게 켜지는 앞/뒤 LED 램프는 어두운 곳 멀리서부터도 존재감이 확실하며, 계기반 속의 차종 그래픽은 차 외관 컬러와 깜빡이 방향, 도어 개폐 그래픽까지 그대로 모사하여 마치 나만을 위한 섬세한 터치가 가미된 느낌을 줍니다. 그러면서도 어른 4명이 앉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적당히 넓은 실내와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등 실용성도 톡톡히 챙겼고요. 개인적으론 통풍시트와 제대로 된 순정 내비게이션까지는 포함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지만, 그런 갈증은 XM3에서도 충분히 채울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베뉴, 코나, 스토닉, 셀토스, 티볼리,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XM3, 캡처 등.. 어느덧 국내계열 브랜드 모델로만 컴팩트 SUV가 9종이나 되는데, 각자 자신만의 성격과 장점이 확실하기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장점 : 이전 QM3보다 훨씬 좋아진 성능 및 감성품질, 캡처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밀한 디자인 어필 포인트들,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하면서 NVH가 좋아진 디젤엔진
단점 : 오토홀드 아이들 스탑 상태에서 출발 시 딜레이를 연출하는 변속기, 2,600만원대 가격을 위해 포기해버린 가치 높은 옵션들(통풍시트, 내비게이션, ACC 등), 사실상 최상위 사양을 사게 만드는 사양구성

본 후기 글은 르노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르노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덧글

  • 뱀배빠도리 2020/06/24 01:12 # 삭제 답글

    럼버서포트 저렇게 조절하는 방식은 옛날에 많이 봤던 것이죠. 1980~1990년대 차에서는 저렇게밖에 조절 안되었으니까요. ^^
    오래 전 기억이 떠오르네요.
  • 뱀배빠도리 2020/06/24 01:13 # 삭제 답글

    그런데, 구형은 스토닉급이었는데 신형은 코나/셀토스급이군요.
  • 아방가르드 2020/06/28 20:27 #

    덩치가 실제로 많이 커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수동 럼버서포트는 머리털나고 처음 보는 차인데.. 예전엔 저런방식이 많았나보네요 ㄷㄷ
  • 여리여리한 북극여우 2020/06/25 20:02 # 답글

    글 감사히 재밌게 읽고있습니다.g80 내,외장색을 고민중에 예전글에 그레이스풀그레이를 매력있다는 글 보고 그걸로 정했 는데 시트색을 하바나브라운과 듄베이지중 고민입니다 전주에는 실물을 볼수없어 아방가르드님의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 아방가르드 2020/06/28 20:27 #

    피드백이 너무 늦었네요 ^^; 둘 다 외형 컬러에는 잘 어울리리라 생각되고 컬러 톤도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데, 둘 중엔 듄베이지 투톤이 헤드라이너 쪽이 더 밝은 컬러라서 실내가 더 화사해보이고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시그니처디자인셀렉션2로 고른다면 안트라사이트 그레이/바닐라베이지 투톤을 할 것 같습니다.
  • 여리여리한 북극여우 2020/06/28 21:37 # 답글

    앗,네. 참고가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여기서는 카본메탈만, 실내는 하바나브라운만 볼수있어서 검색하다가 아방가르드님을 만나 외장색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감사합니다.무척 잘쓰신 글들, 재밌게 읽고있습니다.그리고 휠은ᆢ 19인치로 정했는데 어느것이 더 어울릴른지요. a타입(디쉬형)과 b타입(Y字형) 선택고민중입니다.
  • 아방가르드 2020/06/28 21:53 #

    G80 19인치 Y스포크가 너무 스포크가 많다보니 실물 보기에 조금 어지러워보이더군요.. 구멍이 작아 답답해보일 순 있지만 클래식한 멋이 살아있는 디쉬 타입 휠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무식한 크릴새우 2020/06/28 22:01 # 답글

    굿! 디쉬형으로ᆢㅎ 이젠 확실해졌습니다.감사합니다.편안한 저녁되세요.
  • Eraser 2020/07/02 19:11 # 답글

    이론상으로는 XM3 통풍시트랑 스위치 같은 부품 떼어다가 캡처에 이식하는게 가능하다고 하는데 국내 1호는 어떤 분이 먼저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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